▣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 최복현 |
*제72회 - " 인간의 대지 - 삶의 연금술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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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21:58
우리의 이 영역은 오늘날 속속들이 탐사되었다. 조종사, 정비사 그리고 무전기사는 더 이상 모험을 시도하지 않은 채 연구소 안에만 틀어박혀 있을 뿐이다. 그들은 계기판의 수치에만 복종할 뿐, 시간에 따라 바뀌는 창 밖 풍경에는 더 이상 복종하지 않는다. 밖에는 산들이 어둠 속에 잠겨 있지만 그것들은 더 이상 산이 아니다. 그것들은 그 접근 가능성을 예측해야만 하는 보이지 않는 지배력이다. 무전기사는 신중하게 전등불 밑에서 숫자를 기록하고, 정비사는 지도에 표시를 하고, 조종사는 산들의 방향이 바뀌었을 경우, 즉 왼편으로 끼고 돌려고 했던 산의 정상들이 무언의 비밀스런 군사상의 준비로 그 정면에 전개되었을 때에 항로를 수정한다.
지상에서 밤을 새우는 무전기사들은, 바로 그 시각에 자기 노트 위에 동료들의 것과 똑같은 내용을 신중하게 써넣는다.
'40분. 230도 방향. 기체 이상 없음.’
오늘날 모든 승무원들은 이렇게 비행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바다의 밤처럼 모든 목표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엔진들은 불빛으로 가득 찬 모든 방을 뒤흔들어 그 본질을 바꾼다. 여전히 시계는 돌아간다. 하지만 이 눈금판 안에서, 이 진공관 안에서, 이 시침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연금술이 계속되고 있다. 1초 1초에 따라 이 비밀스런 손짓들, 이 숨찬 말 한마디, 이 주의가 기적을 준비한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조종사는 틀림없이 이마를 유리창에 갖다 댈 것이다.
연금술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금이 생긴다. 이 금은 기항지의 불빛 속에서 빛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중에서
사람들은 어디에든 길을 만들며 살아왔다. 대지위에 길을 만들어 왔고, 산으로 길을 내었다. 신들만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알프스 산까지도 길을 만들어 신들을 더 높은 곳으로 보냈다. 그리고는 금을 그을 수도 없고, 자국을 남길 수도 없는 바다에도 길을 내었다. 인간은 다시 푸른 창공에 길을 내었다. 인간은 어디에든 길을 만들며 사는 존재들이다. 그렇게 끝없이 길을 만들면서도 진정 인간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한 번 길을 내면 그 길을 따라 간다. 앞서 간 이들이 남긴 길을 기억하며 다시 반복해서 그 길을 가다보면 바다에도 길이 나고 공중에도 길이 난다. 돌덩이들을 용광로에 집어넣어서 마지막에 남는 금을 만들어 내듯이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것은 연금술이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 실체로 믿었던 것이 사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이 벗기고 나면 실체는 처음 보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았던 것은 실체가 아니었고, 본질은 달랐던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삶은 내 본질이 무엇인지를 몇 번의 연소와 담금질을 통해 찾아내는 연금술의 과정이다.* -최복현-
지상에서 밤을 새우는 무전기사들은, 바로 그 시각에 자기 노트 위에 동료들의 것과 똑같은 내용을 신중하게 써넣는다.
'40분. 230도 방향. 기체 이상 없음.’
오늘날 모든 승무원들은 이렇게 비행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바다의 밤처럼 모든 목표물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엔진들은 불빛으로 가득 찬 모든 방을 뒤흔들어 그 본질을 바꾼다. 여전히 시계는 돌아간다. 하지만 이 눈금판 안에서, 이 진공관 안에서, 이 시침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온갖 연금술이 계속되고 있다. 1초 1초에 따라 이 비밀스런 손짓들, 이 숨찬 말 한마디, 이 주의가 기적을 준비한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조종사는 틀림없이 이마를 유리창에 갖다 댈 것이다.
연금술에서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금이 생긴다. 이 금은 기항지의 불빛 속에서 빛나는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중에서
사람들은 어디에든 길을 만들며 살아왔다. 대지위에 길을 만들어 왔고, 산으로 길을 내었다. 신들만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알프스 산까지도 길을 만들어 신들을 더 높은 곳으로 보냈다. 그리고는 금을 그을 수도 없고, 자국을 남길 수도 없는 바다에도 길을 내었다. 인간은 다시 푸른 창공에 길을 내었다. 인간은 어디에든 길을 만들며 사는 존재들이다. 그렇게 끝없이 길을 만들면서도 진정 인간이 가야할 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한 번 길을 내면 그 길을 따라 간다. 앞서 간 이들이 남긴 길을 기억하며 다시 반복해서 그 길을 가다보면 바다에도 길이 나고 공중에도 길이 난다. 돌덩이들을 용광로에 집어넣어서 마지막에 남는 금을 만들어 내듯이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것은 연금술이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 실체로 믿었던 것이 사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이 벗기고 나면 실체는 처음 보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았던 것은 실체가 아니었고, 본질은 달랐던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삶은 내 본질이 무엇인지를 몇 번의 연소와 담금질을 통해 찾아내는 연금술의 과정이다.* -최복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