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동엽 서거 50주기 시그림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신동엽 시인의 서거 50주기를 맞이해 그의 시 50편과 그림을 함께 실은 시그림집이 간행되었다. 시인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입선하며 문단에 등장한 이후 1969년 간암으로 타계하기까지 「금강」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남다른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시를 남겼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미군정, 6․25를 겪었고 이승만 정권과 4․19 혁명까지 한국 현대사를 오롯이 겪어낸 신동엽의 글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얼룩이 깊이 새겨져 있다. 시인이 경험한 억압과 구속, 차별은 그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그로 인한 고통은 새 역사에 대한 갈망과 민족적 저항을 담아 글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렇듯 인간적인 삶을 노래한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가 치열하게 떨쳐내고자 했던 껍데기로 가득하다. 억압과 차별을 넘어 모두의 세상을 꿈꾸었던 신동엽의 시 정신에 우리가 동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동엽 서거 50주기를 맞아 대산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교보문고가 출간한 시그림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에는 그의 열정을 되새길 수 있는 시 50편이 담겨 있다. 비록 시인이 바랐던 희망이 아직 알맹이를 맺지는 못했지만 그의 시를 읽는 순간 우리는 껍데기에서 탈피해 깨어있는 나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화가 6인이 시를 독창적인 해석과 다양한 기법으로 풀어낸 그림을 더해 시가 지닌 의미를 더욱 극대화했다. 독자들은 시를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통해 기존에 출간한 신동엽의 시집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땅을 갈아엎는 것처럼
온힘을 다해 글 쓰는 사람,
시인 신동엽
신동엽 시인의 서거 50주기를 맞이해 그의 시 50편과 그림을 함께 실은 시그림집이 간행되었다. 그는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입선하며 문단에 나온 이후 1969년 간암으로 타계하기까지 「금강」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 남다른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시를 남겼다.
한국 현대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시인 신동엽의 삶은 혁명의 알맹이를 거두기 위한 열정으로 채워졌으며, 그의 문학은 시에 대한 사랑으로 장식되었다. 그는 흔히 ‘4월의 시인’으로 불린다.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으며 4월을 “갈아엎는 달”이라 칭했다. 그에게 갈아엎는다는 것은 농사꾼들이 논밭의 흙을 뒤엎어 새싹이 자랄 자리를 만들어내듯 인간적인 삶을 위해 역사의 한 시기를 뒤엎는 혁명을 뜻한다. 그는 땅을 갈아엎는 것처럼 온힘을 다해 시를 썼고,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 인식과 참여 정신은 그의 삶과 정신을 드러내는 다양한 글로 남았다. 덕분에 우리는 일제시대 이래 우리 시에서 제외되거나 기피되었던 현실의 문제를 끄집어내 맞서고, 외세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된 조국의 현실에 가슴 아파하며,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인 민초들의 자유와 생존과 평화를 위해 노래해온 시인의 뜨거운 가슴을 만날 수 있다.
신동엽 서거 50주기를 맞아 대산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교보문고가 출간한 시그림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에는 그의 열정을 되새길 수 있는 시 50편이 담겨 있다. 오랜 시간 우리에게 회자되어 온 역사의식을 담은 시는 물론 자유로운 상상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혜안이 담긴 시, 그리고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아름다운 시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화가들의 그림을 더해 시가 지닌 의미를 극대화하였다. 강경구・김선두・박동진・박영근・장현주・최영 등 6인의 화가들은 「껍데기는 가라」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금강」「사월은 갈아엎는 달」「함박눈 쏟아지는 날」「너는 모르리라」 등 대표 작품 34편을 독창적인 해석과 다양한 기법으로 풀어내 신동엽의 시를 더욱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독자들은 시를 읽는 즐거움과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통해 기존에 출간한 신동엽의 시집과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식민, 전쟁, 독재의 상처로 얼룩진
대한민국을 온몸으로 통과한 사람,
시인 신동엽
신동엽의 글에는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와 얼룩이 깊이 새겨져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미군정, 6․25를 겪었고 이승만 정권과 4․19 혁명까지 한국 현대사를 오롯이 겪어낸 시인의 외침과 진실이 시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경험한 억압과 구속, 차별은 그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그로 인한 고통은 새 역사에 대한 갈망과 민족적 저항을 담은 글로 다시 태어났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변 속에서도 그가 끊임없이 시대와의 대화를 시도한 결과, 생명의 외침과 선진 사회를 지향하는 진실의 힘이 담긴 훌륭한 시가 태어났다. 그리하여 시인 신동엽은 「껍데기는 가라」고 외치고, 「4월을 갈아엎는 달」이라고 말하며,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라고 힘주어 노래했다. 그렇듯 인간적인 삶을 노래한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가 치열하게 떨쳐내고자 했던 껍데기로 가득하다. 그것이 억압과 차별을 넘어 모두의 세상을 꿈꾸었던 신동엽의 시 정신에 우리가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비록 시인이 바랐던 희망이 아직 알맹이를 맺지는 못했지만 그의 시를 읽는 순간 우리는 껍데기에서 탈피해 깨어있는 나라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따라서 시인 신동엽의 시는 여전히 유효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동엽
193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입선하며 문단에 나왔다. 1963년 시집 『아사녀』를 출간했고, 1966년 단막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이 국립극장에서 상연됐다. 1967년에는 실존 인물인 ‘전봉준’을 등장시켜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그려낸 총 4800여 행의 대작 장편 서사시 「금강」을 발표했다.
1969년, 향년 40세에 간암으로 별세했다. 사후에 『신동엽전집』(1975), 시선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79), 유고시집 『꽃같이 그대 쓰러진』(1988), 미발표 산문집 『젊은 시인의 사랑』(1989), 『신동엽 시전집』(2013), 『신동엽 산문전집』(2019) 등이 간행되었다.
1982년 그의 문학과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신동엽창작기금(현 신동엽문학상)이 제정되었고, 2013년 생가가 있는 부여에 신동엽문학관이 건립되었다.
엮은이 : 김형수
1959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다.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으로, 현재는 신동엽문학관 사무국장을 맡아 신동엽의 삶과 시를 되짚어보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시집 『가끔씩 쉬었다 간다는 것』 『빗방울에 관한 추억』,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문익환 평전』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등이 있다.
목 차
껍데기는 가라
창가에서
봄의 소식
좋은 언어
밤은 길지라도 우리 내일은 이길 것이다
보리밭
산에 언덕에
꽃대가리
그의 행복을 기도 드리는
얼마나 반가웠으면
나의 나
고향
종로5가
담배연기처럼
너는 모르리라
그 사람에게
영(影)
너에게
산문시(散文詩) 1
진달래 산천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발
사월은 갈아엎는 달
왜 쏘아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향(香)아
빛나는 눈동자
단풍아 산천
기계(機械)야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후화(後話)
아사녀(阿斯女)
눈 날리는 날
그 가을
이곳은
금강(錦江)
아니오
강
노래하고 있었다
둥구나무
교실에서
압록강 이남
함박눈 쏟아지는 날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싱싱한 동자(瞳子)를 위하여
미쳤던
초가을
살덩이
서울
풍경
진이(眞伊)의 체온
신동엽 소개
작품 해설
시그림집 참여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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