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엄마는 오직 아이를 위해 산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예비 엄마들의 꿈은 이토록 소박하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상상 속에 그렸던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먹이고 재우는 사소한 단계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이때까진 그나마 괜찮다. 걷고 말하고 뛰고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아이는 이처럼 야속하지만 사랑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야속한 존재로 엄마의 일상을 들었다 놨다 한다.
검색 몇 번만 해도 ‘저 집은 그 브랜드 젖병 쓰네?’ ‘저 유모차 엄청 비싼 건데…’ 견적이 딱 나오는 요즘 같은 시절, 주위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소신껏 키우고 싶지만 하나뿐인 자식을 두고 ‘쿨’해지기란 쉽지가 않다.
낮은 출산율과 늦어지는 혼인 연령이 말해 주듯 요즘 아이들은 그야말로 ‘금지옥엽 내 새끼’다. 엄마들은 수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프랑스 육아’ ‘핀란드 육아’ ‘스칸디나비아 육아’ 등 각 나라의 이름을 딴 감각적인 육아법에 기꺼이 속아 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뿐인 아이를 출발선 맨 앞줄에 세우려는 모정이다. 이 시기의 엄마는 오직 아이를 위해서 산다.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은 ‘따라 하기’ 육아 열풍 속에서 선진 육아법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하고 우리 육아의 해법을 제시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틴 그로스-노는 한국인 부모 아래 성장한 재미 교포 2세로,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박사 논문을 쓰던 중 유대인 남편을 만나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4남매를 키웠다. 그녀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아이를 키워 온 10년간의 육아 경험을 책으로 묶어 보기로 결심했고 이후 2년간의 취재와 조사 끝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한 나라의 양육법을 두둔하거나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 있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세계 18개 육아 선진국 엄마들을 취재하며 건져 올린 풍부한 사례와 인지발달, 아동심리, 수면, 양육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조언은 엄마들이 가진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독자들은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공감 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되는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우는 아이를 앞에 두고 최고만을 고집하는 엄마들
? “출산 전에 꿈꿔 온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재워 놓은 지 20분도 못 가 다시 울어 댑니다. 울도록 내버려 두라는 사람, 포근하게 안아 주어야 한다는 사람. 처방도 조언도 너무 달라 혼란스러워요.”
? “우리 집 아이들은 불량식품을 먹이지 않고 폭력적인 TV 프로그램도 보여주지 않으려 했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거친 말을 내뱉으며 칼싸움 중이에요.”
? “첫째는 땅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울었는데 둘째는 업어 주면 싫다고 발버둥을 치면서 제 발로 걷겠다고 해요.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른 나라 엄마들도 육아가 맘처럼 쉽지 않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울고, 편식하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일 방법을 궁리하고, 아이가 버릇없이 굴어도 기가 죽을까 싶어 꾸짖지 않고 혼자 화를 삭인다. 심지어 어떤 엄마는 아이를 ‘최고로 똑똑한 아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에 아이가 할 일을 대신 해 주다 지치기도 한다.
문제의 발단은 가정환경이 집집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성격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을 간과한 데서 시작된다. 각 나라의 토양에 맞게 개선되어 온 전통적 양육법을 무시하고 서구의 양육법만 좇는 현상 역시 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또 최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너무 연약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오늘날 부모들은 이전 세대보다 현저한 불안감 속에서 아이를 키운다. 우리는 문화적 고정관념에 갇혀 바깥세상을 보지 못한 채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 것만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 역시 같은 고민을 한다.
좋은 양육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은 외부에서 바라보지 않는 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미국 문화에서 좋은 양육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보호와 간섭의 수준과 형태, 집중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일본에서 (대부분의 미국의 마을이나 도시 놀이터에서는 완벽하게 어울리는) 내 행동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는지 알게 될 때까지 거의 깨닫지 못했다. 일본 부모들은 내가 왜 놀이터까지 아이들을 따라다니는지,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해 왜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는지, 왜 그렇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지, 왜 아이들과 타협하는지, 그리고 유치원에서 떠나는 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왜 반대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넘어지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이 책은 ‘좋은 양육’이란 얼마나 많이 주고, ‘무엇을 해 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여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라고 말한다. 양육을 절대 실패해선 안 되는 경쟁으로 인식하는 순간,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은 스트레스가 된다. 이 스트레스는 아이에게도 이어져 엄마의 기분을 맞추느라 자율성과 자립심을 상실한 무기력한 존재로 살아갈 확률을 높인다.
절제와 기준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부모로부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명확한 기준을 받은 아이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판단이 훨씬 빨랐지만, 어떤 규제도 없이 칭찬만 받고 자란 아이는 자기의 실수를 인식하거나 멈추지 못했다. 엄마의 무분별한 칭찬과 자존감 존중은 아이의 기준을 흐리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지만 때로는 분명하고 일관된 경계를 알려 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부모가 정해 준 최소한의 기준과 신뢰받고 있다는 믿음, 스스로 판단할 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은 예외 없이 발전했고 자기 인생을 책임질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다. 저자는 아이가 환경에 적응하고, 독립심을 기르고, 맡은 일을 스스로 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준비를 해 주고, 최고의 것을 사 주면서 조바심을 내기보다 최소한의 기준을 주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까진 손과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그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은 얼마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교육이다. 세상의 엄마들을 만나며 무수한 시행착오의 이면에서 저자가 찾아낸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다림’이 아이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만큼 타인의 행복을 배려하고,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는 방법을 일러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양육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틴 그로스-노(Christine Gross-Loh)
크리스틴 그로스-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Mothering.com에 글을 기고하며 『Newsweek』 『The Wall Street Journal』 『The Atlantic』 등 유수의 언론과 TV 프로그램에서 양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Huffingtonpost』에 기고한 그녀의 칼럼은 43만 개 이상의 Like와 10만 건 이상의 공유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크리스틴은 한국에서 이민 온 부모 아래 성장한 재미 교포 2세다. 엄격한 한국식 교육과 자유로운 미국식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며 자란 그녀는 이민 가정에서 자란 유대계 미국인 데이비드를 만나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4남매를 키웠다.
크리스틴은 자신이 육아책을 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첫아이를 갖기까지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힘들게 얻은 아이를 키우는 일도 계획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10년간의 육아 경험과 그간 아쉽고 궁금했던 정보들을 모아 보기로 한 그녀는 이후 2년간 세계 18개국 엄마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녀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자는 건강하고 예의 바른 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엄마... 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엄마의 무분별한 칭찬과 자존감 존중 역시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요소 중 하나였다.
크리스틴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세상의 엄마들에게 배운 지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그녀의 자녀 교육 인생에 값진 선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많은 엄마들도 그 선물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www.christinegrossloh.com)
역자 : 김수민
가톨릭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영어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맥쿼리 대학교 대학원에서 Translation and Interpreting과 Advanced Translation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2012/2013 세계경제대전망』(공역) 『크로마뇽』 『시크한 파리지엔 따라잡기』가 있다. 다수의 정부기관 및 기업체, 논문 번역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번역그룹 펍헙에서 활동 중이다.
▣ 주요 목차
한국의 엄마들에게
프롤로그
1부. 다른 나라 엄마들은 어떻게 재우고 무엇을 먹일까?
1장. 언제 어디서나 잘 자는 아이
엄마도 울고 아기도 우는 미국식 아이 재우기
억지로 따로 재우는 것보다는 함께 자는 것이 안전하다
밤새 깨지 않는 아기는 없다
언제부터 아기를 혼자 재우기 시작했을까?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일본식 아이 재우기
혼자 재우기는 좋다? 나쁘다?
어릴 때 부모와 함께 자면 독립심이 커진다
유모차를 밖에 두고 커피를 마신다고? 스웨덴식 아이 재우기
수면에 대한 믿음, 과학이 아니라 문화다
부모의 기대와 아이의 잠버릇이 일치하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다
2장. 필요한 것만 가질 줄 아는 아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해 넘쳐 나는 물건들
우리는 왜 자꾸 무언가를 살까?
나는 소비한다, 고로 행복하다
덜 가지는 것이 더 행복한 일본의 소비문화
실망으로 더 큰 만족을 주는 프랑스의 소비문화
선택의 강요
더 적게 갖고 더 잘 사는 법
3장. 조용히, 맛있게, 골고루 잘 먹는 아이
좋은 부모가 아이를 혼란에 빠트린다
재료부터 친해지는 일본의 식사 시간
하루 세 끼 제대로 된 식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라
무엇이든 잘 먹기, 먹고 싶은 것 잘 참기
일본의 식습관 교육
선택을 연습하는 스웨덴의 아이들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하게 즐기는 한국의 밥상
프랑스, 이탈리아의 꼬마 미식가들
미국의 식사 시간에서 찾아낸 것들
2부.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4장. 아이의 자존감에 집착하는 엄마들
지나친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
모든 나라들이 자존감에 신경을 쓸까?
자존감 넘치는 미국 아이들은 지금 불행하다
일본 부모들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식
아이의 재능보다 아이의 노력을 보는 엄마
엄마의 믿음은 아이를 변화시킨다
칭찬받기 위해 본질을 놓치는 아이들
5장. 과잉보호라는 비뚤어진 아이 사랑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 주자
아이의 나이에 맞게 기대하라
아이의 능력을 믿어라
부모의 개입이 적을수록 아이는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보이지 않는 울타리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독립심, 갈등을 겪다
부모가 떠나야 아이의 자제력이 커진다
6장. 잘 노는 아이가 사랑 받는다
미국 아이들은 왜 예전처럼 놀지 못할까?
어린 시절을 경주하듯 보내지 않도록
놀이가 어떻게 창의력과 열정을 키울까?
다른 나라의 놀이시간
활동적인 놀이는 학습에 도움이 된다
숲 유치원, 숲 학교 이야기
적절한 균형 맞추기
3부.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나라들
7장. 엄격함과 자유가 공존하는 한국과 중국의 교육
‘타이거 마더’의 시대는 끝났다
배움을 향한 열정이 넘치는 중국의 교실
강해지는 법을 배우는 한국의 아이들
8장. 공정하고 평화로운 핀란드의 교육
유토피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스트레스를 덜 받는 핀란드 아이들
핀란드에서 선생님은 의사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바느질부터 요리까지, 다양한 수업으로 창의력 높이기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4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로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9장. 친절하고 예의바른 아이
자유와 방치를 헷갈리는 엄마들
아기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난다
친절하지만 강한 아이
인사의 중요성
마음보다 행동이 먼저다
단체 생활은 기술이다
친절함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10장. 부모의 섣부른 도움이 아이를 망친다
집안일을 잘 돕는 아이
아이들은 엄마를 돕고 싶어 한다
형제를 돌보며 자라나는 책임감
홀로 서기를 시작한 아이들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의 책임감 키워 주기
책임감이 있는 아이는 다른 인생을 산다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
엄마는 오직 아이를 위해 산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어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예비 엄마들의 꿈은 이토록 소박하다. 그러나 아이가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 얘기는 달라진다. 상상 속에 그렸던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먹이고 재우는 사소한 단계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 이때까진 그나마 괜찮다. 걷고 말하고 뛰고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아이는 이처럼 야속하지만 사랑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야속한 존재로 엄마의 일상을 들었다 놨다 한다.
검색 몇 번만 해도 ‘저 집은 그 브랜드 젖병 쓰네?’ ‘저 유모차 엄청 비싼 건데…’ 견적이 딱 나오는 요즘 같은 시절, 주위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소신껏 키우고 싶지만 하나뿐인 자식을 두고 ‘쿨’해지기란 쉽지가 않다.
낮은 출산율과 늦어지는 혼인 연령이 말해 주듯 요즘 아이들은 그야말로 ‘금지옥엽 내 새끼’다. 엄마들은 수많은 전문가의 조언과 ‘프랑스 육아’ ‘핀란드 육아’ ‘스칸디나비아 육아’ 등 각 나라의 이름을 딴 감각적인 육아법에 기꺼이 속아 준다. 이 모든 것은 하나뿐인 아이를 출발선 맨 앞줄에 세우려는 모정이다. 이 시기의 엄마는 오직 아이를 위해서 산다.
『세상의 엄마들이 가르쳐준 것들』은 ‘따라 하기’ 육아 열풍 속에서 선진 육아법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분석하고 우리 육아의 해법을 제시하는 보기 드문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크리스틴 그로스-노는 한국인 부모 아래 성장한 재미 교포 2세로, 하버드 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박사 논문을 쓰던 중 유대인 남편을 만나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4남매를 키웠다. 그녀는 다양한 문화 속에서 아이를 키워 온 10년간의 육아 경험을 책으로 묶어 보기로 결심했고 이후 2년간의 취재와 조사 끝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한 나라의 양육법을 두둔하거나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 있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세계 18개 육아 선진국 엄마들을 취재하며 건져 올린 풍부한 사례와 인지발달, 아동심리, 수면, 양육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깊이 있는 조언은 엄마들이 가진 고민과 궁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독자들은 때로는 감동적이고 때로는 공감 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되는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우는 아이를 앞에 두고 최고만을 고집하는 엄마들
? “출산 전에 꿈꿔 온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재워 놓은 지 20분도 못 가 다시 울어 댑니다. 울도록 내버려 두라는 사람, 포근하게 안아 주어야 한다는 사람. 처방도 조언도 너무 달라 혼란스러워요.”
? “우리 집 아이들은 불량식품을 먹이지 않고 폭력적인 TV 프로그램도 보여주지 않으려 했는데 아이들은 어느새 거친 말을 내뱉으며 칼싸움 중이에요.”
? “첫째는 땅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울었는데 둘째는 업어 주면 싫다고 발버둥을 치면서 제 발로 걷겠다고 해요.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른 나라 엄마들도 육아가 맘처럼 쉽지 않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울고, 편식하는 아이에게 채소를 먹일 방법을 궁리하고, 아이가 버릇없이 굴어도 기가 죽을까 싶어 꾸짖지 않고 혼자 화를 삭인다. 심지어 어떤 엄마는 아이를 ‘최고로 똑똑한 아이’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에 아이가 할 일을 대신 해 주다 지치기도 한다.
문제의 발단은 가정환경이 집집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성격이 각양각색이라는 것을 간과한 데서 시작된다. 각 나라의 토양에 맞게 개선되어 온 전통적 양육법을 무시하고 서구의 양육법만 좇는 현상 역시 이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또 최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부모들은 자녀를 너무 연약한 존재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오늘날 부모들은 이전 세대보다 현저한 불안감 속에서 아이를 키운다. 우리는 문화적 고정관념에 갇혀 바깥세상을 보지 못한 채 돈과 시간을 쏟아 붓는 것만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 역시 같은 고민을 한다.
좋은 양육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답은 외부에서 바라보지 않는 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미국 문화에서 좋은 양육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 보호와 간섭의 수준과 형태, 집중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일본에서 (대부분의 미국의 마을이나 도시 놀이터에서는 완벽하게 어울리는) 내 행동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이는지 알게 될 때까지 거의 깨닫지 못했다. 일본 부모들은 내가 왜 놀이터까지 아이들을 따라다니는지,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 주기 위해 왜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는지, 왜 그렇게 많은 선택권을 주는지, 왜 아이들과 타협하는지, 그리고 유치원에서 떠나는 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왜 반대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프롤로그 중에서
넘어지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이 책은 ‘좋은 양육’이란 얼마나 많이 주고, ‘무엇을 해 주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여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는가’라고 말한다. 양육을 절대 실패해선 안 되는 경쟁으로 인식하는 순간,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은 스트레스가 된다. 이 스트레스는 아이에게도 이어져 엄마의 기분을 맞추느라 자율성과 자립심을 상실한 무기력한 존재로 살아갈 확률을 높인다.
절제와 기준을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부모로부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명확한 기준을 받은 아이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판단이 훨씬 빨랐지만, 어떤 규제도 없이 칭찬만 받고 자란 아이는 자기의 실수를 인식하거나 멈추지 못했다. 엄마의 무분별한 칭찬과 자존감 존중은 아이의 기준을 흐리게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지만 때로는 분명하고 일관된 경계를 알려 주는 부모가 필요하다. 부모가 정해 준 최소한의 기준과 신뢰받고 있다는 믿음, 스스로 판단할 시간이 충분한 아이들은 예외 없이 발전했고 자기 인생을 책임질 줄 아는 아이로 성장했다. 저자는 아이가 환경에 적응하고, 독립심을 기르고, 맡은 일을 스스로 해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준비를 해 주고, 최고의 것을 사 주면서 조바심을 내기보다 최소한의 기준을 주고,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크는 아이는 없다.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까진 손과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그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은 얼마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교육이다. 세상의 엄마들을 만나며 무수한 시행착오의 이면에서 저자가 찾아낸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엄마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다림’이 아이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복만큼 타인의 행복을 배려하고,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는 방법을 일러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양육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크리스틴 그로스-노(Christine Gross-Loh)
크리스틴 그로스-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Mothering.com에 글을 기고하며 『Newsweek』 『The Wall Street Journal』 『The Atlantic』 등 유수의 언론과 TV 프로그램에서 양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Huffingtonpost』에 기고한 그녀의 칼럼은 43만 개 이상의 Like와 10만 건 이상의 공유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크리스틴은 한국에서 이민 온 부모 아래 성장한 재미 교포 2세다. 엄격한 한국식 교육과 자유로운 미국식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며 자란 그녀는 이민 가정에서 자란 유대계 미국인 데이비드를 만나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4남매를 키웠다.
크리스틴은 자신이 육아책을 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첫아이를 갖기까지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힘들게 얻은 아이를 키우는 일도 계획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10년간의 육아 경험과 그간 아쉽고 궁금했던 정보들을 모아 보기로 한 그녀는 이후 2년간 세계 18개국 엄마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난다.
이 과정을 통해 그녀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자는 건강하고 예의 바른 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 엄마... 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줘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엄마의 무분별한 칭찬과 자존감 존중 역시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는 요소 중 하나였다.
크리스틴은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세상의 엄마들에게 배운 지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그녀의 자녀 교육 인생에 값진 선물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한국의 많은 엄마들도 그 선물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www.christinegrossloh.com)
역자 : 김수민
가톨릭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영어영미문화학과를 졸업하고, 호주 맥쿼리 대학교 대학원에서 Translation and Interpreting과 Advanced Translation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는『2012/2013 세계경제대전망』(공역) 『크로마뇽』 『시크한 파리지엔 따라잡기』가 있다. 다수의 정부기관 및 기업체, 논문 번역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번역그룹 펍헙에서 활동 중이다.
▣ 주요 목차
한국의 엄마들에게
프롤로그
1부. 다른 나라 엄마들은 어떻게 재우고 무엇을 먹일까?
1장. 언제 어디서나 잘 자는 아이
엄마도 울고 아기도 우는 미국식 아이 재우기
억지로 따로 재우는 것보다는 함께 자는 것이 안전하다
밤새 깨지 않는 아기는 없다
언제부터 아기를 혼자 재우기 시작했을까?
온 가족이 함께 자는 일본식 아이 재우기
혼자 재우기는 좋다? 나쁘다?
어릴 때 부모와 함께 자면 독립심이 커진다
유모차를 밖에 두고 커피를 마신다고? 스웨덴식 아이 재우기
수면에 대한 믿음, 과학이 아니라 문화다
부모의 기대와 아이의 잠버릇이 일치하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다
2장. 필요한 것만 가질 줄 아는 아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해 넘쳐 나는 물건들
우리는 왜 자꾸 무언가를 살까?
나는 소비한다, 고로 행복하다
덜 가지는 것이 더 행복한 일본의 소비문화
실망으로 더 큰 만족을 주는 프랑스의 소비문화
선택의 강요
더 적게 갖고 더 잘 사는 법
3장. 조용히, 맛있게, 골고루 잘 먹는 아이
좋은 부모가 아이를 혼란에 빠트린다
재료부터 친해지는 일본의 식사 시간
하루 세 끼 제대로 된 식사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라
무엇이든 잘 먹기, 먹고 싶은 것 잘 참기
일본의 식습관 교육
선택을 연습하는 스웨덴의 아이들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건강하게 즐기는 한국의 밥상
프랑스, 이탈리아의 꼬마 미식가들
미국의 식사 시간에서 찾아낸 것들
2부.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4장. 아이의 자존감에 집착하는 엄마들
지나친 칭찬은 아이에게 독이 된다
모든 나라들이 자존감에 신경을 쓸까?
자존감 넘치는 미국 아이들은 지금 불행하다
일본 부모들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방식
아이의 재능보다 아이의 노력을 보는 엄마
엄마의 믿음은 아이를 변화시킨다
칭찬받기 위해 본질을 놓치는 아이들
5장. 과잉보호라는 비뚤어진 아이 사랑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 주자
아이의 나이에 맞게 기대하라
아이의 능력을 믿어라
부모의 개입이 적을수록 아이는 더 많은 것을 얻는다
보이지 않는 울타리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
독립심, 갈등을 겪다
부모가 떠나야 아이의 자제력이 커진다
6장. 잘 노는 아이가 사랑 받는다
미국 아이들은 왜 예전처럼 놀지 못할까?
어린 시절을 경주하듯 보내지 않도록
놀이가 어떻게 창의력과 열정을 키울까?
다른 나라의 놀이시간
활동적인 놀이는 학습에 도움이 된다
숲 유치원, 숲 학교 이야기
적절한 균형 맞추기
3부.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나라들
7장. 엄격함과 자유가 공존하는 한국과 중국의 교육
‘타이거 마더’의 시대는 끝났다
배움을 향한 열정이 넘치는 중국의 교실
강해지는 법을 배우는 한국의 아이들
8장. 공정하고 평화로운 핀란드의 교육
유토피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스트레스를 덜 받는 핀란드 아이들
핀란드에서 선생님은 의사가 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바느질부터 요리까지, 다양한 수업으로 창의력 높이기
느리게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
4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로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9장. 친절하고 예의바른 아이
자유와 방치를 헷갈리는 엄마들
아기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난다
친절하지만 강한 아이
인사의 중요성
마음보다 행동이 먼저다
단체 생활은 기술이다
친절함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10장. 부모의 섣부른 도움이 아이를 망친다
집안일을 잘 돕는 아이
아이들은 엄마를 돕고 싶어 한다
형제를 돌보며 자라나는 책임감
홀로 서기를 시작한 아이들
나이가 더 많은 아이들의 책임감 키워 주기
책임감이 있는 아이는 다른 인생을 산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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