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GOING,
GOING,
GONE...
26세의 음식 칼럼니스트 둘런과 39세의 사진작가 모리스가
만나서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그들이 공유했으나 이제는 경매에 내놓은 물건들을 통해
보여 주는 독특한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뉴욕 타임스》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던 작가 린 섀프턴의 독특한 소설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레노어 둘런과 해럴드 모리스라는 주인공 커플의 사 년간의 사랑 이야기를 경매 카탈로그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331장의 컬러 사진을 통해 보여 주는 물건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만나서 사랑했으며, 무슨 일에 웃고 울었으며,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이 그려 갈 수 있는 형식이다. 작가는 2006년 열렸던 트루먼 커포티 개인 물품 경매 카탈로그를 읽고 이 책을 구상했는데, “그 경매 카탈로그는 읽는 건 마치 커포티의 자서전을 읽는 것과 같았다, 특히 그가 캘리포니아에서 보냈던 노년 시절에 대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즉, 모든 물건에는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으며, 물건들에는 기억이 담겨 있다는 의미이다.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 역시 둘런과 모리스라는 커플의 물건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 그 관계의 역사를 그려 볼 수 있다. 출간 당시 특이한 구성과 발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책은 브래드 피트와 내털리 포트먼이 출연 및 제작에 참여해 영화화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모든 것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 이미 끝나 버린 사랑에도 그리고 빛바랜 물건에도
2009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뉴욕의 한 경매장에서는 “레노어 둘런과 해럴드 모리스의 소장품들 가운데서 고른 중요 물품과 개인 자산. 책, 길거리 패션, 장신구 포함.”이라는 경매가 열린다. 경매 카탈로그 맨 앞은 2008년 모리스가 둘런에게 쓴 엽서가 장식하고 있다.
출장차 다음 달에 며칠 시내에 있게 될 거야. 당신을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당신에게 계속 편지를 썼는데 그냥 서랍 속에 넣어 두었어.
일 년 전 ‘오이스터 바’에서 우연히 만났던 때가 기억나. 그날 밤 집으로 걸어가면서 당신이 물었지. 그렇게 끝내지 말걸 하고 후회되는 사랑이 있느냐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때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거야. “응, 당신.” 그게 나의 대답이니까.
당신은 지금 어떻게 지내? 재클린과 난 잠시 시간을 갖고 있어. 다시 혼자.
시간을 거슬러 올라, 칠 년 전인 2002년 10월 31일 핼러윈 파티. 26세의 음식 칼럼니스트 레노어 둘런은 39세의 사진작가 해럴드 모리스에게 이메일 주소를 건넨다, 냅킨(경매 품목1006번)에 적어서. 그리고 한 달 뒤 둘은 추수 감사절은 함께 보낸다.(경매 품목 1014번) 그 후 모리스는 20여 일 동안 런던으로 출장을 떠나지만, 둘은 20장의 엽서(경매 품목 1020번)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시작한다. 모리스의 출장은 LA, 페루, 부에노스아이레스, 미라플로레스 등지로 계속 이어지고, 둘런은 승진하여 《뉴욕 타임스》의 ‘다이닝 앤드 와인’의 칼럼니스트가 되어 「케이크를 찾아서」에 케이크와 제빵 관련 글을 쓰게 된다.(경매 품목 1050번)
둘런이 전 남자 친구를 만난 일로 싸우거나(경매 품목 1062번) 생일이나 기념일에 모리스가 출장을 가는 일로 둘은 다투기도 하고(경매 품목 1105번) 사이가 소원해진 동안 모리스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기도 하지만(경매 품목 1111번) 둘은 함께 여행을 하고(경매 품목 1081번) 연극을 보고(경매 품목 1017번) 작은 선물들을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 간다.(경매 품목 1044번) 서로의 부모와 친구에게도 소개하고(경매 품목 1167번) 휴가나 명절을 함께 보낸다.(경매 품목 1114번) 그리고 2005년 밸런타인데이에, 모리스는 둘런에게 함께 살자고 프러포즈한다.(경매 품목 1189번. 선물은 반지가 아닌 열쇠고리.)
그러나 모리스의 잦은 출장, 그가 둘런의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케이크가 지겨워 죽겠다는 말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이건 내 일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내 모르모트가 되는 데 지칠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당신이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거나 시시하게 생각한다니 실망스런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어. 내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내 일도 당신 일만큼 어려운 일이야.” 등으로 인해 갈등이 시작된다.(경매 품목 1216번) 결국 둘런은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된다.(경매 품목 1244번) 그녀는 《워싱턴 포스트》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거절하며 함께 살 집을 단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경매 품목 1293번)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까지 마친다.(경매 품목 1297번) 그러나 결국 둘의 사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인도로 출장을 떠난 모리스는 일이 끝난 후에도 두 달간 여행을 하면서 둘런의 생일에도 돌아오지 않는다.(경매 품목 1319번)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경매 품목 1326번)
한때는 사랑했던 남녀가 공유했던, 그들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이제는 5달러부터 1,500달러까지 가격이 매겨진 채 경매에 나와 있다. 평범해 보이는 선글라스, 파자마, 책, 앞치마, 구두, 영수증, 수영복, 소금 통, 편지, 초대장, 책갈피에는 그들의 사랑, 설렘, 웃음, 슬픔, 분노, 열정이 담겨 있다. 그들이 함께 보낸 사 년이라는 시간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사람도 관계도 시간도 물건 위에 쓰이고 또 물건을 통해 읽힌다.
▣ 작가 소개
저자 : 린 섀프턴 (Leanne Shapton)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맥길 대학교와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하고, 《내셔널 포스트》, 《새터데이 나이트》, 《뉴욕 타임스》의 아트팀에서 일했다. 2003년에 처음으로 화집 『토론토』를 출간했고, 《엘르》에 사진과 그림과 글이 포함된 여행 칼럼을 연재했다.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은 2008년에 출간한 『그 여자 예뻤어?』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2010년에는 직접 그린 나뭇잎 그림이 포함된 『캐나다 자생 나무들』을 출간했다. 그림과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출판사 ‘J & L 북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그녀는 《뉴욕 타임스 스타일 매거진》 블로그에 칼럼을 연재하는 동시에, 《뉴욕 타임스》 오피니언 사이트에 ‘A Month Of...’라는 일러스트 칼럼을 선보이고 있다.
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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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음식 칼럼니스트 둘런과 39세의 사진작가 모리스가
만나서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그들이 공유했으나 이제는 경매에 내놓은 물건들을 통해
보여 주는 독특한 이야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뉴욕 타임스》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던 작가 린 섀프턴의 독특한 소설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레노어 둘런과 해럴드 모리스라는 주인공 커플의 사 년간의 사랑 이야기를 경매 카탈로그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331장의 컬러 사진을 통해 보여 주는 물건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만나서 사랑했으며, 무슨 일에 웃고 울었으며,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이 그려 갈 수 있는 형식이다. 작가는 2006년 열렸던 트루먼 커포티 개인 물품 경매 카탈로그를 읽고 이 책을 구상했는데, “그 경매 카탈로그는 읽는 건 마치 커포티의 자서전을 읽는 것과 같았다, 특히 그가 캘리포니아에서 보냈던 노년 시절에 대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즉, 모든 물건에는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으며, 물건들에는 기억이 담겨 있다는 의미이다.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 역시 둘런과 모리스라는 커플의 물건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 그 관계의 역사를 그려 볼 수 있다. 출간 당시 특이한 구성과 발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책은 브래드 피트와 내털리 포트먼이 출연 및 제작에 참여해 영화화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모든 것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 이미 끝나 버린 사랑에도 그리고 빛바랜 물건에도
2009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뉴욕의 한 경매장에서는 “레노어 둘런과 해럴드 모리스의 소장품들 가운데서 고른 중요 물품과 개인 자산. 책, 길거리 패션, 장신구 포함.”이라는 경매가 열린다. 경매 카탈로그 맨 앞은 2008년 모리스가 둘런에게 쓴 엽서가 장식하고 있다.
출장차 다음 달에 며칠 시내에 있게 될 거야. 당신을 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당신에게 계속 편지를 썼는데 그냥 서랍 속에 넣어 두었어.
일 년 전 ‘오이스터 바’에서 우연히 만났던 때가 기억나. 그날 밤 집으로 걸어가면서 당신이 물었지. 그렇게 끝내지 말걸 하고 후회되는 사랑이 있느냐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때 이렇게 말했으면 좋았을 거야. “응, 당신.” 그게 나의 대답이니까.
당신은 지금 어떻게 지내? 재클린과 난 잠시 시간을 갖고 있어. 다시 혼자.
시간을 거슬러 올라, 칠 년 전인 2002년 10월 31일 핼러윈 파티. 26세의 음식 칼럼니스트 레노어 둘런은 39세의 사진작가 해럴드 모리스에게 이메일 주소를 건넨다, 냅킨(경매 품목1006번)에 적어서. 그리고 한 달 뒤 둘은 추수 감사절은 함께 보낸다.(경매 품목 1014번) 그 후 모리스는 20여 일 동안 런던으로 출장을 떠나지만, 둘은 20장의 엽서(경매 품목 1020번)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시작한다. 모리스의 출장은 LA, 페루, 부에노스아이레스, 미라플로레스 등지로 계속 이어지고, 둘런은 승진하여 《뉴욕 타임스》의 ‘다이닝 앤드 와인’의 칼럼니스트가 되어 「케이크를 찾아서」에 케이크와 제빵 관련 글을 쓰게 된다.(경매 품목 1050번)
둘런이 전 남자 친구를 만난 일로 싸우거나(경매 품목 1062번) 생일이나 기념일에 모리스가 출장을 가는 일로 둘은 다투기도 하고(경매 품목 1105번) 사이가 소원해진 동안 모리스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기도 하지만(경매 품목 1111번) 둘은 함께 여행을 하고(경매 품목 1081번) 연극을 보고(경매 품목 1017번) 작은 선물들을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 간다.(경매 품목 1044번) 서로의 부모와 친구에게도 소개하고(경매 품목 1167번) 휴가나 명절을 함께 보낸다.(경매 품목 1114번) 그리고 2005년 밸런타인데이에, 모리스는 둘런에게 함께 살자고 프러포즈한다.(경매 품목 1189번. 선물은 반지가 아닌 열쇠고리.)
그러나 모리스의 잦은 출장, 그가 둘런의 직업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케이크가 지겨워 죽겠다는 말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이건 내 일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내 모르모트가 되는 데 지칠 수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당신이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하지 않거나 시시하게 생각한다니 실망스런 마음을 추스를 수가 없어. 내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내 일도 당신 일만큼 어려운 일이야.” 등으로 인해 갈등이 시작된다.(경매 품목 1216번) 결국 둘런은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된다.(경매 품목 1244번) 그녀는 《워싱턴 포스트》의 스카우트 제의까지 거절하며 함께 살 집을 단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경매 품목 1293번)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까지 마친다.(경매 품목 1297번) 그러나 결국 둘의 사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인도로 출장을 떠난 모리스는 일이 끝난 후에도 두 달간 여행을 하면서 둘런의 생일에도 돌아오지 않는다.(경매 품목 1319번)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경매 품목 1326번)
한때는 사랑했던 남녀가 공유했던, 그들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이제는 5달러부터 1,500달러까지 가격이 매겨진 채 경매에 나와 있다. 평범해 보이는 선글라스, 파자마, 책, 앞치마, 구두, 영수증, 수영복, 소금 통, 편지, 초대장, 책갈피에는 그들의 사랑, 설렘, 웃음, 슬픔, 분노, 열정이 담겨 있다. 그들이 함께 보낸 사 년이라는 시간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이다. 사람도 관계도 시간도 물건 위에 쓰이고 또 물건을 통해 읽힌다.
▣ 작가 소개
저자 : 린 섀프턴 (Leanne Shapton)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디렉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맥길 대학교와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하고, 《내셔널 포스트》, 《새터데이 나이트》, 《뉴욕 타임스》의 아트팀에서 일했다. 2003년에 처음으로 화집 『토론토』를 출간했고, 《엘르》에 사진과 그림과 글이 포함된 여행 칼럼을 연재했다. 『둘런과 모리스의 컬렉션』은 2008년에 출간한 『그 여자 예뻤어?』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2010년에는 직접 그린 나뭇잎 그림이 포함된 『캐나다 자생 나무들』을 출간했다. 그림과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비영리 출판사 ‘J & L 북스’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그녀는 《뉴욕 타임스 스타일 매거진》 블로그에 칼럼을 연재하는 동시에, 《뉴욕 타임스》 오피니언 사이트에 ‘A Month Of...’라는 일러스트 칼럼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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