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제 정치에 대한 ‘시사평론’이나 SNS가 아니라 근원적 되물음이 필요할 때다.
‘진○’, ‘비○’ 등 왜 한국의 정치(언어)는 ‘왕국과 영광’적일까?
왜 권력은 ‘영광’과, 통치는 ‘미디어’와 한 쌍을 이룰까?
고대의 신학적 패러다임이 근대 정치의 패러다임이라고!
현대 정치는 결코 ‘현대적’이었던 적이 결코 없다!
서구 3,000년의 철학, 신학, 정치학, 경제학에 대한 논쟁적 해석을 통해
‘권력의 고고학’을 혁신시킨 아감벤 사유의 결정적 전환을 대표하는
저서!
왜 현대 민주주의의 3권 분립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연상시키고,
현대의 관료제는 중세의 ‘천사학’을 떠올리도록 만드는가?
왜 현대 정치는 ‘인민의 자치’가 아니라 좌우를 막론하고 ‘사물과 인간’에 대한 지배(지도자)와 통치(신자유주의)로 귀결되었을까?
왜 현대 정치는 ‘대의’, 즉 media라는 형태를 넘어서지 못할까?
푸코의 지식-권력의 고고학을 넘어 권력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해온 아감벤이 유럽의 두 탄생지, 즉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탄생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진단하는
현대 민주주의의 병폐와 불가능성/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진단!
12여 년에 걸친 아감벤의 권력의 고고학 탐구의 중간 결산!
호모 사케르, 즉 벌거벗은 생명과 주권 권력이라는 패러다임이 새로운 질문으로 전환되다.
즉 서구 세계에서 왜 권력은 오이코노미아라는 형태를 띠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이 형태는 나치즘과 독재 국가를 넘어 현대의 ‘미디어 정치’와 ‘스펙터클 사회’에서 여전히 힘을 잃고 있지 않을까?
한국 정치의 본질 또한 ‘미디어’와 ‘스펙터클’로
또는 만능적인 또는 무능한 천사적 관료제로
정교한 또는 어설픈 통치와 지배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삼위일체 논쟁부터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거쳐 미디어재벌=정치인 베를루스코니 또는 도널드 트럼프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권력의 계보학.
1995년에 『호모 사케르』와 함께 시작된 권력에 대한 아감벤의 고고학적 탐구는 본서와 함께 결정적 전환을 맞고 있다. 즉 제목부터 부제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주권 권력’이나 ‘벌거벗은 생명(호모 사케르)’ 등의 개념은 거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오이코노미아’, ‘통치’, ‘신학’, ‘계보학’ 등의 전혀 낯선 개념들이 ‘왕국과 영광’이라는 제목을 둘러싸고 있다. 특히 현대의 여러 이론적 논의와 관련해 아무래도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오이코노미아’와 ‘신학’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통치’와 ‘계보학’은 푸코 등의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금방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데, 본인이 서문에서 밝히는 대로 이 책은 푸코의 ‘계보학’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것이 더 이상 폭넓게 펼쳐지지 못한 이유에 대한 해명인 동시에 전해 새로운, 즉 ‘오이코노미아’와 ‘신학’을 통한 전혀 새로운 계보학적 권력 탐구인 것이다.
즉 푸코가 ‘담론-권력의 고고학’을 통해 근대의 근대다움을 찾아내려고 한다면 아감벤은 근대, 특히 근대 ‘정치’가 신학적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히려고 한다. 현대에서는 그저 ‘경제학’이라는 의미로만 쓰이는 ‘오이코노미아’란 말과 ‘신학’이라는 개념이 본서에서의 논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이로 미루어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것이 이 책이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시리즈 중 가장 두껍지만 동시에 가장 흥미진진하고 쉽게 읽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계보학’이라고 해서 고대 철학과 신학에 대한 ‘한가로운’ 논의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아감벤의 눈은 현대 정치의 ‘민주주의적’ 작동의 불가능성에, 그것의 뿌리를 탐색하는 데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대 정치는 신문과 TV 등 미디어의 매개(media) 없이는 작동하지 않으며, 특히 9?11 테러와 함께 진면목이 드러난 대로 ‘사물과 사람’에 대한 지배와 통치를 속내로 하고 있다. 즉 아감벤은 현대 정치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계보학적 탐구에 나서는 것인데, 그의 이러한 탐구는 정치=‘민주주의’, ‘경제, 즉 오이코노미아’는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혀온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도 유용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철학과 신학의 합종연횡이 근대(정치)를 탄생시키다
최근 한국 내의 사드 배치나 필리핀과의 영해 분쟁을 보면 현대 중국은 전혀 ‘현대적으로’ 보이지 않고 저 옛날의 천자적 조공 국가인 것처럼 보인다는 말은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아감벤의 본서에 따르면 독보적인 ‘근대적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해서도 이와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즉 아감벤이 보론에서 쓰고 있는 대로 ‘근대’ 또한 ‘근대’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오이코노미아/를 축으로 한 신학적 패러다임의 지배하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경제학을 지휘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거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같은 ‘성령적 존재’ 또는 ‘천사들’인 데서 이를 함축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근대를 여는 철학적 논쟁이 ‘법칙과 기적’이었던 것 그리고 슈미트가 현대 정치를 들어 신학적 개념이 세속화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 또한 우리 시대의 정치와 관련해 여러모로 시사적이다.
따라서 서구 3,000년 역사를 종횡무진하면서 신학과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새로운 틀에 위치시키고 새로운 맥락을 부여하는 아감벤의 논의는 단지 ‘호모 사케르’라는 틀을 넘어 서구 사상과 사회 전체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논의 틀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오이코노미아/폴리스’라는 2중 구조로 짜여져 있던 그리스의 기본 구조가 ‘오이코노미아’를 중심으로 한 신학적 3항식으로 바뀌면서 서구 사회에서 동시에 어떤 정치적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성찰하는 아감벤의 혜안은 현대 정치에 대한 성찰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20세기의 나치즘과 같은 ‘왕국과 영광’의 정치는 예외적 별종이 아니라 서구 정치의 신학적 패러다임에 내재적인 것으로 21세기의 ‘안보 국가’의 등장과 함께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감벤의 눈으로 보면 여론 조사, 전당 대회, ‘지도자’ 선출 등은 고대 폴리스의 토론적 민주주의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미디어 스팩터클 정치며, 목적 또한 인민 ‘자치’ 지배와는 무관한 통치와 지배의 영구화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강남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둘러싼 여러 논쟁이 잘 보여주듯이 현대 사회는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거의 모든 사건이 ‘정치화되고’ ‘미디어화된다.’ 아마 이를 두고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의 활성화’, ‘미디어의 정치화’ 등의 진단을 내리지만 아감벤의 논의는 이를 반대로 볼 수도 있음도 알려준다. 즉 그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의 통치 방식이자 진짜 민주주의를 ‘오이코노미아적’으로 착취하는 방법일 수 있음을. 펼처보기 닫기
▣ 작가 소개
저 : 조르조 아감벤
Giorgio Agamben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인간’으로서의 현대 예술가의 운명을 고찰한 미학서인 『내용 없는 인간』( 1970년)을 발표하면서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아감벤은, 『스탄체 ; 서양문화의 언어와 이미지』(1977년)와 『유년기와 역사』(1978년), 『사고의 종언』(1982년), 『언어활동과 죽음』(1982년), 그리고 『산문의 이념』(1985년) 등의 저작들을 통하여 그의 미학적 스탠스에서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90년에 발표된 정치철학적 선언서인 『도래하는 공동체』에서 제시되고 있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계급 등을 향한 귀속을 거부하는 ‘주체 없는 주체’에 관한 모델과 매우 닮아 있다.
그밖에도 그의 미학을 둘러싼 이론적 또는 역사적 관심은 발터 벤야민의 이탈리아어판 저작집의 편집 참여와, 1993년 질 들뢰즈와의 공저인 『바틀비 ; 창조의 정식』(1993년)을 통하여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아감벤은 구소련 및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언어활동을 테마로 유럽의 인간적인 조건에 관한 미학적인 고찰에서 정치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로 글쓰기의 이행을 시도한다. 실제로 ‘정체성 없는 단독성’만을 기초로 하는 공동성, 그리고 어느 한 속성으로 인하여 귀속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속성에 대한 무관심을 통하여 각자가 현재의 존재방식인 단독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공동체 구상을 제시한 『도래하는 공동체』(La comunia che viene, 1990년)를 시작으로, 『목적 없는 수단 ; 정치에 관한 노트』(1995년)에서 제시되고 있는 정치에 관한 현재적 테마들 - 생, 예외상태, 강제수용소, 인민, 인권, 난민, 은어, 스펙터클, 몸짓 등 - 을 통해 아감벤은 정치의 존재론적 지위 회복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 지표가 될 수 있는 개념들을 재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목할 저작으로는 『호모 사케르 ;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1995년), 『예외상태』(2003년), 『아우슈비츠의 남겨진 것』(1998년)의 3부작을 들 수 있다.
▣ 주요 목차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5?
옮긴이 서문: 아감벤 사유의 전환과 우리 11
서문 25
01 두 개의 패러다임 31
02 ‘오이코노미아’의 신비 65
03 존재와 행동 137
04 왕국과 통치 167
05 섭리기계 243
06 천사론과 관료제 307
07 권력과 영광 353
08 영광의 고고학 407
보론: 근대인들의 오이코노미아 529
옮긴이 후기 : ‘동시대인’의 조건, 표시의 이론 그리고 ‘벌거벗은 임금님’ 590
이제 정치에 대한 ‘시사평론’이나 SNS가 아니라 근원적 되물음이 필요할 때다.
‘진○’, ‘비○’ 등 왜 한국의 정치(언어)는 ‘왕국과 영광’적일까?
왜 권력은 ‘영광’과, 통치는 ‘미디어’와 한 쌍을 이룰까?
고대의 신학적 패러다임이 근대 정치의 패러다임이라고!
현대 정치는 결코 ‘현대적’이었던 적이 결코 없다!
서구 3,000년의 철학, 신학, 정치학, 경제학에 대한 논쟁적 해석을 통해
‘권력의 고고학’을 혁신시킨 아감벤 사유의 결정적 전환을 대표하는
저서!
왜 현대 민주주의의 3권 분립은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연상시키고,
현대의 관료제는 중세의 ‘천사학’을 떠올리도록 만드는가?
왜 현대 정치는 ‘인민의 자치’가 아니라 좌우를 막론하고 ‘사물과 인간’에 대한 지배(지도자)와 통치(신자유주의)로 귀결되었을까?
왜 현대 정치는 ‘대의’, 즉 media라는 형태를 넘어서지 못할까?
푸코의 지식-권력의 고고학을 넘어 권력을 고고학적으로 탐구해온 아감벤이 유럽의 두 탄생지, 즉 그리스 사상과 기독교의 탄생 지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진단하는
현대 민주주의의 병폐와 불가능성/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진단!
12여 년에 걸친 아감벤의 권력의 고고학 탐구의 중간 결산!
호모 사케르, 즉 벌거벗은 생명과 주권 권력이라는 패러다임이 새로운 질문으로 전환되다.
즉 서구 세계에서 왜 권력은 오이코노미아라는 형태를 띠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이 형태는 나치즘과 독재 국가를 넘어 현대의 ‘미디어 정치’와 ‘스펙터클 사회’에서 여전히 힘을 잃고 있지 않을까?
한국 정치의 본질 또한 ‘미디어’와 ‘스펙터클’로
또는 만능적인 또는 무능한 천사적 관료제로
정교한 또는 어설픈 통치와 지배를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삼위일체 논쟁부터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거쳐 미디어재벌=정치인 베를루스코니 또는 도널드 트럼프까지 이어지는 장대한 권력의 계보학.
1995년에 『호모 사케르』와 함께 시작된 권력에 대한 아감벤의 고고학적 탐구는 본서와 함께 결정적 전환을 맞고 있다. 즉 제목부터 부제에 이르기까지 이전의 ‘주권 권력’이나 ‘벌거벗은 생명(호모 사케르)’ 등의 개념은 거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오이코노미아’, ‘통치’, ‘신학’, ‘계보학’ 등의 전혀 낯선 개념들이 ‘왕국과 영광’이라는 제목을 둘러싸고 있다. 특히 현대의 여러 이론적 논의와 관련해 아무래도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오이코노미아’와 ‘신학’이라는 개념일 것이다. ‘통치’와 ‘계보학’은 푸코 등의 연구를 통해 우리에게 제법 익숙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금방 이 책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데, 본인이 서문에서 밝히는 대로 이 책은 푸코의 ‘계보학’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것이 더 이상 폭넓게 펼쳐지지 못한 이유에 대한 해명인 동시에 전해 새로운, 즉 ‘오이코노미아’와 ‘신학’을 통한 전혀 새로운 계보학적 권력 탐구인 것이다.
즉 푸코가 ‘담론-권력의 고고학’을 통해 근대의 근대다움을 찾아내려고 한다면 아감벤은 근대, 특히 근대 ‘정치’가 신학적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히려고 한다. 현대에서는 그저 ‘경제학’이라는 의미로만 쓰이는 ‘오이코노미아’란 말과 ‘신학’이라는 개념이 본서에서의 논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을 이로 미루어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것이 이 책이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시리즈 중 가장 두껍지만 동시에 가장 흥미진진하고 쉽게 읽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계보학’이라고 해서 고대 철학과 신학에 대한 ‘한가로운’ 논의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아감벤의 눈은 현대 정치의 ‘민주주의적’ 작동의 불가능성에, 그것의 뿌리를 탐색하는 데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대 정치는 신문과 TV 등 미디어의 매개(media) 없이는 작동하지 않으며, 특히 9?11 테러와 함께 진면목이 드러난 대로 ‘사물과 사람’에 대한 지배와 통치를 속내로 하고 있다. 즉 아감벤은 현대 정치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계보학적 탐구에 나서는 것인데, 그의 이러한 탐구는 정치=‘민주주의’, ‘경제, 즉 오이코노미아’는 ‘성장’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혀온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도 유용한 논의를 촉발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철학과 신학의 합종연횡이 근대(정치)를 탄생시키다
최근 한국 내의 사드 배치나 필리핀과의 영해 분쟁을 보면 현대 중국은 전혀 ‘현대적으로’ 보이지 않고 저 옛날의 천자적 조공 국가인 것처럼 보인다는 말은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아감벤의 본서에 따르면 독보적인 ‘근대적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해서도 이와 똑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즉 아감벤이 보론에서 쓰고 있는 대로 ‘근대’ 또한 ‘근대’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오이코노미아/를 축으로 한 신학적 패러다임의 지배하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경제학을 지휘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거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같은 ‘성령적 존재’ 또는 ‘천사들’인 데서 이를 함축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근대를 여는 철학적 논쟁이 ‘법칙과 기적’이었던 것 그리고 슈미트가 현대 정치를 들어 신학적 개념이 세속화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 또한 우리 시대의 정치와 관련해 여러모로 시사적이다.
따라서 서구 3,000년 역사를 종횡무진하면서 신학과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새로운 틀에 위치시키고 새로운 맥락을 부여하는 아감벤의 논의는 단지 ‘호모 사케르’라는 틀을 넘어 서구 사상과 사회 전체를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논의 틀을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오이코노미아/폴리스’라는 2중 구조로 짜여져 있던 그리스의 기본 구조가 ‘오이코노미아’를 중심으로 한 신학적 3항식으로 바뀌면서 서구 사회에서 동시에 어떤 정치적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성찰하는 아감벤의 혜안은 현대 정치에 대한 성찰로 곧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20세기의 나치즘과 같은 ‘왕국과 영광’의 정치는 예외적 별종이 아니라 서구 정치의 신학적 패러다임에 내재적인 것으로 21세기의 ‘안보 국가’의 등장과 함께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아감벤의 눈으로 보면 여론 조사, 전당 대회, ‘지도자’ 선출 등은 고대 폴리스의 토론적 민주주의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미디어 스팩터클 정치며, 목적 또한 인민 ‘자치’ 지배와는 무관한 통치와 지배의 영구화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강남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둘러싼 여러 논쟁이 잘 보여주듯이 현대 사회는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거의 모든 사건이 ‘정치화되고’ ‘미디어화된다.’ 아마 이를 두고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의 활성화’, ‘미디어의 정치화’ 등의 진단을 내리지만 아감벤의 논의는 이를 반대로 볼 수도 있음도 알려준다. 즉 그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의 통치 방식이자 진짜 민주주의를 ‘오이코노미아적’으로 착취하는 방법일 수 있음을. 펼처보기 닫기
▣ 작가 소개
저 : 조르조 아감벤
Giorgio Agamben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인간’으로서의 현대 예술가의 운명을 고찰한 미학서인 『내용 없는 인간』( 1970년)을 발표하면서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아감벤은, 『스탄체 ; 서양문화의 언어와 이미지』(1977년)와 『유년기와 역사』(1978년), 『사고의 종언』(1982년), 『언어활동과 죽음』(1982년), 그리고 『산문의 이념』(1985년) 등의 저작들을 통하여 그의 미학적 스탠스에서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90년에 발표된 정치철학적 선언서인 『도래하는 공동체』에서 제시되고 있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계급 등을 향한 귀속을 거부하는 ‘주체 없는 주체’에 관한 모델과 매우 닮아 있다.
그밖에도 그의 미학을 둘러싼 이론적 또는 역사적 관심은 발터 벤야민의 이탈리아어판 저작집의 편집 참여와, 1993년 질 들뢰즈와의 공저인 『바틀비 ; 창조의 정식』(1993년)을 통하여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아감벤은 구소련 및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언어활동을 테마로 유럽의 인간적인 조건에 관한 미학적인 고찰에서 정치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로 글쓰기의 이행을 시도한다. 실제로 ‘정체성 없는 단독성’만을 기초로 하는 공동성, 그리고 어느 한 속성으로 인하여 귀속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속성에 대한 무관심을 통하여 각자가 현재의 존재방식인 단독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공동체 구상을 제시한 『도래하는 공동체』(La comunia che viene, 1990년)를 시작으로, 『목적 없는 수단 ; 정치에 관한 노트』(1995년)에서 제시되고 있는 정치에 관한 현재적 테마들 - 생, 예외상태, 강제수용소, 인민, 인권, 난민, 은어, 스펙터클, 몸짓 등 - 을 통해 아감벤은 정치의 존재론적 지위 회복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 지표가 될 수 있는 개념들을 재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목할 저작으로는 『호모 사케르 ;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1995년), 『예외상태』(2003년), 『아우슈비츠의 남겨진 것』(1998년)의 3부작을 들 수 있다.
▣ 주요 목차
What''s up 총서를 발행하며 5?
옮긴이 서문: 아감벤 사유의 전환과 우리 11
서문 25
01 두 개의 패러다임 31
02 ‘오이코노미아’의 신비 65
03 존재와 행동 137
04 왕국과 통치 167
05 섭리기계 243
06 천사론과 관료제 307
07 권력과 영광 353
08 영광의 고고학 407
보론: 근대인들의 오이코노미아 529
옮긴이 후기 : ‘동시대인’의 조건, 표시의 이론 그리고 ‘벌거벗은 임금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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