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섬세하고 감정적인 성향의 남성상을 일컫는 초식남 열풍에 뒤이어, 근육과 터프함으로 무장한 남성상을 가리키는 짐승남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이렇듯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새로운 남성성의 출현은, 뒤집어 말하면 남성적 정체성의 위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 현대 남성이 겪는 혼란과 고독, 그리고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 탐구한 흥미로운 책이 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오리온의 후예―사냥으로 본 남성의 역사』가 바로 그것. (문학과지성사, 2010)
남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 『오리온의 후예―사냥으로 본 남성의 역사』는 영웅적인 사냥꾼을 대표하는 ‘오리온’이라는 신화적 메시지를 핵심 은유로 삼아 ‘사냥’이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남성의 사회적 역할과 남성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식을 형성했는지에 대해 치밀하게 탐구한다. 영문학 교수이기도 한 저자 찰스 버그먼은 놀랍도록 해박한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서구의 문화사와 문학사를 가로지르며 그 사이사이에 자신의 개인사적 체험과 느낌을 날줄과 씨줄로 짜 넣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사냥을 통해 본 서구 남성의 역사이자 사냥의 문화사로, 서구 문학을 통해 나타난 사냥의 문학사로,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한 미국 남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내면의 기행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렇듯 저자는 ‘사냥’을 화두로 삼아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냥의 역사를 추적하며, 신화적?인류학적?문학적 그리고 예술적 형태들에 나타난 사냥꾼으로서의 남성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우리는 이제 저자와 함께 북극, 스페인, 피레네, 그리고 미국 남서부에서 행해진 사냥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남성’이자 ‘사냥꾼’으로서 자신에 대해 깊어가는 이해를 저자와 공유할 것이다. 놀라운 솔직함과 깊은 통찰로 씌어진 이 책 『오리온의 후예』는 “남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깊은 깨달음을 던진다.
사냥의 서사적인 문화사
오리온이라는 영웅적인 사냥꾼 신화에 빗대 ‘남자다움’에 대해, 그리고 남성의 ‘정체성’에 대해 역사적 탐구와 개인적 체험사를 엮어서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가는 이 책은, 사냥에 대한 문화사 혹은 사냥을 통해 바라본 남성 역사에 대한 연구서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저자 스스로가 남성으로서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를 겪었음을 밝히고 있는 이 책은, 남성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자 결과적으로 저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대 남성이 겪는 정체성의 위기가 타자, 즉 여성, 짐승, 자연과의 온전한 교류를 상실하고 그들을 폭력적으로 지배하려는 욕구, 즉 오리온의 원초적 욕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상상한다.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냥의 역사를 통해 저자가 탐구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원초적 욕구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남성성, 새로운 인간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즉, 타자에 대한 지배-피지배 관계를 통해 정립되는 정체성이 아닌, 그 어떤 남성적 정체성을 우리가 찾아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역자인 권복규(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 또한 「옮긴이의 말」을 통해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고 고백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남성적 시각과 사유로 세상과 타자를 바라봐왔다”고 이야기하는 역자는 “대체 지배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과시하지 않고, 승리를 자랑하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남성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 이렇듯 견고한 가부장주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 사회 한편에는, 급속히 성장하는 여성의 파워에 의해 위축되고 잦아든 현대 남성의 모습이 놓여 있다. 따라서 남성의 성적 정체성의 위기는 “사냥꾼의 후예인 미국 남성의 것만이 아닌 우리 한국 남성의 것이기도 하다”고 역자는 말한다.
저자 찰스 버그먼은 현대에 이르러 사냥의 의미가 “남자다움을 재창조하는 프로그램이자 그것의 이데올로기였다. 사냥은 그들이 도시의 가정에서 바쁘게 창조했던 바로 그 세계로부터 남자들을 구원할”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반면 “떠오르는 자본주의에 대하여 사냥이 남자들에게 대안적인 삶의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또한 그들에게 새로이 등장한 정글(도시)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데 필요한 바로 그 가치들을 가르쳐주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고 지적한다. 이렇듯 역설적이게도 이 땅의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남성들에게 더욱 날카롭고 재빠르고 사나운 사냥꾼의 모습으로 경쟁에서 승리하기를 강요한다. 이 책은 저자에게도 역자에게도,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우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일?? 배우자, 가족,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하면서 미친 듯 일하며, 명함에 적힌 지위와 연봉의 액수로 나의 가치를 규정하다가 그마저도 조기에 퇴출되어 사회의 퇴물로 쓸쓸히 사라져가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 아닌가?”
이렇듯 남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주장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데 있어 사냥꾼과 사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탁월하게 써내려가는 이 책은, 뛰어난 학문적 박식함과 저자 자신의 친밀한 경험을 통해 사냥이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어떻게 스며들었고, 또 어떻게 여성을 욕망의 대상이자 지배의 대상으로 만들었는지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우리 사회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배와 살육, 경쟁과 정복이 아닌 새로운 관계 맺음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찰스 버그먼 Charles Bergman
미국 퍼시픽 루터교 대학Pacific Lutheran University 영문과 교수로 있으며 워싱턴 주 터코마에 살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스미소니언 박물관지』 그리고 『오듀본 협회지』 등에 주로 자연에 대한 글(그리고 사진)을 써왔으며, 지은 책으로 『황야의 울림: 북미의 멸종 위기 동물과의 조우Wild Echoes: Encounters with the Most Endangered Animals in North America』 등이 있다.
역자 : 권복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의사학과 의사윤리를 공부하였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학교실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생명윤리와 법』(공저), 『생명윤리 이야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도둑맞은 미래』『전염병의 문화사』『세계과학문명사』(공역), 『비너스의 유혹―성형수술의 역사』(공역)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얼음 위의 인간
2장 기억보다 깊은 갈망
3장 마음속의 사냥꾼
4장 남성 욕망의 은유들
5장 사냥감과 함께 있는 신사들
6장 욕망의 발산과 위험
7장 독립된 남성다움, 그 위대한 창조
8장 장기간의 사냥
9장 그 이방인 남자
옮긴이의 말
미주
찾아보기
섬세하고 감정적인 성향의 남성상을 일컫는 초식남 열풍에 뒤이어, 근육과 터프함으로 무장한 남성상을 가리키는 짐승남이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이렇듯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새로운 남성성의 출현은, 뒤집어 말하면 남성적 정체성의 위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 현대 남성이 겪는 혼란과 고독, 그리고 정체성의 위기에 대해 탐구한 흥미로운 책이 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오리온의 후예―사냥으로 본 남성의 역사』가 바로 그것. (문학과지성사, 2010)
남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책 『오리온의 후예―사냥으로 본 남성의 역사』는 영웅적인 사냥꾼을 대표하는 ‘오리온’이라는 신화적 메시지를 핵심 은유로 삼아 ‘사냥’이라는 이미지가 어떻게 남성의 사회적 역할과 남성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식을 형성했는지에 대해 치밀하게 탐구한다. 영문학 교수이기도 한 저자 찰스 버그먼은 놀랍도록 해박한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서구의 문화사와 문학사를 가로지르며 그 사이사이에 자신의 개인사적 체험과 느낌을 날줄과 씨줄로 짜 넣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사냥을 통해 본 서구 남성의 역사이자 사냥의 문화사로, 서구 문학을 통해 나타난 사냥의 문학사로,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한 미국 남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내면의 기행으로도 읽을 수 있다.
이렇듯 저자는 ‘사냥’을 화두로 삼아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냥의 역사를 추적하며, 신화적?인류학적?문학적 그리고 예술적 형태들에 나타난 사냥꾼으로서의 남성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우리는 이제 저자와 함께 북극, 스페인, 피레네, 그리고 미국 남서부에서 행해진 사냥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남성’이자 ‘사냥꾼’으로서 자신에 대해 깊어가는 이해를 저자와 공유할 것이다. 놀라운 솔직함과 깊은 통찰로 씌어진 이 책 『오리온의 후예』는 “남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깊은 깨달음을 던진다.
사냥의 서사적인 문화사
오리온이라는 영웅적인 사냥꾼 신화에 빗대 ‘남자다움’에 대해, 그리고 남성의 ‘정체성’에 대해 역사적 탐구와 개인적 체험사를 엮어서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가는 이 책은, 사냥에 대한 문화사 혹은 사냥을 통해 바라본 남성 역사에 대한 연구서이면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저자 스스로가 남성으로서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를 겪었음을 밝히고 있는 이 책은, 남성에 대한 치열한 탐구이자 결과적으로 저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대 남성이 겪는 정체성의 위기가 타자, 즉 여성, 짐승, 자연과의 온전한 교류를 상실하고 그들을 폭력적으로 지배하려는 욕구, 즉 오리온의 원초적 욕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상상한다.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사냥의 역사를 통해 저자가 탐구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원초적 욕구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남성성, 새로운 인간성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즉, 타자에 대한 지배-피지배 관계를 통해 정립되는 정체성이 아닌, 그 어떤 남성적 정체성을 우리가 찾아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역자인 권복규(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 또한 「옮긴이의 말」을 통해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고 고백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남성적 시각과 사유로 세상과 타자를 바라봐왔다”고 이야기하는 역자는 “대체 지배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과시하지 않고, 승리를 자랑하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 남성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묻는다. 이렇듯 견고한 가부장주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 사회 한편에는, 급속히 성장하는 여성의 파워에 의해 위축되고 잦아든 현대 남성의 모습이 놓여 있다. 따라서 남성의 성적 정체성의 위기는 “사냥꾼의 후예인 미국 남성의 것만이 아닌 우리 한국 남성의 것이기도 하다”고 역자는 말한다.
저자 찰스 버그먼은 현대에 이르러 사냥의 의미가 “남자다움을 재창조하는 프로그램이자 그것의 이데올로기였다. 사냥은 그들이 도시의 가정에서 바쁘게 창조했던 바로 그 세계로부터 남자들을 구원할” 수단이었다고 말한다. 반면 “떠오르는 자본주의에 대하여 사냥이 남자들에게 대안적인 삶의 스타일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것은 또한 그들에게 새로이 등장한 정글(도시)의 꼭대기로 올라가는 데 필요한 바로 그 가치들을 가르쳐주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고 지적한다. 이렇듯 역설적이게도 이 땅의 후기 자본주의 사회는 남성들에게 더욱 날카롭고 재빠르고 사나운 사냥꾼의 모습으로 경쟁에서 승리하기를 강요한다. 이 책은 저자에게도 역자에게도,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우리들이 진정 원하는 것일?? 배우자, 가족, 자연과의 관계를 상실하면서 미친 듯 일하며, 명함에 적힌 지위와 연봉의 액수로 나의 가치를 규정하다가 그마저도 조기에 퇴출되어 사회의 퇴물로 쓸쓸히 사라져가는 것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운명이 아닌가?”
이렇듯 남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주장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데 있어 사냥꾼과 사냥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탁월하게 써내려가는 이 책은, 뛰어난 학문적 박식함과 저자 자신의 친밀한 경험을 통해 사냥이 남성의 섹슈얼리티에 어떻게 스며들었고, 또 어떻게 여성을 욕망의 대상이자 지배의 대상으로 만들었는지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이와 함께 이 책은 우리 사회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배와 살육, 경쟁과 정복이 아닌 새로운 관계 맺음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찰스 버그먼 Charles Bergman
미국 퍼시픽 루터교 대학Pacific Lutheran University 영문과 교수로 있으며 워싱턴 주 터코마에 살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스미소니언 박물관지』 그리고 『오듀본 협회지』 등에 주로 자연에 대한 글(그리고 사진)을 써왔으며, 지은 책으로 『황야의 울림: 북미의 멸종 위기 동물과의 조우Wild Echoes: Encounters with the Most Endangered Animals in North America』 등이 있다.
역자 : 권복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의사학과 의사윤리를 공부하였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학교실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생명윤리와 법』(공저), 『생명윤리 이야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도둑맞은 미래』『전염병의 문화사』『세계과학문명사』(공역), 『비너스의 유혹―성형수술의 역사』(공역)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장 얼음 위의 인간
2장 기억보다 깊은 갈망
3장 마음속의 사냥꾼
4장 남성 욕망의 은유들
5장 사냥감과 함께 있는 신사들
6장 욕망의 발산과 위험
7장 독립된 남성다움, 그 위대한 창조
8장 장기간의 사냥
9장 그 이방인 남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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