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이들이 꿈을 키워 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사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알록달록하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한껏 빛나게 표현한 책!
2011 노르웨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그림책 부문 은상 수상
쿠베는 다른 사람에겐 쓸모없어 보일지 몰라도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입니다. 쿠베는 오랜 시간 꾸준히 모아 온 수많은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이름표까지 달아서 보관해왔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없게 된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하나의 일에 열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러 관련된 일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면서 단순한 수집가에서 시작해 박물학자, 박물관장, 홍보담당자, 큐레이터 역할까지 하게 되지요. 그러고는 박물관 전시물을 기록으로 만드는 도록 편집인이 되었다가 마지막엔 예술가가 됩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며 바쁘게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꾸는 방법과 그 꿈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사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알록달록하고 재치 있고 독특한 그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줍니다.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의 기발한 정리법과 기록법!
쿠베는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입니다. 늘 ‘세상엔 아름답고 멋지고 환상적인 것들이 정말 많아!’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에겐 쓸모없어 보일지 몰라도요. 쿠베는 숲에 살면서 오랜 시간 꾸준히 모아 온 수많은 물건들을 집에 쌓아두고 있지요. 단순히 쌓아두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종류별로 분류하여 이름표까지 달아서 보관해 두는 작업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없게 된 쿠베는 고민에 빠집니다. 쿠베에겐 다행히 쿠베의 고민을 들어주고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는 할머니가 있지요. 할머니 말씀대로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문제가 생겼어요. 쿠베는 이번에도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마침내 모든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여유롭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게 된 쿠베는 이제 예술가의 기질을 발휘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게 되지요.
취미로 시작해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는 종합 직업체험
이 책은 무엇이든 수집하는 소년인 쿠베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수집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분류를 하게 되지요. 분류를 하고 나면 보관을 하게 됩니다. 다름 아닌 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박물관을 만들고 나면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왔을 때 그냥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그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큐레이터처럼 설명해 주면 더 좋지요. 그렇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박물관은 새로운 전시품으로 단장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전시에서는 ‘도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전시품들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쿠베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수집가였을 쿠베는 어느 순간 박물학자가 되었다가 박물관장이 되고, 홍보담당자가 되고, 큐레이터가 됩니다. 그러고는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는 도록 편집인이 되었다가 마지막엔 예술가가 됩니다. 하나의 일에 열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러 관련된 일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며 바쁘게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꾸는 방법과 그 꿈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자기의 수집품으로 박물관을 만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더 이상 둘 곳이 없는 수집품들로 고민하던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어 보라는 할머니의 얘기에 흥분합니다. 자기가 모아 온 수많은 물건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개관하며 쿠베는 마냥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자기 집에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시품 설명을 하는 등 기쁘긴 하지만 박물관 운영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걸 쿠베는 알게 됩니다. 박물관 문을 닫은 쿠베에게는 여전히 둘 곳이 없는 수집품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또다시 할머니의 도움으로 쿠베는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게 되며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게 됩니다. 조금은 여유롭고 한가해진 쿠베가 예술가적 기질을 발휘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 쿠베의 꿈이 자라는 과정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에는 별 쓸모도 없어 보이는 작은 물건들을 주워옵니다. 주워오기도 하고 집안에 쓰지 않는 작은 물건을 발견하면 ‘나 이거 가져도 돼?’ 하고 신이 나서 물어보곤 하지요. 그러고는 그것들을 따로 두었다가 놀이에 사용하곤 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쿠베도 더 어렸을 때는 그랬을 겁니다.
쿠베는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 우표나 딱지 구슬 같은 거 한번 모아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쿠베는 숲과 길에 떨어져 있는 모든 것을 주워 모으는 게 취미입니다. 나뭇잎, 나뭇가지, 버려진 안경, 포크, 못, 돌, 바퀴 등등 가리지 않고 모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꾸준히 모아 왔으니 쿠베의 집에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쌓였겠어요? 다행히 쿠베에겐 그 물건들을 보관할 커다란 수납장과 서랍장이 있었고, 다양한 물건들을 종류별로 모아 보관하면 좋다는 걸 알고 있었지요. 쿠베는 그냥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박물관장처럼 생각하고 분류하기
쿠베는 그렇게 모아 온 것들을 보관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물의 정확한 이름을 책에서 찾아 이름표를 만들어 붙입니다. 마치 박물학자나 생물학자처럼 말이지요. 정확한 이름을 붙이기 힘든 것에는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분류를 했습니다. ‘구부러지는 것’ ‘끈적거리는 것’과 같이요. 19세기 덴마크 박물관장으로 있던 고고학자 톰센이 유물들을 어떻게 분류하여 전시할까 고민한 끝에 도구를 만든 재료에 따라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시대를 나누어서 전시했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쿠베는 그야말로 박물관장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지요.
박물관 만들기와 박물관 홍보하기
그런데 쿠베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수납할 공간이 없어진 것입니다. 수납장과 서랍장이 꽉 차서 수집해 온 물건을 보관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쿠베는 멘토 역할을 해주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그리고 할머니 말대로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박물관은 ‘고고학적 자료, 미술품, 역사적 유물, 그 밖의 학술적 자료를 널리 모아 보관, 진열하여 관중에게 전람시키는 시설’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정의합니다. 쿠베의 수집품이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쿠베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물건들입니다. 혼자 보고 즐기기엔 너무 아까운 물건들이었던 것이지요.
할머니는 박물관을 만드는 쿠베에게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하려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쿠베는 박물관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무려 683개나 만들어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곳에 붙였습니다.
큐레이터처럼 박물관 안내하기
드디어 박물관 개관일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쿠베의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쿠베는 가슴이 벅차고 뿌듯했습니다. 쿠베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수집품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말로만 한 게 아니고 때로는 몸동작을 곁들였지요. 뛰고 구르고 춤추고 물구나무서고 눕기도 하면서 열심히 설명하는 쿠베를 보고 사람들은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되는 날, 쿠베는 더 이상 박물관 운영이 힘들어졌습니다. 기쁘고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쿠베는 자기 집에서 화장실 가려고 줄을 서야 하고, 즐거운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했으며, 피곤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아쉽지만 박물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기록물 관리자처럼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기
박물관 문을 닫은 쿠베에게는 처음의 고민이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물건들을 둘 공간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었지요. 쿠베는 다시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해결책은 쿠베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어요. 물건들 사진을 모두 찍고, 기록을 덧붙여 ‘책’처럼 만들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많은 물건을 직접 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그 물건들을 구경하러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박물관을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까요. 이 기록물을 바로 ‘도록’이라고 하지요.
예술가처럼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기
쿠베는 한가롭게 즐기던 생활을 다시 되찾았습니다. 쿠베는 박물관을 사진첩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갖고 있던 수집품들은 벼룩시장에 내다 팔고, 팔지 못하는 물건들은 종류별로 재활용 수거함에 담았습니다. 그렇다고 쿠베가 물건 수집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숲을 걸어 다니며 흥미로운 물건을 모았습니다.
하루는 그 물건들을 한데 모아 붙여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작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날 밤 쿠베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공작물을 보며 ‘진짜 예술작품’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박물관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 그러니까 미술관을 꿈꾼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오실드 칸스터드 욘센
1978년 베르겐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 있는 예술학교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와 오리기, 풀칠하기, 온갖 것들을 수집하는 일을 즐깁니다. 첫 그림책인 《쿠베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는 2011년 노르웨이에서 발표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그림책 부문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은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러시아, 스위스, 일본, 중국, 대만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역자 : 황덕령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살면서 날마다 숲에서 뛰어놀 수 있음을 더 없는 축복으로 여기며 지내고 있습니다. 건전한 사회의 모습과 북유럽의 풍요로운 자연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길 바라며, 이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북유럽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행복해, 행복해!》《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빅뱅으로 내가 생겨났다고》《나의 완벽한 자살노트》《남자동생 팔았어요》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 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사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알록달록하고 재치 있는 그림으로 한껏 빛나게 표현한 책!
2011 노르웨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그림책 부문 은상 수상
쿠베는 다른 사람에겐 쓸모없어 보일지 몰라도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입니다. 쿠베는 오랜 시간 꾸준히 모아 온 수많은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류하여 이름표까지 달아서 보관해왔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없게 된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하나의 일에 열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러 관련된 일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면서 단순한 수집가에서 시작해 박물학자, 박물관장, 홍보담당자, 큐레이터 역할까지 하게 되지요. 그러고는 박물관 전시물을 기록으로 만드는 도록 편집인이 되었다가 마지막엔 예술가가 됩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며 바쁘게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꾸는 방법과 그 꿈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의 다양한 호기심과 관심사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알록달록하고 재치 있고 독특한 그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줍니다.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의 기발한 정리법과 기록법!
쿠베는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입니다. 늘 ‘세상엔 아름답고 멋지고 환상적인 것들이 정말 많아!’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사람에겐 쓸모없어 보일지 몰라도요. 쿠베는 숲에 살면서 오랜 시간 꾸준히 모아 온 수많은 물건들을 집에 쌓아두고 있지요. 단순히 쌓아두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종류별로 분류하여 이름표까지 달아서 보관해 두는 작업도 꾸준히 해왔습니다.
어느 날 더 이상 물건을 수납할 공간이 없게 된 쿠베는 고민에 빠집니다. 쿠베에겐 다행히 쿠베의 고민을 들어주고 지혜로운 조언을 해주는 할머니가 있지요. 할머니 말씀대로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새로운 문제가 생겼어요. 쿠베는 이번에도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마침내 모든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고 여유롭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게 된 쿠베는 이제 예술가의 기질을 발휘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꿈을 꾸게 되지요.
취미로 시작해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는 종합 직업체험
이 책은 무엇이든 수집하는 소년인 쿠베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수집을 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분류를 하게 되지요. 분류를 하고 나면 보관을 하게 됩니다. 다름 아닌 박물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박물관을 만들고 나면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왔을 때 그냥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그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큐레이터처럼 설명해 주면 더 좋지요. 그렇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박물관은 새로운 전시품으로 단장을 하게 됩니다. 기존의 전시에서는 ‘도록’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전시품들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쿠베가 여러 가지 역할을 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수집가였을 쿠베는 어느 순간 박물학자가 되었다가 박물관장이 되고, 홍보담당자가 되고, 큐레이터가 됩니다. 그러고는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는 도록 편집인이 되었다가 마지막엔 예술가가 됩니다. 하나의 일에 열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여러 관련된 일들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며 바쁘게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꾸는 방법과 그 꿈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자기의 수집품으로 박물관을 만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더 이상 둘 곳이 없는 수집품들로 고민하던 쿠베는 박물관을 만들어 보라는 할머니의 얘기에 흥분합니다. 자기가 모아 온 수많은 물건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개관하며 쿠베는 마냥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자기 집에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시품 설명을 하는 등 기쁘긴 하지만 박물관 운영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걸 쿠베는 알게 됩니다. 박물관 문을 닫은 쿠베에게는 여전히 둘 곳이 없는 수집품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습니다. 또다시 할머니의 도움으로 쿠베는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게 되며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게 됩니다. 조금은 여유롭고 한가해진 쿠베가 예술가적 기질을 발휘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 쿠베의 꿈이 자라는 과정
아이들은 어른들의 눈에는 별 쓸모도 없어 보이는 작은 물건들을 주워옵니다. 주워오기도 하고 집안에 쓰지 않는 작은 물건을 발견하면 ‘나 이거 가져도 돼?’ 하고 신이 나서 물어보곤 하지요. 그러고는 그것들을 따로 두었다가 놀이에 사용하곤 합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쿠베도 더 어렸을 때는 그랬을 겁니다.
쿠베는 무엇이든 수집하는 아이로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어린 시절 우표나 딱지 구슬 같은 거 한번 모아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쿠베는 숲과 길에 떨어져 있는 모든 것을 주워 모으는 게 취미입니다. 나뭇잎, 나뭇가지, 버려진 안경, 포크, 못, 돌, 바퀴 등등 가리지 않고 모았습니다. 오랜 시간을 꾸준히 모아 왔으니 쿠베의 집에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쌓였겠어요? 다행히 쿠베에겐 그 물건들을 보관할 커다란 수납장과 서랍장이 있었고, 다양한 물건들을 종류별로 모아 보관하면 좋다는 걸 알고 있었지요. 쿠베는 그냥 모으기만 하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박물관장처럼 생각하고 분류하기
쿠베는 그렇게 모아 온 것들을 보관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물의 정확한 이름을 책에서 찾아 이름표를 만들어 붙입니다. 마치 박물학자나 생물학자처럼 말이지요. 정확한 이름을 붙이기 힘든 것에는 나름대로 기준을 세워 분류를 했습니다. ‘구부러지는 것’ ‘끈적거리는 것’과 같이요. 19세기 덴마크 박물관장으로 있던 고고학자 톰센이 유물들을 어떻게 분류하여 전시할까 고민한 끝에 도구를 만든 재료에 따라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시대를 나누어서 전시했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쿠베는 그야말로 박물관장이 되는 데 필요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지요.
박물관 만들기와 박물관 홍보하기
그런데 쿠베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더 이상 수납할 공간이 없어진 것입니다. 수납장과 서랍장이 꽉 차서 수집해 온 물건을 보관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쿠베는 멘토 역할을 해주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그리고 할머니 말대로 박물관을 만들기로 합니다.
박물관은 ‘고고학적 자료, 미술품, 역사적 유물, 그 밖의 학술적 자료를 널리 모아 보관, 진열하여 관중에게 전람시키는 시설’이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는 정의합니다. 쿠베의 수집품이 역사적으로나 학술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쿠베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물건들입니다. 혼자 보고 즐기기엔 너무 아까운 물건들이었던 것이지요.
할머니는 박물관을 만드는 쿠베에게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하려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쿠베는 박물관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무려 683개나 만들어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곳에 붙였습니다.
큐레이터처럼 박물관 안내하기
드디어 박물관 개관일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쿠베의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쿠베는 가슴이 벅차고 뿌듯했습니다. 쿠베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수집품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말로만 한 게 아니고 때로는 몸동작을 곁들였지요. 뛰고 구르고 춤추고 물구나무서고 눕기도 하면서 열심히 설명하는 쿠베를 보고 사람들은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되는 날, 쿠베는 더 이상 박물관 운영이 힘들어졌습니다. 기쁘고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쿠베는 자기 집에서 화장실 가려고 줄을 서야 하고, 즐거운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했으며, 피곤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아쉽지만 박물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기록물 관리자처럼 박물관을 기록으로 남기기
박물관 문을 닫은 쿠베에게는 처음의 고민이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물건들을 둘 공간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었지요. 쿠베는 다시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해결책은 쿠베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어요. 물건들 사진을 모두 찍고, 기록을 덧붙여 ‘책’처럼 만들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많은 물건을 직접 보관하지 않아도 되고, 그 물건들을 구경하러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박물관을 보여주는 것과 같으니까요. 이 기록물을 바로 ‘도록’이라고 하지요.
예술가처럼 새로운 물건을 창조하기
쿠베는 한가롭게 즐기던 생활을 다시 되찾았습니다. 쿠베는 박물관을 사진첩에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갖고 있던 수집품들은 벼룩시장에 내다 팔고, 팔지 못하는 물건들은 종류별로 재활용 수거함에 담았습니다. 그렇다고 쿠베가 물건 수집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숲을 걸어 다니며 흥미로운 물건을 모았습니다.
하루는 그 물건들을 한데 모아 붙여 신기하고 재미있는 공작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날 밤 쿠베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공작물을 보며 ‘진짜 예술작품’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박물관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박물관, 그러니까 미술관을 꿈꾼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오실드 칸스터드 욘센
1978년 베르겐에서 태어났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 있는 예술학교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고,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기와 오리기, 풀칠하기, 온갖 것들을 수집하는 일을 즐깁니다. 첫 그림책인 《쿠베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는 2011년 노르웨이에서 발표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그림책 부문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은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러시아, 스위스, 일본, 중국, 대만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역자 : 황덕령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하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살면서 날마다 숲에서 뛰어놀 수 있음을 더 없는 축복으로 여기며 지내고 있습니다. 건전한 사회의 모습과 북유럽의 풍요로운 자연이 한국에 많이 소개되길 바라며, 이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북유럽 어린이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행복해, 행복해!》《한국에서 부란이 서란이가 왔어요!》《빅뱅으로 내가 생겨났다고》《나의 완벽한 자살노트》《남자동생 팔았어요》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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