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용맹한 호랑이, 이글거리는 태양,
다정한 엄마의 머리카락이 떠오르는
멋진 주황색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있어요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입을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아름답게 일깨워 주는 그림책
원피스를 좋아하는 아이,
원피스를 빼앗으려는 아이들
그림책 《원피스를 입은 아이》의 주인공 모리스는 좋아하는 것이 많습니다.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와 퍼즐 맞추기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주황색 원피스를 좋아합니다. 원피스를 보면 용맹한 호랑이, 이글거리는 태양, 다정한 엄마의 머리카락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리스가 원피스를 입는 것을 싫어합니다. 남자아이가 치마를 입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모리스에게서 원피스를 빼앗으려고 하고, 심한 말을 하고, 함께 놀지 않으려고 합니다. 누구보다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이제 모리스는 학교 가기가 싫어집니다. 좋아하는 옷을 입었을 뿐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남자아이는 치마를 입으면 안 된다?
어렸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치마를 골라 입던 남자아이들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치마를 선택하지 않게 됩니다. ‘남자는 바지, 여자는 치마’를 입는다는 사실을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옷의 종류만이 아니라 색깔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이라는 식으로 특정 색깔을 특정 성별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것을 건강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옷을 고를 자유가 있고, 자기가 원하는 옷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모리스가 언제까지 주황색 원피스를 좋아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년에 모리스는 주황색 원피스가 아니라 은빛 우주복을 좋아하게 될 수도, 주황색이 아닌 보라색 원피스를 좋아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모리스가 원하는 것은 ‘주황색 원피스’이며, 모리스의 욕구는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옷을 입든지 상관없어!
모두의 개성이 존중받는 사회
자신을 놀리는 아이들을 피하던 모리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 다정한 엄마와 고양이, 그림 그리기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주황색 원피스를 입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모리스는 이전보다 훨씬 더 당당해집니다. 당당하게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모리스에게 아이들은 관심을 갖게 되고, 어떤 옷을 입느냐는 중요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스스로 편견을 깨고 나아가는 것이지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상식과 문화는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와 요구에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2014년에 캐나다와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이 현재에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남자애는 치마를 입으면 안 돼.”라는 말로 욕구를 억압하기보다는 “어떤 옷을 입든지 상관없어.”라고 수용할 때, 우리 모두는 조금 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크리스틴 발다키노
어릴 때부터 그림을 공부한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웹디자이너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주황색을 좋아하지요.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첫 번째로 쓴 책입니다. 남편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어요.
그린이 : 이자벨 말랑팡
캐나다 퀘벡 주 북쪽 지역, 금광과 호수가 있는 발 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몬트리올 퀘벡대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일러스트레이션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쭉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지요. 몬트리올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옮긴이 : 신수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보다 꽃과 나무가 많은 동네가 좋아 지금은 제주도에 살고 있어요. 어린이책을 편집·번역하고, 방송에서 좋은 책도 소개하며, 그림책 창작 교육과 전시 기획 일도 합니다. 옮긴 책으로 《안녕, 울적아》, 《세상에 둘도 없는 반짝이 신발》, 《늑대를 잡으러 간 빨간 모자》, 《13층 나무 집》 시리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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