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빠랑 놀래!” VS “이불 밖은 위험해!”
놀고 싶은 아이와 쉬고 싶은 아빠의 못 말리는 한판 승부!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벌어지는 아빠와 아이의 치열한 대결, 승자는?
밤새 내린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었습니다. 창밖을 본 아이가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가 이야기합니다. “아빠 눈을 떠봐요. 눈이 왔어요! 눈 위에 발자국을 푹푹 찍고, 뒹굴뒹굴 굴러다니고, 눈덩이를 냠냠 먹어 보고 싶어요!” 하지만 더 자고 싶은 아빠는 “안 돼, 그러면 감기 걸려”라고 짧은 굵은 한마디로 응수하며 말씨름이 시작되지요. 감기에 걸려도 괜찮다는 아이와 열이 펄펄 나서 집이 불에 탈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아빠, 약 먹고 나으면 된다는 아이와 간호사 선생님에게 커다란 주사를 맞아야 할 거라는 아빠, 주거니 받거니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말씨름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빠와 나》에 등장하는 아이와 아빠는 마치, 작가가 몰래 우리 집 주말 아침 풍경을 관찰하고 그려낸 것처럼 아주 친숙합니다. 마침내 주말이 되어 푹 쉬고 싶은 아빠와, 아빠와 놀기 위해 주말만을 기다렸던 아이의 모습을 기발한 이야기와 독특한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때로는 장난스럽게 다투고 삐치기도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아빠와 아이의 마음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그림책입니다.
“아빠, 눈을 떠 봐요. 눈이 왔어요!”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아이는 창밖으로 새하얗게 쌓인 눈을 보았습니다. 한껏 들뜬 모습으로 아빠에게 쪼르르 달려가, 어서 나가 놀자고 보챕니다. 하지만 아빠는 “안 돼, 그러다 감기 걸려”라며 단칼에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아이는 쉽게 물러서지 않으며 아빠의 온갖 핑계와 변명에 열렬히 대항하지요. 아빠와 나가 놀 생각에 아침 일찍 일어난 데다가 하얗게 쌓인 눈이 더욱더 아이를 간절하게 만들었거든요. 하지만 아빠는 아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말장난을 하며 아이의 애간장을 태웁니다. 어떻게 해야 아빠를 설득해서 같이 나가 놀 수 있을까요?
“널 사랑하지만, 아빠는 피곤해!”
한껏 단잠을 자고 있던 아빠는 계획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었어요. 아이가 눈이 왔다며 어서 나가 놀자고 보챘거든요. 하지만 잠을 더 자고 싶은 아빠는 적당한 핑계를 대며 아이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이는 아빠를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감기에 걸린다고 해도 괜찮다고 하고, 열이 나서 집에 불이 나면 소방관 아저씨들이 오면 된다고 하고, 커다란 주사가 아파도 아빠가 안아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 뭐예요. 아빠는 사실 아이와 놀기 싫은 게 아니라 조금만 더 자고 싶었을 뿐입니다. 눈이 어디로 도망 가버리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아빠를 계속 귀찮게 하네요. 과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빠와 아이의 대결에서 승자는 누구일까요?
“아빠, 하늘에서 나는 아빠의 아빠가 될래요.”
아이의 깜찍하고 기막힌 상상으로 아빠의 마음을 녹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말씨름을 이어가던 아이는 승산이 보이지 않자 동정표를 유발하는 쪽으로 작전을 바꿉니다. “난 아빠가 보고 싶어서 죽을지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초강수를 둡니다.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아빠는 “그러면 안 돼! 아빠도 네가 보고 싶어서 죽을지도 몰라”라며 비로소 아이에게 맞춰주기 시작하지요. 티격태격 말씨름을 하며 장난치던 앞의 대화들과는 달리 어느새 아빠와 아이는 마음으로 교감하며 가슴 따뜻한 대화를 나눕니다. 특히 “하늘로 올라가면 아빠의 아빠가 되어, 같이 구름 위로 놀러가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아빠는 물론이고 책을 보는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 줍니다.
아참, 대결의 승자는 누구냐고요? 결국, 아빠는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 눈북숭이 아빠와 눈북숭이 아들이 되었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 2회 수상 작가가 보여 주는 재치 있고 독특한 그림책!
아빠와 아이 사이에서 매일 벌어지는 사건을 기막히게 포착하여 맛깔 나는 이야기로 풀어낸 오호선 작가의 솜씨 좋은 글과, 볼로냐 라가치상을 2회 수상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정진호 작가의 그림이 만들어 낸 환상적인 콜라보 그림책입니다. 건축을 전공한 정진호 작가는 그림의 선과 색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고 책의 물성과 구조를 이용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빠와 나》에서도 절제된 색깔과 간결한 선, 충분한 여백으로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넓혀 주었고, 집과 창문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두 주인공의 감정 상태와 힘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인물간의 관계의 변화를 창문 크기의 변화로 주어 독자의 상상력을 극대화합니다. 또, 왼쪽 페이지는 ‘현실’, 오른쪽 페이지는 ‘상상의 세계’로 설정하여, 상상이 커지는 순간, 화면 전체로 그림이 펼쳐지는 등 책의 물성을 이용한 작가의 숨겨둔 다양한 의도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호선
1965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를 기르며 어린이들에게 옛날이야기만 한 보물이 없다고 믿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그 보물을 나눠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가야 울지 마》,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들을 썼습니다.
그린이 : 정진호
이야기가 담긴 집을 꿈꾸며 건축을 공부했지만 지금은 책 속에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쓴 책으로 《위를 봐요!》, 《벽》, 《별과 나》, 《3초 다이빙》, 그린 책으론 《노란 장화》, 《투명 나무》, 《루루 사냥꾼》 등이 있습니다.
2015년과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두 차례 라가치 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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