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것은 더 깊은 차원의 정신분석이며
새로운 차원의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심리학이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 심리학자 칼 융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과 대전차군단의 조지 패튼의 공통점은? 그들은 모두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위대한 작품과 성과를 만들어냈다! 칼 융은 그러한 미지의 힘 영감의 원천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심리학자이다. 개인 무의식을 밝혀낸 프로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류 무의식의 지도를 그려낸 융은 단순히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개인을 ‘상상력의 위대한 탐험가’로 복원해 낸다. 상상과 창조가 키워드가 된 오늘날 우리가 프로이트 일변도의 심리학에서 벗어나 융 심리학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이 책 [프로이트와 이별하다]는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 ‘백만 살 된 영혼’(인류가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과 조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서이다. 꿈 작업과 상상 정신분석이론을 폭넓게 차용해 외부의 삶과 내면의 정신세계 사이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삶과 신화적 상상력의 균형을 이뤄낼 것인지를 잘 설명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신분석서로는 무의식에 관한 의문을 다 충족하지 못한 독자 조셉 캠벨 유의 신화학에 관심이 있거나 위대한 발명과 창작의 원천이 되는 영감을 발견하고픈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융에게 한 발 다가서는 계기로써 심리학에 관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본인의 에피소드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이 들려준 꿈과 신화적 경험들 융의 인생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들을 통해 융의 이론을 쉽게 이해하는 동시에 신화적 상상의 문을 열어 개인적 삶의 의미와 소명을 찾을 방법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마치 뭔가가 내 안에서 움직이기라도 한 것처럼 기이한 전율을 느꼈다. 그때 나는 반쯤 잠에서 깬 상태였다.” -J. R. R. 톨킨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은 자신의 작품에 관해 결코 스스로의 이성과 역량만으로 쓰이지 않았음을 강조하곤 했다. ‘알 수 없는 힘의 이끌림’을 창조와 발견 소명의 원천으로 밝힌 것은 톨킨만이 아니다. 심리학자 칼 융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과 대전차군단의 조지 패튼 등 수많은 대가들이 비상한 성과의 원천으로 내면에서 솟아오른 미지의 힘을 언급했다. 칼 융은 그러한 미지의 힘 영감의 원천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심리학자이다. 스스로가 환상에 시달렸던 그는 개인 무의식을 밝혀낸 프로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류 무의식의 지도를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 원형(집단) 무의식의 존재를 밝혀낸 것이다.
때문에 융 심리학은 단순히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개인을 ‘상상력의 위대한 탐험가’로 복원해 낸다. 상상과 창조가 키워드가 된 오늘날 우리가 프로이트 일변도의 심리학에서 벗어나 융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이 책 [프로이트와 이별하다]는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 ‘백만 살 된 영혼’(인류가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을 은유한 것으로 원래 융이 사용한 용어는 ‘2백 만 살 된 남자’였다)과 조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서이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다양한 신화적 경험 꿈 이야기들을 통해 융 심리학의 근간인 집단 무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신분석서로는 무의식에 관한 의문을 다 충족하지 못한 독자 조셉 캠벨 유의 신화학에 관심이 있거나 위대한 발명과 창작의 원천이 되는 영감을 발견하고픈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융에게 한 발 다가서는 계기로써 심리학에 관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무의식의 방문을 열고
백만 년 된 영혼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과 조우하라
우리나라에서 융은 대개 프로이트의 제자쯤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서른 살 이후로는 프로이트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걸었다. 그는 무의식과 관련해 성(性)적 본능과 어린 시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프로이트의 방식에 의문을 표했다. 과연 성과 억압만으로 인간의 넓고 깊은 정신을 설명할 수 있는가? 만약 인간 무의식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형성된다면 전 세계 신화와 역사 민담 의례에서 비슷한 상징과 패턴이 발견되는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융은 그 이유를 개인 무의식보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집단 무의식에서 찾았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당신과 나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인류가 시작된 때부터 존재해온 원형 무의식 백만 살 된 영혼이다. 융은 이를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지혜의 보고이자 영감의 원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미지의 힘으로 인식했다.
신화는 이러한 집단 무의식이 하나쟀 형태로 발현된 결과이다. 우리 모두는 신화 속에 살고 있다. 현재 인류가 공유하는 것은 ‘과학의 신화’ ‘이성의 신화’ ‘자본의 신화’이다. 한편 이러한 신화에도 유통기한이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면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신화가 나타난다. 인류 정신을 설명하는 데 있어 종교(기독교)적 신화가 퇴색할 즈음 ‘정신분석’이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젯밤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이나 멈추지 않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꿈을 꿨는가? 당신 외에 적어도 수백 수천 명이 전 세계에서 비슷한 꿈을 꿨을 것이다! 꿈 해몽은 인류가 유사한 꿈의 패턴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다. 실제로 전쟁이나 분쟁 환경 재앙을 앞두고 이를 예언하는 듯한 꿈을 꾸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는 그들이 예언력을 가진 때문이 아니라 가장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에서 집단 무의식의 네트워크에 접속한 결과이다.
이러한 집단 무의식과의 접촉은 종종 위대한 창조와 발견 소명에의 헌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프 융과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J.R.R. 톨킨의 예를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앞서도 밝혔듯 톨킨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중간계의 이야기 즉 [반지의 제왕] [호빗] [실마릴리온] 등을 써내려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작품을 써내려갈 당시] 이 낱말들의 뒤안에는 매우 멀고도 기이하며 아름다운 태고의 기운을 간직한 뭔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칼 구스타프 융 역시 비슷한 사례였다. 그는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던 1913년을 기점으로 프로이트와 절교하고 정신분석협회 의장직에서 자진사퇴하며 1914년에는 교편을 잡고 있던 대학에도 사표를 냈다. 1916년 그는 [망자를 위한 일곱 편의 설교문]을 완성하는 한편 분석심리학의 기틀을 다진다.
그러나 이는 외피에 불과했다. 실제로는 1913년부터 선혈로 뒤덮인 유럽과 망자들의 환영에 시달렸던 것이다. 환상은 1916년 정점에 달해 그의 아들과 딸들 역시 환상을 경험하고 온 가족이 환청을 경험한다. 융은 이날 들은 환청(“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돌아왔다. 그곳에선 우리가 구하는 바를 찾지 못했다.”)에서 영감을 얻어 사흘 밤낮 만에 [망자를 위한 일곱 편의 설교문]의 집필을 마쳤다. 그는 이후로 원형 무의식과 개성화(심리적으로 분할할 수 없는 개별적인 존재 또는 전체가 되는 것) 문제에 천착한다.
저자는 이들 대가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신화적 경험 사례를 통해 환상을 단순한 망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다양한 환상 과정을 경험한다. 이를 테면 비슷한 패턴의 꿈을 거듭 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어떤 특정한 물체에 소위 ‘꽂히거나’ 언제가 비슷한 일을 겪어본 듯한 기시감(데자뷰)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환상 경험을 백만 살 된 영혼(집단 무의식)과의 조우로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나만의 신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삶은 더욱 풍성해지며 오늘날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상상력과 직관을 얻을 수 있다. 내면의 상상과 환상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 보다 상위의 원형적 무의식에 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나한테 중요한 거야”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 개인적 신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집단 무의식과 ‘개인적 신화’에 관한 칼 융의 이론에 근거 신화적 상상의 심리를 문화 및 개인의 삶에 작용하는 하나의 힘으로서 고찰하고 있다. 꿈 작업과 상상 정신분석이론을 폭넓게 차용해 외부의 삶과 내면의 정신세계 사이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삶과 신화적 상상력의 균형을 이뤄낼 것인지를 잘 설명했다. 저자 본인이 겪은 이야기들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이 들려준 꿈과 신화적 경험들 융의 인생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들은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은 융의 이론을 이해하는 동시에 신화적 상상의 문을 열어 개인적 삶의 의미와 소명을 찾을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정신’이라는 한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를 이고 가는 발밑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는 안내서
백만 살 된 영혼과의 조우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신화적 상상을 믿지 못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삶에서 신화적 환상이 분출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한 심리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이를 헛된 망상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1장 ‘무의식을 만지는 남자’는 자신만의 신화석(石)을 간직하게 된 저자와 칼 융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집단 무의식과 신화적 상상력의 세계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우리는 근현대를 지탱해온 기존 신화가 서서히 붕괴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문제일 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도 딜레마를 불러올 수 있는데 이는 일찍이 융이 겪었던 딜레마와 동일한 것이다. 이제는 칼 융이 1912년 자신에게 했던 저 유명한 질문 ‘너의 신화 네가 깃들어 살고 있는 신화는 대체 무엇인가?’란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도 던져볼 때이다. 2장 ‘살아본 적 없는 생의 생존자들’에서는 개인적 신화의 발견과 관련해 융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집단 무의식의 발현으로서 신화의 기능에 관해 알아본다. 오늘날 신화의 재생이 절실한 이유와 개인적 신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어지는 3장 ‘까마귀와 춤을 춘 여인’에서는 한 여인의 기묘한 신화적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천재성의 근원으로서 환상 대(對) 신경증과 정신질환의 근저에 있는 환상 간의 차이를 설명하고 개인적 신화가 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장 ‘융과 프로이트 무의식의 원더랜드’는 삶의 에너지로서 리비도와 상징 꿈에 관한 융과 프로이트의 논쟁 그리고 두 대가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프로이트는 신경학자적 입장에서 생물학적 현상으로서의 리비도와 ‘증세의 형성’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데 반해 융은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리비도를 정신의 본래적 현상이자 정신 에너지로 보았다는 점 등 프로이트와 비교해 융 심리학의 핵심을 짚어준다.
5장부터는 환상이 개인의 삶에서 어떤 식으로 발전하며 어떻게 삶을 우리(자아 표면의식)가 미처 알지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지 설명한다. 5장 ‘조 잭슨 유령과의 기이한 조우’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 원작인 소설 [맨발의 조]를 통해 신화적 상상이 삶에 녹아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6장 ‘신화를 창조한 천재들’에서는 직접적인 환상 경험으로 역작을 만들어낸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찾아본다. 미국인디언의 성인 블랙엘크와 J. R. R. 톨킨 선견(先見 vision)을 경험한 안나 마율라와 칼 융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으로 7장 ‘치유를 위한 신화’에서는 상상 및 신화와 관련된 각종 문제를 심리치료와 연관시켜 알아본다. 보다 의미 있는 삶을 꾸리기 위해 신화적 상상력에 접근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는 선현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우리 정신의 맨 밑바닥을 구성하는 거대한 집단 무의식 즉 백만 살 된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를 이고 가는 존재이다. 살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분명 존재하는 실체이다. 어떤 이들은 그를 체험하는 운명적 순간으로 통해 인생이 바뀌기도 하며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어깨 위에 서서 문화와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있다. [프로이트와 이별하다]는 ‘개인의 정신’이라는 한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를 이고 가는 발밑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존재의 근저를 깨달음으로써 인류와 스스로의 정신에 경외를 품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D. 스티븐슨 본드
심리치료사이자 융학파 정신분석가로서 한때 사도교회의 목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주 노스앤도버 및 캠브리지에서 심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1989년 ‘조셉 캠벨과 신화의 영향’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한 이후 심리학과 신화학의 세계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상상력과 신화 그리고 의미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증이란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융 심리학에 근거 신화를 연구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
역자 : 최규은
역자 최규은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길을 헤매다 만난 나의 북극성》《세계문화유산》《한국문화대백과사전》《Simply Better》《이길 수 없는 전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릿말
부록
1 무의식을 만지는 남자
왜 호주머니 속에 ?을 넣어 다니냐고?
환상 속의 세상
프로이트 씨 왜 내 페티시를 버려야만 하나요
무의식에게 놀이를 허하라!
백만 살짜리 남자와의 동거
2 살아본적 없는 생의 생존자들
쓰러진 고래의 해변
마천루에서의 선댄스
신화의 유통기한
안내자가 사라졌다
3 까마귀와 춤을 춘 여인
그들이 나를 불렀어요
영감과 광기 사이
천재성과 신경증
독특한 개인이 되기 위한 신화의 길
4 융과 프로이트 무의식의 원더랜드
죽은 상징의 땅
융과 프로이트의 암호
두 대가의 논쟁
무의식의 방문을 열며
협곡에서 들려온 목소리
오래된 영혼과의 동행
5 조잭슨 유령과의 기이한 조우
기울어지는 집의 딜레마
추락 직전의 남자
무의식을 위한 야구장
초보자를 위한 놀이 안내
맨발의 조와 야구를
6 신화를 창조한 천재들
백만 살의 정신과 접촉하다
블랙엘크 : 수족의 성인
J. R. R. 톨킨 : 무의식의 작품들
안나 마율라 : 위대한 어머니와의 대화
칼융 : 환상과의 공명
7 치유를 위한 신화
무의식에게 손 내밀기
당신의 영혼이 필요로 하는 것
상상을 복원하는 정신분석
의미 있는 삶으로 걸어 들어가기
이것은 더 깊은 차원의 정신분석이며
새로운 차원의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심리학이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 심리학자 칼 융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과 대전차군단의 조지 패튼의 공통점은? 그들은 모두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위대한 작품과 성과를 만들어냈다! 칼 융은 그러한 미지의 힘 영감의 원천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심리학자이다. 개인 무의식을 밝혀낸 프로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류 무의식의 지도를 그려낸 융은 단순히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개인을 ‘상상력의 위대한 탐험가’로 복원해 낸다. 상상과 창조가 키워드가 된 오늘날 우리가 프로이트 일변도의 심리학에서 벗어나 융 심리학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이 책 [프로이트와 이별하다]는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 ‘백만 살 된 영혼’(인류가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과 조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서이다. 꿈 작업과 상상 정신분석이론을 폭넓게 차용해 외부의 삶과 내면의 정신세계 사이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삶과 신화적 상상력의 균형을 이뤄낼 것인지를 잘 설명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신분석서로는 무의식에 관한 의문을 다 충족하지 못한 독자 조셉 캠벨 유의 신화학에 관심이 있거나 위대한 발명과 창작의 원천이 되는 영감을 발견하고픈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융에게 한 발 다가서는 계기로써 심리학에 관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자 본인의 에피소드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이 들려준 꿈과 신화적 경험들 융의 인생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들을 통해 융의 이론을 쉽게 이해하는 동시에 신화적 상상의 문을 열어 개인적 삶의 의미와 소명을 찾을 방법을 알 수 있는 책이다.
“마치 뭔가가 내 안에서 움직이기라도 한 것처럼 기이한 전율을 느꼈다. 그때 나는 반쯤 잠에서 깬 상태였다.” -J. R. R. 톨킨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은 자신의 작품에 관해 결코 스스로의 이성과 역량만으로 쓰이지 않았음을 강조하곤 했다. ‘알 수 없는 힘의 이끌림’을 창조와 발견 소명의 원천으로 밝힌 것은 톨킨만이 아니다. 심리학자 칼 융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과 대전차군단의 조지 패튼 등 수많은 대가들이 비상한 성과의 원천으로 내면에서 솟아오른 미지의 힘을 언급했다. 칼 융은 그러한 미지의 힘 영감의 원천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낸 심리학자이다. 스스로가 환상에 시달렸던 그는 개인 무의식을 밝혀낸 프로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류 무의식의 지도를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상상력과 창조의 근원 원형(집단) 무의식의 존재를 밝혀낸 것이다.
때문에 융 심리학은 단순히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개인을 ‘상상력의 위대한 탐험가’로 복원해 낸다. 상상과 창조가 키워드가 된 오늘날 우리가 프로이트 일변도의 심리학에서 벗어나 융에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이 책 [프로이트와 이별하다]는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 ‘백만 살 된 영혼’(인류가 공유하는 집단 무의식을 은유한 것으로 원래 융이 사용한 용어는 ‘2백 만 살 된 남자’였다)과 조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내서이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다양한 신화적 경험 꿈 이야기들을 통해 융 심리학의 근간인 집단 무의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정신분석서로는 무의식에 관한 의문을 다 충족하지 못한 독자 조셉 캠벨 유의 신화학에 관심이 있거나 위대한 발명과 창작의 원천이 되는 영감을 발견하고픈 독자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융에게 한 발 다가서는 계기로써 심리학에 관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무의식의 방문을 열고
백만 년 된 영혼 신화적 상상력의 원천과 조우하라
우리나라에서 융은 대개 프로이트의 제자쯤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서른 살 이후로는 프로이트와는 다른 독자 노선을 걸었다. 그는 무의식과 관련해 성(性)적 본능과 어린 시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프로이트의 방식에 의문을 표했다. 과연 성과 억압만으로 인간의 넓고 깊은 정신을 설명할 수 있는가? 만약 인간 무의식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형성된다면 전 세계 신화와 역사 민담 의례에서 비슷한 상징과 패턴이 발견되는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융은 그 이유를 개인 무의식보다 더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집단 무의식에서 찾았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당신과 나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인류가 시작된 때부터 존재해온 원형 무의식 백만 살 된 영혼이다. 융은 이를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지혜의 보고이자 영감의 원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미지의 힘으로 인식했다.
신화는 이러한 집단 무의식이 하나쟀 형태로 발현된 결과이다. 우리 모두는 신화 속에 살고 있다. 현재 인류가 공유하는 것은 ‘과학의 신화’ ‘이성의 신화’ ‘자본의 신화’이다. 한편 이러한 신화에도 유통기한이 있어 그 의미가 퇴색되면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신화가 나타난다. 인류 정신을 설명하는 데 있어 종교(기독교)적 신화가 퇴색할 즈음 ‘정신분석’이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어젯밤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이나 멈추지 않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꿈을 꿨는가? 당신 외에 적어도 수백 수천 명이 전 세계에서 비슷한 꿈을 꿨을 것이다! 꿈 해몽은 인류가 유사한 꿈의 패턴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다. 실제로 전쟁이나 분쟁 환경 재앙을 앞두고 이를 예언하는 듯한 꿈을 꾸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는 그들이 예언력을 가진 때문이 아니라 가장 무의식에 가까운 상태에서 집단 무의식의 네트워크에 접속한 결과이다.
이러한 집단 무의식과의 접촉은 종종 위대한 창조와 발견 소명에의 헌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프 융과 [반지의 제왕]의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J.R.R. 톨킨의 예를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앞서도 밝혔듯 톨킨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중간계의 이야기 즉 [반지의 제왕] [호빗] [실마릴리온] 등을 써내려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작품을 써내려갈 당시] 이 낱말들의 뒤안에는 매우 멀고도 기이하며 아름다운 태고의 기운을 간직한 뭔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칼 구스타프 융 역시 비슷한 사례였다. 그는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던 1913년을 기점으로 프로이트와 절교하고 정신분석협회 의장직에서 자진사퇴하며 1914년에는 교편을 잡고 있던 대학에도 사표를 냈다. 1916년 그는 [망자를 위한 일곱 편의 설교문]을 완성하는 한편 분석심리학의 기틀을 다진다.
그러나 이는 외피에 불과했다. 실제로는 1913년부터 선혈로 뒤덮인 유럽과 망자들의 환영에 시달렸던 것이다. 환상은 1916년 정점에 달해 그의 아들과 딸들 역시 환상을 경험하고 온 가족이 환청을 경험한다. 융은 이날 들은 환청(“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돌아왔다. 그곳에선 우리가 구하는 바를 찾지 못했다.”)에서 영감을 얻어 사흘 밤낮 만에 [망자를 위한 일곱 편의 설교문]의 집필을 마쳤다. 그는 이후로 원형 무의식과 개성화(심리적으로 분할할 수 없는 개별적인 존재 또는 전체가 되는 것) 문제에 천착한다.
저자는 이들 대가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신화적 경험 사례를 통해 환상을 단순한 망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며 다양한 환상 과정을 경험한다. 이를 테면 비슷한 패턴의 꿈을 거듭 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어떤 특정한 물체에 소위 ‘꽂히거나’ 언제가 비슷한 일을 겪어본 듯한 기시감(데자뷰)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환상 경험을 백만 살 된 영혼(집단 무의식)과의 조우로 이해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나만의 신화적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삶은 더욱 풍성해지며 오늘날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상상력과 직관을 얻을 수 있다. 내면의 상상과 환상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 보다 상위의 원형적 무의식에 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나한테 중요한 거야”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순간 개인적 신화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저자는 집단 무의식과 ‘개인적 신화’에 관한 칼 융의 이론에 근거 신화적 상상의 심리를 문화 및 개인의 삶에 작용하는 하나의 힘으로서 고찰하고 있다. 꿈 작업과 상상 정신분석이론을 폭넓게 차용해 외부의 삶과 내면의 정신세계 사이의 관계를 복원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우리 삶과 신화적 상상력의 균형을 이뤄낼 것인지를 잘 설명했다. 저자 본인이 겪은 이야기들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이 들려준 꿈과 신화적 경험들 융의 인생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들은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은 융의 이론을 이해하는 동시에 신화적 상상의 문을 열어 개인적 삶의 의미와 소명을 찾을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정신’이라는 한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우리를 이고 가는 발밑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는 안내서
백만 살 된 영혼과의 조우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신화적 상상을 믿지 못한다는 점이다. 개인의 삶에서 신화적 환상이 분출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한 심리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이를 헛된 망상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1장 ‘무의식을 만지는 남자’는 자신만의 신화석(石)을 간직하게 된 저자와 칼 융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이 집단 무의식과 신화적 상상력의 세계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우리는 근현대를 지탱해온 기존 신화가 서서히 붕괴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문제일 뿐 아니라 개개인의 삶에도 딜레마를 불러올 수 있는데 이는 일찍이 융이 겪었던 딜레마와 동일한 것이다. 이제는 칼 융이 1912년 자신에게 했던 저 유명한 질문 ‘너의 신화 네가 깃들어 살고 있는 신화는 대체 무엇인가?’란 질문을 우리 스스로에게도 던져볼 때이다. 2장 ‘살아본 적 없는 생의 생존자들’에서는 개인적 신화의 발견과 관련해 융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집단 무의식의 발현으로서 신화의 기능에 관해 알아본다. 오늘날 신화의 재생이 절실한 이유와 개인적 신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어지는 3장 ‘까마귀와 춤을 춘 여인’에서는 한 여인의 기묘한 신화적 경험을 통해 창의성과 천재성의 근원으로서 환상 대(對) 신경증과 정신질환의 근저에 있는 환상 간의 차이를 설명하고 개인적 신화가 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장 ‘융과 프로이트 무의식의 원더랜드’는 삶의 에너지로서 리비도와 상징 꿈에 관한 융과 프로이트의 논쟁 그리고 두 대가의 차이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프로이트는 신경학자적 입장에서 생물학적 현상으로서의 리비도와 ‘증세의 형성’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데 반해 융은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리비도를 정신의 본래적 현상이자 정신 에너지로 보았다는 점 등 프로이트와 비교해 융 심리학의 핵심을 짚어준다.
5장부터는 환상이 개인의 삶에서 어떤 식으로 발전하며 어떻게 삶을 우리(자아 표면의식)가 미처 알지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지 설명한다. 5장 ‘조 잭슨 유령과의 기이한 조우’에서는 영화 [꿈의 구장] 원작인 소설 [맨발의 조]를 통해 신화적 상상이 삶에 녹아드는 과정을 살펴보고 6장 ‘신화를 창조한 천재들’에서는 직접적인 환상 경험으로 역작을 만들어낸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찾아본다. 미국인디언의 성인 블랙엘크와 J. R. R. 톨킨 선견(先見 vision)을 경험한 안나 마율라와 칼 융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으로 7장 ‘치유를 위한 신화’에서는 상상 및 신화와 관련된 각종 문제를 심리치료와 연관시켜 알아본다. 보다 의미 있는 삶을 꾸리기 위해 신화적 상상력에 접근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흔히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는 선현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우리 정신의 맨 밑바닥을 구성하는 거대한 집단 무의식 즉 백만 살 된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를 이고 가는 존재이다. 살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분명 존재하는 실체이다. 어떤 이들은 그를 체험하는 운명적 순간으로 통해 인생이 바뀌기도 하며 많은 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의 어깨 위에 서서 문화와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있다. [프로이트와 이별하다]는 ‘개인의 정신’이라는 한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를 이고 가는 발밑의 존재를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존재의 근저를 깨달음으로써 인류와 스스로의 정신에 경외를 품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D. 스티븐슨 본드
심리치료사이자 융학파 정신분석가로서 한때 사도교회의 목사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주 노스앤도버 및 캠브리지에서 심리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1989년 ‘조셉 캠벨과 신화의 영향’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한 이후 심리학과 신화학의 세계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상상력과 신화 그리고 의미에 대한 현대인들의 갈증이란 문제에 천착해 왔으며 융 심리학에 근거 신화를 연구하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
역자 : 최규은
역자 최규은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길을 헤매다 만난 나의 북극성》《세계문화유산》《한국문화대백과사전》《Simply Better》《이길 수 없는 전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머릿말
부록
1 무의식을 만지는 남자
왜 호주머니 속에 ?을 넣어 다니냐고?
환상 속의 세상
프로이트 씨 왜 내 페티시를 버려야만 하나요
무의식에게 놀이를 허하라!
백만 살짜리 남자와의 동거
2 살아본적 없는 생의 생존자들
쓰러진 고래의 해변
마천루에서의 선댄스
신화의 유통기한
안내자가 사라졌다
3 까마귀와 춤을 춘 여인
그들이 나를 불렀어요
영감과 광기 사이
천재성과 신경증
독특한 개인이 되기 위한 신화의 길
4 융과 프로이트 무의식의 원더랜드
죽은 상징의 땅
융과 프로이트의 암호
두 대가의 논쟁
무의식의 방문을 열며
협곡에서 들려온 목소리
오래된 영혼과의 동행
5 조잭슨 유령과의 기이한 조우
기울어지는 집의 딜레마
추락 직전의 남자
무의식을 위한 야구장
초보자를 위한 놀이 안내
맨발의 조와 야구를
6 신화를 창조한 천재들
백만 살의 정신과 접촉하다
블랙엘크 : 수족의 성인
J. R. R. 톨킨 : 무의식의 작품들
안나 마율라 : 위대한 어머니와의 대화
칼융 : 환상과의 공명
7 치유를 위한 신화
무의식에게 손 내밀기
당신의 영혼이 필요로 하는 것
상상을 복원하는 정신분석
의미 있는 삶으로 걸어 들어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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