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본 최고의 동물행동학자를 키운 동네 뒷산
모험의 세계에서 만난 다양한 야생동물과의 경이로운 마주침의 순간에 대한 기록
동네 지도를 그려보자
살고 있는 집이나 학교, 또는 근처 유명한 장소를 중심으로 지도를 그려보자. 천천히 걸어서 일이십 분 정도의 거리면 충분하다. 모두 완성되면 들고 나와 그려진 지도를 따라 산책을 시작하자.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동식물이 있다면 발견한 장소와 이름을 지도에 체크해 둔다. 만약 도시에 살고 있어서 체크할 게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면 더더욱 직접 해보길 권한다. 의외로 도시에는 별난 녀석들이 많다. 물론 인공적으로 조성했기에 동물보다는 식물이 많고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일단 시도해 보면 생각보다 많은 동식물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다.
답안지를 살펴보듯
한바탕의 주변 조사를 했다면, 또는 어려워 보여서 망설여진다면 답안지를 살펴보듯 이 책을 펼쳐 보자.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가까운 주변에서 만난 수많은 생명체들과의 만남을 소개한다. 담담하게 일본의 유명한 까마귀 박사가 자신을 최고의 동물학자로 키워 낸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나뭇가지에 앉은 잠자리를 잡는 방법, 걸어가다 사슴을 발견했을 때, 뱀을 찾는 방법과 장수풍뎅이가 날아오르려 할 때, 또는 살무사와 마주치면 어떡해야 할까. 저자는 이런 것들을 자연 속에서 뛰노는 사이에 배웠다고 고백한다.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저자의 환경과 지금의 환경이 달라서 책의 내용이 이제는 찾아볼 수 없거나 옛날의 추억 어린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특히 도시라면 인공적으로 조성한 모습에서 동식물을 신기하게 여기기보다 언제든 만들어 낼 수 있는 소품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생태계의 일원이자 강력한 조정자이기도 하므로 자연과 인공적인 기준을 개입 여부만 가지고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어느 정도 개입하느냐에 따라 자연은 더욱 풍성해지기도, 더욱 황폐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사람의 활동에 따라 자연의 풍경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쓸쓸하게 고백하고 있다.
조화로운 삶을 위해
사람의 손길이 사라져서, 또는 편리를 위해 개발하면서 수많은 동식물이 사라졌다. 또 반대로 사람을 위해 수많은 동식물이 새로이 자리를 잡아간다. 한편으론 멸종에 대한 위기감이, 또 한편으론 외래종 유입으로 곤혹을 느낀다. 지구의 주류로 자리 잡은 만큼 우리의 행동 하나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 역할을 외면하지 않는다면 조화로운 삶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 시작점이 우리 주변의 동식물을 살펴보는 시선에 있다. 우연찮게 예상하지 못했던 녀석들을 발견한다면, 그들이 좀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길 희망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쓰바라 하지메
동물행동학자. 도쿄대 종합연구박물관 특임 준교수. 1969년 일본 나라현 출생. 나라 공원 근처의 산기슭에서 자라며 다양한 동식물을 접해왔다. 동물애호가로 통하던 십대 시절을 거쳐 대학에서도 생물학에 뜻을 두고 야쿠시마섬에서 원숭이를 관찰했지만 이후 까마귀로 전향했다.
교토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이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서는 까마귀 박사로 유명하며 전문 분야는 까마귀의 생태와 행동이다. 저서로는 《까마귀책》(ㅁㅅㄴ),《까마귀의 보충수업カラスの補習授業》, 《까마귀와 교토カラスと京都》, 《까마귀 전문가의 쌍안경カラス屋の?眼鏡》, 《일본의 까마귀にっぽんのカラス》 등이 있다. 이 책에서는 연구자가 되기 전, 산속에서 뛰놀며 배운 생물에 관한 이모저모를 다루고 있다.
옮긴이 : 곽범신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접하며 번역가의 꿈을 키웠다. 지금은 바른번역 소속으로 활동하며 좋은 일본책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지구인을 위한 진리 탐구』 등이 있다.
목 차
시작하며
처음 만난 쌍안경
골동품 / 어디인지 모르겠어라는 문제 / 학습도감 / 몬쓰키를 입은 그 녀석 / 볼이 하얀 그 녀석 / 그리고, 지금도 쌍안경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① 살 떨리는 실화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잠깐의 만남 / 밤의 방문객 / 눈 내린 아침의 만남 / 덤불 속 / 그리고, 돌아보니 녀석이 있었다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② 개막
어둑어둑한 물속에서
아라카와강에서 / 주먹밥 연못의 주인 / 한여름의 괴물 / 심연에서 / 저 물속에는……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③ 모두 모여라
뒷산 탐험
뒷산도 제각각 / 정상으로 향하는 대장정 / 애니멀 트래킹 / 겨울 숲에서 / 또다시 뒷산에 오르다 / 까마귀 전문가는 오늘도 덤불 속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④ 익숙하지만 수상한 그 녀석
야간 비행
천수각의 침입자 / 박쥐, 여고생과 만나다 / 박쥐는 야간 전투기 / 해 질 녘에 춤추는 그림자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⑤ 나름 로맨틱
태풍이 몰아치는 밤
태풍의 습격 / 수궁님과 나 / 창백한 형체 / 나선의 덫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⑥ 처음 만난 그때처럼
비행에 대한 동경
파워포인트로 새의 윤곽을 따라 그리고…… / 냉철한 항공역학 / 하늘을 나는 존재와의 만남 / 하늘을 나는 사내들, 그리고 돼지 / 수상 비행기와 물새 / 천천히 날기도 어려워 / 새도 하늘에서 떨어진다 / 그리고, 그날 본 백로에 매료되다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⑦ 나쁜 남자
개구쟁이의 발밑
재미있는 물웅덩이 / 비치샌들이라는 이름의 명품 / 미끄럼과의 사투 / 이 계곡물은 어디서 시작될까? / 비치샌들을 신은 개구쟁이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⑧ 하다못해 맛있게라도
벌레벌레 대행진
가장 강한 벌레 / 곤충채집도 만만치 않아 / 대도심 속 수수께끼의 벌레 / 가을 풀의 요정 / 개미떼와의 싸움 / 벌레벌레 대행진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⑨ 그 녀석, 혹시 이렇게 생겼어?
후기를 대신해
나의 고향은 푸르렀다
까마귀 박사의 일상 ⑩ 이솝 우화
편집 후기
손바닥만 한 땅이나 작은 나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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