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는 좀 더 더러워질 용기기 필요하다!”
‘청결 사회’에 던지는 중요한 질문과 해답!
우리가 청결할수록
세상은 거대한 쓰레기장이 되어간다
매일 우리는 몸의 오물을 씻어내고, 집안과 옷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화학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든 갖가지 제품을 쓰고 버린다. 하지만 청결을 위한 인간의 소비 뒤에는 각종 쓰레기와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남는다.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는 대량소비문화의 ‘청결 사회’가 환경과 건강에 어떤 위협을 주는지 밝히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한네 튀겔은 독일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GEO>의 편집자로서 수십 년 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과학과, 사회학을 통합한 주제로 글을 써왔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인류가 만들어낸 ‘쓰고 버리는 문화’에서 생산된 상품은 소비된 뒤에 ‘쓰레기’의 형태로 우리에게 복수한다”고 지적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은 채 수백 년 동안 우리 곁에 머물고, 하수 정화가 되지 않는 화학물질은 먹이사슬을 따라 축적되어 부메랑처럼 인간에게 돌아온다. 미세먼지와 산화질소는 거의 매일 우리의 호흡기를 위협 중이다.
저자는 완벽한 청결이란 없으며, 언제나 오물이 이기지만 현명하게 오물을 대처하는 방법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비누와 쓰레기소각장 없이 자연을 청결하게 하는 진화의 놀라운 발명들을 소개한다. 동식물이 청결을 유지하는 방법들은 인간의 몸이 지닌 청결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한 ‘플라스틱 바다’에 빠져있는 일상에서 벗어날 탈출구와 함께, 과도한 청결을 방지하고, 건강한 위생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현명한 청소 방법을 알려준다. 자연의 순환과 재활용경제야말로 미래를 위한 훌륭한 모범이라는 것을 다시 인식할 수 있다.
‘박테리아 99.9% 박멸’하는 항균제는
과연 건강에 이로울까?
코로나 이후 손소독제 등 항균제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박테리아를 99.9% 박멸한다고 광고하는 제품들이 정말 건강에 이로울까? 박테리아 공포를 조장하는 항균제, 탈취제, 세제 등의 많은 광고에 우리가 동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과도한 항균 물질 사용은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의 균형 잡힌 환경을 헤칠 뿐 아니라, 몸에 해롭기까지 하다. 책에서는 트리클로산(Triclosan)을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이 물질은 접촉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하수 정화 시설로도 완전히 분해하지 못해 수생 생물에게는 독이다. 박테리아 내성을 유발하고, 동물 실험에서는 호르몬 시스템을 망가뜨린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다.
저자는 비누만 있으면 개인위생은 완전히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핸드젤, 발 탈취제, 물티슈, 스프레이 방향제, 다용도 세척제가 정말 우리 세상에 필요한지 묻고, 먼지와 세균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무관심한 것만큼이나 잘못된 반응이라고 말한다. “공포나 무관심 대신에 우리는 위생과 건강의 연관성을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오물이 왜 위험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잘못된 청결 이해가 어째서 건강에 아주 해로울 수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바디 케어의 역사’와 ‘청소의 심리’에서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청소법까지!
청결과 관련된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심리 분석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고대 로마에서는 ‘풀로니카(Fullonica)’라 불리는 세탁소가 있었는데, 오줌으로 옷을 빨았다. 돈벌이가 좋은 사업 아이템이었는지, “돈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Pecunia non olet)”라는 유명한 말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중세 시대에는 페스트와 콜레라가 돌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물을 멀리했다. 물이 피부를 무르게 해 열린 모공 사이로 전염병이 들어갔다고 믿으면서, 마른 수건으로 몸을 문지르고 강력한 향수로 몸에서 나는 냄새를 덮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마른 목욕의 시대가 도래했다.
청소에 대한 심리 분석도 흥미롭다. 청소의 중요성에 대해서 응답자의 54%가 “집에서 질서를 잡는 데 성공하면 일상의 다른 과제 역시 통제를 잘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저자는 사람들이 청소를 통해 삶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청소가 자부심을 주는 것이다!”
이 책은 변화와 실천을 위한 내용도 빼놓지 않는다.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마지막 장에 정리해놓았다. 집 안에서 유해 독을 없애기 위해, 플라스틱을 줄이고 쓰레기를 방지하기 위해, 운송?여행?쇼핑에서 생기는 오물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수많은 과학자와 현장 전문가를 만나고, 함부르크의 거리 청소부와 새벽청소까지 하며 책을 쓴 저자의 노력과 오랜 성찰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영감을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네 튀겔
1953년생,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함부르크의 저널리즘 학교를 졸업한 후 과학과 사회학을 통합한 주제로 30년간 글을 써왔다. 그동안 종의 다양성, 유전자 기술, 환경 문제, 기후 변화 완화, 창의성, 슬픔, 지혜, 성장의 한계, 좋은 삶의 모범 등의 내용을 다루면서 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에 두었다.
독일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의 편집자로서 ‘그냥 더 잘 살기(Einfach besser leben)’와 ‘누가 우리에게 세계를 설명하는가?(Wer erkl?rt uns die Welt?)’ 같은 표지기사를 담당했다. 또한, 여러 공상과학소설과 논픽션을 출간했는데, 대표작으로 《지혜로 가는 길. 올바른 삶의 꿈(Wege zur Weisheit. Der Traum vom richtigen Leben)》(2013)이 있다.
옮긴이 :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독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유학했다. 《세상은 온통 화학이야》 《은밀한 몸》 《마법사의 시대》 《밤의 사색》 《부자들의 생각법》 《독일인의 사랑》 등 6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머리말
1. 먼지, 오물, 박테리아
- 우리의 평생 동행자는 얼마나 위험한가?
2. 동물과 식물의 청소법
- 자연의 청소법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든 종은 생존하지 못했으리라
3. 인간의 청소법
- 청결한 사람들이 만드는 오물의 홍수
4. 오물의 심리학
- 오물을 바라보는 인간 심리의 뿌리는 무엇일까?
5.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오물
- 우리가 만들어낸 오물을 어떻게 다시 없애야 할까?
6. 살아 있는 오물
- 눈에 보이지도 않고 무서운, 하지만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도 않는 존재
7. 내 안의 의사, 면역 체계
- 온갖 오물을 막아주는 자연의 선물
8. 위험한 병균의 위생 경보
- 게릴라 전사처럼 인간을 위협하는 항생제 내성균
9. 박테리아에게 배운다
-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10. 뭘 해야 할까?
- 목이 더럽더라도 고개를 높이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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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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