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귀농귀촌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수천년 전부터 농사를 지어왔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인구가 절반 가까이나 되었다. 그러던 것이 도시화, 산업화와 함께 급격한 농촌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지금 다시 농촌으로 시골로 가고자 하는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 경제적 요인들이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연과 농촌에 대한 그리움이 우리들 안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처음 귀농귀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대규모 은퇴 세대의 출현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이전 사회와는 다른 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귀농귀촌 현상에서 주목할 것은 청년 세대의 귀농귀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하지만 농산업 분야이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고, 성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하는 생태적인 삶을 지향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젊은 세대의 특징은 일과 일상의 삶을 조화롭게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청년들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직업군의 귀농귀촌은 점점 인구가 줄어들고 마을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농촌 마을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귀농귀촌학교 교장으로 지내면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쌓여갑니다
하지만 귀농귀촌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귀농귀촌 지원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 선주민들과의 조화로운 삶이 어렵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과의 불화는 역 귀농을 불러오기도 한다.
저자는 9년째 귀농귀촌 교육기관을 운영해 오면서 수많은 귀농귀촌 사례를 접했다. 원하는 곳으로 이주하여 자신이 원하던 삶으로 정착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고 역 귀농하는 사례들도 보아왔다. 그러면서 ‘성공하는 귀농귀촌’에 대하여 귀농귀촌 초반 탐색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도 쌓여갔다.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마을 속으로 들어가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으로, 마을로 간다는 것은 그 곳에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그저 자연이 좋아서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을 따라 주거지를 정하고 마을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농촌에서 일상의 삶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충분한 탐색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완전히 결정하기 전에 일정 기간 살아 보길 권한다. 하고 싶은 농사가 있다면 그 또한 배우는 기간을 가져야 자신이 그 일을 할 수 있을 만큼 체력이 되는지, 신이 나는지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농귀촌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이다. 정부는 농촌 활성화를 위해 귀농귀촌을 적극 권장하고 이를 지원할 제도와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충분히 조사하고, 귀농귀촌을 실행하기 전에 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귀농귀촌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육을 받는 것이다. 귀농과 귀촌, 그리고 농업과 그 밖에 창업 관련 강좌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각 지자체와 정부기관, 그리고 유관 기관을 통하여 교육을 신청하고 받을 수 있다. 교육 이수는 정부 지원정책의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저자는 도시에서 귀농귀촌 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5년 전부터 충북 괴산으로 이주하여 생활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한다. 아직은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했다고 말하기 어렵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귀농귀촌,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귀농귀촌은 자신의 삶의 터전을 통째로 옮겨 가는 것이다. 그 동안의 삶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다. 귀농귀촌에 성공했는가 라는 질문에는 무엇을 성공이라 말할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충만한 행복과 스스로 지켜나가는 건강에 관한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귀농과 귀촌을 말할 때 ‘돌아간다’는 말 앞에는 ‘본래 있던 곳으로’라는 수식어가 숨어 있다. 또 그 말 속에는 그리움 같은 감정이 스며 있다. 귀농귀촌은 농촌으로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수천 년 동안 농사를 지어오면서 자연발생적으로 마을을 이루고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곳으로 향하는 마음은 너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귀농귀촌은 그래서 고단한 삶을 벗고 새로 시작하고자 하는 희망과 염원을 담고 있다. 우리는 귀농귀촌을 통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농과대학에서 농업교육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충북 괴산에 있는 흙살림 연구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교육기관인 '산지협동조합 귀농귀촌학교' 교장으로 교육생들이 성공적으로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 충북 괴산군으로 귀농하였으며, 괴산군 불정면 목도리 마을에서 귀촌한 지인들과 함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헌책방에서는 농촌 마을의 변화를 도모하는 이런저런 실험들을 하고 있다. 특히 청년귀농귀촌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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