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읽는 자본주의 -유토피아에서 위대한 개츠비까지-

고객평점
저자조준현
출판사항다시봄, 발행일:2014/02/17
형태사항p.318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68984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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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고전은 어떻게 탄생했나

흔히 고전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로빈슨 크루소』, 「백설공주」 등 어린이들에게 널리 읽히는 동화들과 몇 권의 스테디셀러를 제외하고 이 책에서 소개한 고전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고전은 끊임없이 인용되고 회자될 뿐이다. 고전은 현실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문제를 고민한 결과이다. 이 고민들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가령『인구론』을 쓴 토머스 맬서스는 당시 영국에서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경제적, 사회적으로 매우 빠르게 발전하는 이면에 극도로 빈곤한 노동자계급의 현실을 보면서 인류 사회가 진보하기 위한 조건과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성장에 따른 인류 위기를 진단한 『성장의 한계』와 에른스트 슈마허가 쓴 『작은 것이 아름답다』도 마찬가지로 시대의 고민을 담은 책이다.

『성장의 한계』가 출판된 시기는 성장으로 인한 자원의 고갈과 환경파괴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이 여러 분야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시작하던 때였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사람 중심의경제학』이 출판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 책에서 슈마허는 기존의 경제학이 오직 이익이라는 관점에서만 경제를 파악하고 또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만 가치가 있다고 간주하기 때문에, 자원 남용이나 환경 파괴에 따르는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맬서스를 다시 읽는다, 157쪽)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 나오는 노동자들이 똑같이 품었던 의문은 사회는 더 부유해지는데 우리는 왜 더 가난해지는가 하는 것이었다. 로버트 오언을 비롯한 그 시대의 많은 지식인들 또한 똑같은 의문을 품었지만 그 누구도 올바른 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마르크스가 『자본』에서 잉여가치의 법칙을 밝혀내기 전까지는 말이다.(마르크스의 위대한 발견, 183·184쪽)

자본주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책에서 다룬 수많은 고전들은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금융자본이 세계를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까지의 장면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땅에서 쫓겨나는 농민들을 보여주고, 모험 상인 로빈슨 크루소를 통해 자영 농민인 요맨들이 어떻게 자신의 땅을 지켜나가는지를 전한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는 빈민을 구제하기 세워진 구빈원이 강제 노역소가 된 현장을, 엥겔스의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는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아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해리 브레이버만의 『노동과 독점자본』에서는 과학적 노동 관리를 내세운 테일러리즘이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분리시키고 육체노동을 천하게 여기게 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런 장면들이 모여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체제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고전은 당대인의 보고서이자 살아 있는 역사이다. 우리는 소설로, 사회과학으로, 사상 등으로 그 역사를 만난다.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양은 보통 온순하고 조금밖에 먹지 않는 동물이지만, 지금은 아주 게걸스럽고 포악해져서 사람들까지 먹어치운다”고 묘사한 것도 바로 현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설마 양이 사람을 잡아먹을 리 있겠는가. 그러나 양을 키우기 위해 농민을 토지에서 내쫓고, 그 농민들이 갈 곳이 없어 굶어 죽어야 한다면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비유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독일은 광업이 발달하고 탄광촌이 많은 나라이다. 그래서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는 난쟁이가 아니라 탄광에서 일하던 어린이들을 비유한 것이며, 백설공주와 왕자는 어린이들까지도 중노동을 시키며 착취했던 그 지역의 영주와 그 부인을 비유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168쪽)

미국인들에게 1920년대는 ‘번영의 시대’인 동시에 ‘광란의 시대’였다.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에 폐허를 남겼지만, 미국에는 호황을 안겼다. 경제적인 풍요는 더 자유롭고 더 개방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쟁의 불안에서 해방된 젊은이들과 전쟁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직장을 가지게 된 여성들은 막 유행하기 시작한 재즈 음악에 맞춰 춤추기를 즐기면서 자유를 만끽했다.
풍요는 한편으로는 사치와 방탕을 낳기도 했다. 부유층들은 매일 밤 사치스러운 파티를 즐겼다. ‘금주법’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술은 많은 돈과 높은 신분의 상징이 되었다. 부유층의 여성들에게 음주가 보편적인 습관이 된 때도 바로 이 시대이다. 하지만 가난한 노동자들은 공업용 알코올을 섞은 저급한 밀주를 마시다가 더러는 목숨을 잃기도 했다.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이러한 시대의 초상을 그린 작품이다. (265~266쪽)

또 하나의 역사, 경제사상사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인 18세기 영국에서 활동했다. 당시는 상인의 생산자 지배가 자본주의적 발전에 중대한 제약이 되던 시기였다. 애덤 스미스는 이런 상업자본과 중상주의적 정책의 모순을 밝히고 산업자본의 자율적인 발전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국부론』을 썼다. 카를 마르크스가 발견한 잉여가치론은 자본주의가 노동자계급을 어떻게 착취하는가 하는 가장 근원적인 비밀을 분석한 이론이다. 마르크스는 자신의 책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자신의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인 소외를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과 연결해 정의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역사는 한편으로는 경제사상의 역사이기도 하다. 즉, 시대를 알면 사상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경제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나왔고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논쟁거리가 되었던 문제는 무엇이었는지도 살펴본다. 자본주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사상의 주요한 흐름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준현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통 사람들이 경제학에 더 쉽게 다가가게 하고자 『사람은 왜 대충 합리적인가』, 『승자의 음모』,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자본주의』, 『중산층이라는 착각』, 『19금 경제학』, 『서프라이즈 경제학』 등의 책을 썼다. 지금은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참사회경제교육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경제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장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왔는가

01.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
양이 사람을 잡아먹다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자본주의는 어디에서 왔는가
땅에서 추방된 빈민들의 삶 : 마크 트웨인, 『왕자와 거지』
토머스 모어가 꿈꾼 사회
르네상스의 정신 :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우신 예찬』

02.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사치하라
중세, 쾌락에 눈뜨다 : 베르너 좀바르트, 『사랑과 사치의 자본주의』
사랑과 전쟁 : 십자군전쟁이 사랑과 사치를 낳다
탐닉의 시대 : 에두아르트 푹스, 『풍속의 역사』
자본주의 정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 막스 베버와 좀바르트

03. 바다로 간 사람들, 땅으로 간 사람들
내가 이 땅의 주인이다 :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
요맨의 등장
요맨의 후예들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자본주의로 가는 두 가지 길 : 자본주의 이행 논쟁
경제학은 정말 로빈슨 크루소의 학문인가

04. 시장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매뉴팩처 시대의 초상 : 애덤 스미스, 『국부론』
사람들은 왜 교환하는가 : 애덤 스미스와 장 자크 루소
보이지 않는 손
공정한 관찰자의 마음 :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시장이 경제의 전부인가 : 칼 폴라니, 『거대한 전환』

2장 자본주의는 무엇인가

05. 진보의 끝은 어디인가
현실주의자의 독한 성찰 : 로버트 맬서스, 『인구론』
어린아이들을 요리합시다 : 조너선 스위프트, 『겸손한 제안』
생존은 자연의 선택이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모두가 생산하면 누가 소비할 것인가
경제학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라이벌 : 로버트 맬서스와 데이비드 리카도
자선보다 노동을 :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맬서스를 다시 읽는다 :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06. 배신당한 노동자계급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어린이노동의 현실 : 그림 형제, 「백설공주」
역사적 유물론의 교과서 : 프리드리히 엥겔스,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07. 자본주의의 비밀 상자를 열다
저항의 시작 : 러다이트 운동과 로버트 오언의 실험
마르크스의 위대한 발견 : 카를 마르크스, 『자본』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자본가는 무엇을 가져가나 : 시니어의 ‘마지막 1시간’
일할 권리와 일하지 않을 권리 : 폴 라파르그, 『게으를 권리』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 :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철학 수고』

08. 잃어버린 노동의 본질
불구화된 노동 : 해리 브레이버만, 『노동과 독점자본』
무엇이 원숭이를 인간으로 진화시켰나

09. 같은 질문, 다른 대답
토지를 공공의 이익으로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토지가 모든 부의 원천이다 : 프랑수와 케네, 『경제표』
당신들의 황금시대? 우리들의 도금시대! : 마크 트웨인과 찰스 워너, 『도금시대』

3장 자본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10. 더 독한 자본주의가 나타났다
『자본』 이후의 『자본』 : 루돌프 힐퍼딩, 『금융자본론』
부패하고 사멸해가는 자본주의 : 블라디미르 레닌, 『제국주의』
『자본』을 넘어 : 로자 룩셈부르크, 『자본의 축적』
금리생활자계급의 출현
금리생활자의 경제학 : 카를 멩거, 『경제학원리』

11. 왜 나는 일하고 당신은 노는가
놀고먹는 사람들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신부가 사라진 사연 : 코넌 도일, 「레이디 프랜시스 카팍스의 실종」
번영의 그늘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낭비는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 소스타인 베블런, 『영리기업의 이론』
누가 나의 욕구를 지배하는가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풍요한 사회』

12.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는다
현실로 뛰어든 경제학 : 존 메이너드 케인스,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
차가운 머리, 뜨거운 가슴 : 앨프리드 마셜, 『경제학원론』
개인의 악덕이 공공의 이익을 만든다 : 버나드 맨더빌, 『꿀벌의 우화』
현실주의자의 경제학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자유방임의 종언』
독일에 배상금을 요구하지 말라 : 존 메이너드 케인스, 『평화의 경제적 귀결』
모든 정부는 억압이다 :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노예로의 길』

13. 자본주의의 미래는 무엇인가
사회주의로 가는 다른 길 : 조지프 슘페터,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 조지프 슘페터, 『경제발전의 이론』

주 / 참고문헌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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