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사상과 동아시아

▣ 책 소개

전근대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중화사상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공-책봉 관계가 일종의 국제질서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것은 중국에 종속적인 군신 관계에 따라 운용된 것이 아니라 국제 정치적 역학, 경제적 이익, 자국의 체제 정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연관된 것이었다. 그런데 근대에 들어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중화사상이라는 형식만 남아 근대적 세계관으로 윤색되었다. 중국은 중화사상을 민족주의로 둔갑시켰고, 일본은 이를 모방해 천황 정권을 미화했으며, 한국은 민족 담론을 형성하는 논리로 이용했다. 게다가 이러한 자국중심주의는 동북공정이나 교과서 왜곡 등 최근의 역사 분쟁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최면에 빠진 역사 인식을 바로잡고 오늘날 민족주의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는 이 책은 무의미한 분쟁보다는 역사를 해석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 주요 목차

제1장 문제의 뿌리 - 중화사상
제2장 원칙 따로 현실 따로
제3장 베껴먹은 주체성 - 일본 민족주의
제4장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 한국 국수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