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술여행작가 최상운과 떠나는 본격 스페인 미술 여행서
어떤 곳을 여행할 때 우리가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이곳들에서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세계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 줄은 언제나 길게 늘어서 있다.
미술여행작가 최상운은 ‘그 나라를 아는 데 미술관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말한다. 미술관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번에 독자들을 데리고 가는 곳은 스페인 미술관이다. 스페인은 유럽 미술의 보고. 따라서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술 여행이다.
<유쾌한 스페인 미술관 여행 올라, 프라도 차오, 빌바오>는 스페인의 과거부터 현대 미술까지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물론, 피게레스를 거쳐 빌바오, 안달루시아까지 긴 여행을 한다.
작가는 한동안 오래 프랑스 파리에 머물렀다. 그곳에 사는 동안 스페인으로 여러 번 떠났고
그때마다 미술관을 찾았다. 그리고 이 책을 위해 다시 스페인을 찾았다. 그만큼 미술여행전문작가 최상운의 <유쾌한 스페인 미술관 여행 올라, 프라도 차오, 빌바오>는 꽤 오랜 기간에 걸친 미술관 여행의 기록이고 감상이며, 스페인 예술과 문화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먼저 마드리드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마드리드에는 프랑스의 루브르, 이탈리아의 우피치,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처럼 스페인을 대표하는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피카소의 ‘게르니카’로 유명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과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하고 알찬 작품들을 소장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이 있다. 작가는 이 미술관 세 곳이 모두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마드리드야말로 미술 여행을 최적이라고 추천한다.
미술관에 가서 어떤 작품을 보면 좋을까. 작가는 각 미술관마다 꼭 봐야 할 작품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에 가서는 미술관 입구에 서 있는 고야의 동상과 그의 발치에서 백색 누드로 반짝이는 고야의 <옷 벗은 마하>로 안내한다. 작가는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옷 벗은 마하>를 볼 생각으로 가슴 설레한다. 사실 작가는 마드리드에서는 <옷 벗은 마하>와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는 것만으로도 미술 여행이 끝났다고 여길 정도다. 그만큼 중요 작품이 마드리드에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 가서 먼저 보는 작품은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작가는 이탈리아 피렌체 산 마르코 미술관에 있는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와 비교하며 그림을 해설한다. 이어지는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 미술 전문작가만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로 깊이를 더해 미술관에 가서도, 책을 보면서도 단순한 ‘그림 구경’에 그치지 않게 한다.
다음 여행지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카탈루냐 국립미술관과 호안 미로 미술관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은 좀처럼 보기 힘든 초기 서양 미술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일찍이 피카소는 이 미술관을 두고 ‘서양 미술의 근본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본질적이고 귀중한 가르침을 주는 곳’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같이 있어 작가는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서는 중세에서 현대까지 충실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르셀로나에는 무엇보다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우디 건축물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개인의 작품으로는 최다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가우디 건축물은 기발한 상상력과 영적인 깊이로 오늘날 스페인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비롯해 구엘 공원,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등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이 여행자들을 매혹시킨다.
바르셀로나에는 호안 미로 미술관도 있다. 피카소와 더불어 현대 미술의 거장인 호안 미로의 작품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그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호안 미로는 고향에 자신의 주요 작품뿐만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하는 동시대 요람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 결과 현재 이곳에는 1만 3,000여 점의 작품이 소장된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가 됐다.
무엇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예술여행서
작가는 이제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운 스페인 북동쪽의 작은 마을 피게레스로 안내한다. 이 작은 도시로 독자를 안내하는 이유는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때문. 이곳은 달리의 고향이자 그의 미술관 있는 곳이다. 폭격을 당해 흉물로 방치된 극장을 자신의 전시관으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만든 달리. 이 미술관을 보러 1년에 무려 200만 명이나 다녀갈 정도다.
달리 미술관이 있는 피게레스와 함께 성공적인 도시 재생의 예가 되고 있는 빌바오에는 구겐하임 미술관이 있다.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베네치아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과 더불어 구겐하임의 3대 미술관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작가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 들어가기 전 야외에서 작품들을 만날 것을 추천한다. 미술관 앞에 있는 거대한 꽃강아지는 키치 아트의 제왕 제프 쿤스의 작품 ‘퍼피’. 그리고 미술관 건물 밖에서 눈부실 정도로 광택을 뿜어내고 있는 커다란 튤립 역시 제프 쿤스의 작품이다.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미술관 건물 한쪽에 거대한 다리를 땅에 박고 있는 거미. 루이즈 부르주아가 어머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만든 작품 ‘마망’이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중세 기독교와 봉건제의 침체된 문화 속에 살아갈 때 당시 유럽을 뛰어넘는 이슬람 문화 덕택에 유럽에서 가장 앞선 수준의 문화를 꽃피웠다. 그 뛰어난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이다.
안달루시아는 프랑스 프로방스,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방 중 하나로 대표적인 도시가 그라나다와 세비야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빼놓지 않고 가게 되는 이 도시를 작가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이슬람 건축물 중 최고로 꼽히는 알함브라 궁전이 있다. 우리에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더 알려진 곳.
미술관이 있는 도시와 미술관에서 만나는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스페인 어느 한 도시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든다. <유쾌한 스페인 미술관 여행 올라, 프라도 차오, 빌바오>는 그래서 스페인 미술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책은 스페인을 가지 않아도 스페인 미술 여행을 할 수 있고, 스페인을 갈 때는 꼭 한 권 들고 가서 보아야 할 친절하고 유쾌한 미술여행서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무엇을 볼 것인가, 무엇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예술여행책이다.
작가 소개
예술과 여행에 관한 책을 쓰고 강연을 한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한참 늦은 나이에 사진학과에 들어갔다. 그 후 프랑스에서 조형예술과 미학을 공부했다. 저서로 『이탈리아는 미술관이다』, 『그날, 바다』, 『유럽의 작은 미술관』, 『파리 미술관 산책 플러스』, 『나를 설레게 한 유럽 미술관 산책』, 『고흐 그림여행』, 『언젠가 한 번은 뉴욕 미술관』, 『유럽의 변방을 걷다』,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프랑스의 작은 마을』 등 다수가 있다. 한양대 법학과, 중앙대 사진학과,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 조형예술, 프랑스 파리 1대학 미학 박사 과정에서 공부했다.
목 차
프롤로그
1.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010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060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118
2.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국립미술관 130
가우디 기행 148
호안 미로 미술관 170
3.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180
4.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192
5. 안달루시아
그라나다 기행 210
세비야 기행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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