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의 오후-남자 나이듦에 대하여-

고객평점
저자우에노 지즈코
출판사항현실문화, 발행일:2014/06/10
형태사항p.303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564090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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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언젠간 우리 모두 늙는다
갑자기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 남자들에게 바치는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사회학 에세이

영화 《은교》에서 홀로 사는 노시인 이적요는 이렇게 말한다. “너의 젊음이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 또한 죄로 받은 것이 아니다.” 지금 20대 청춘이건 40대 중년이건 언젠간 우리 모두 늙는다. 젊음의 절반이 지나면 나이듦의 절반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원래부터 혼자였건 파트너를 잃건, 언젠간 혼자만의 시간을 맞게 된다.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긴 여성들이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이 더 많겠지만, 비혼ㆍ이혼ㆍ사별이라는 이유로 혼자 사는 남성들도 점점 늘고 있다. 2012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인 가구 중에서 27.3%이었으며 2035년에는 45%에 달할 예정이라는 통계는 독신으로 나이들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보여줬다. 독신 남성들을 떠올리면 청승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게다가 나이든 독신이라면 오죽할까. 지금 우리 사회의 중년 남성들은 인생의 나른한 오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독신의 오후: 남자, 나이듦에 대하여』는 젠더 분야의 선구적 이론가이자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히며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 교수가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 독신 남성들에 대해 쓴 에세이이다. 독신 여성 사회학자가 독신 남성에 대해 썼다니, 자칫 잔소리처럼 들릴 법도 하지만, 이 책 『독신의 오후』를 쓰게 된 계기를 알게 되면 참 흥미롭다. 우에노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 독신 여성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안에서만 70만 부가 팔린 『독신의 노후』라는 책을 썼는데, 『싱글, 행복하면 그만이다』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그러다 어느 날 한국의 남성 독자에게서 불만 가득 찬 의견을 듣게 된다. 그녀가 한국어판 후기에 “남자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그런 건, 난 몰라.”라며 남성 독자들을 배신하는 듯한 글을 남긴 게 문제였다. 그 일을 계기로 2년간 우에노 교수는 독신 남성의 삶을 취재하기 시작했고, 이 책 『독신의 오후』를 출간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남성 독자들의 질문과 요구에 대한 답변이자, 독신 남성의 삶은 독신 여성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증명인 셈이다.

홀로가 된 남자들의 노후 생활에 필요한 한 권의 책

우에노 교수는 많은 독신 남성을 인터뷰하고 취재한 결과, 독신 여성과 독신 남성의 삶의 지혜가 좀 다르다고 결론 내린다. 원래부터 혼자인 비혼 싱글, 아내와 이혼한 돌아온 싱글,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사별 싱글, 세 가지로 싱글남이 되는 경우를 분류한 그녀는 혼자서도 노후를 행복하게 꾸리는 방법을 풍부한 사례를 섞어 써내려간다. 인생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기술, 혼자 생활하는 방법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방법과 혼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독신 남자의 삶 가려운 곳곳을 긁어준다. 연민과 동정의 대상이 되기 쉬운 싱글남이지만, 혼자라도 즐겁게 생활하고 만족스러운 간호를 받으며 행복한 가정에서 혼자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강한 척하는 남성성이나 가부장성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중년/노년에 대한 낭만과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성공/처세/자기계발 에세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에노 교수만의 직설적인 방식으로 바로 지금 코앞에 다가온 현실적인 문제들을 리얼하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독신의 오후』는 홀로 된 남자들의 노후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한 권의 책이자, 남자든 여자든 싱글이든 커플이든 모두 앞에 다가온 나이듦에 대해 성찰하게 만드는 책이다.

남자가 홀로 될 때 (1장)

언젠간 우리 모두에게 오후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언젠간 우리 모두 늙고, 또 언젠간 혼자가 된다. 40대가 되면 육아와 가사에서 벗어나 인생의 후반전을 차근히 준비하는 여성들과 달리, 대부분의 남성들은 노후를 예정하지 않는다. “잘 살다가 어느 날 덜컥 떠나면 그만이지.” 천하태평이다. 하지만 누구든 시간의 신 앞에서는 공평한 법이다. 저자는 남성이 홀로 되는 경우를 따져보고, 이들이 맞이하는 오후의 시간을 스케치한다. 원래부터 혼자였던 ‘비혼 싱글’이나, 아내와 헤어진 돌싱남 ‘이혼 싱글’이나,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 혼자가 된 ‘사별 싱글’이 있다. 싱글 남성이라고 부모나 아내의 간병의 의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섹스 욕구나 노년기 우울증이 피해가는 것도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자. 그래야만 갑자기 찾아온 오후를 즐길 수 있다. 싱글남이 되는 세 가지 케이스별 노년의 사랑과 우울, 간병과 생활의 문제를 살펴본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기술 (2장)

“인생을 한 번 더 살 수 있다면 몇 살로 되돌아가고 싶습니까?” 여성은 30대, 남성은 50대를 주로 꼽는다. 여성에게 30대는 출산과 육아로 정신없는 때이고, 남성에게 50대는 정년 직전,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입이 절정에 달하는 때이다. 정점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나오기 마련이다. 오후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문제다. 남자의 정년은 준비 없이 늦게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들 사이에서는 더욱 나이듦을 거부하는 풍조가 만연한가 보다. 별안간 쿵하고 떨어지면 고통 또한 큰 법이다. 저자는 이런 남성들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조언을 던진다. 자신의 약점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하며, 네트워크를 만드는 법을 여자들에게 배우라는 것. 이 책을 추천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의 저자 노명우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의 내리막길에 접어들 때 ‘약점을 인정할 수 없는 약점’,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는 남자 특유의 질병은 악화되기 쉽다. … 그런 남자가 되기 싫다면, 이 책에 담긴 우에노 지즈코의 조언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3장)

어떻게 외롭지 않은 자기만의 공간에서 안락한 오후를 즐길 수 있을까. 저자는 남자가 자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하나 검토한다. 경제 자립, 정신 자립, 생활 자립을 충족하고 나면, 남아도는 시간이 문제다. 취미 생활을 갖든, 늦둥이나 손주 육아에 열중하든, 세계 곳곳을 여행하든, 중요한 건 함께 시간을 때울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남자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던진다. 예컨대, 노후에는 한 명의 절친한 친구보다 그냥 아는 사이인 열 명의 친구가 낫다거나 네트워크를 만들 때에는 자신의 전력, 학력, 가족력, 경제력을 묻지도 말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갑옷을 벗어던진 교제를 하란 말이다. 이와 함께 《남자 홀로 나이듦의 10가지 방법》은 책으로 만나보시라.

돈으로 돌봄을 살 수 있을까 (4장)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이든 내 몸을 돌볼 수 있을까? 노인홈을 이용하려면 얼마나 들까? 가족 간병을 해본 누구든 이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으리라. 간병은 먼 미래의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지금 당장의 문제다. 싱글 남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교제하는 여성과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노후를 보내고 싶어도 자식들이 결사반대이며, 그렇다고 자식들이 아버지의 간병을 떠맡고 싶어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안심하고 간병을 맡길 수 있는 노인홈에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노인홈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 저자는 비용, 서비스 등 노인홈(고령자 입주시설)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제시하지만, 그렇다고 노인홈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시설의 문제점이 여실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누추해도 ‘내 집’이 최고다. 그래서 ‘나 홀로 내 집에서’ 데이케어나 쇼트스테이, 홈헬프 등 만족스러운 재택 간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홀로 죽을 수 있을까 (5장)

최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시설이 아니라면 내 집에서 나 홀로 죽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행복할까? 저자는 ‘나 홀로 죽음’의 행복을 제안한다. 저자가 말하는 ‘나 홀로 죽음’이란 ‘고독사’와는 완전 다르다. 고독사는 혼자 고립되어 쓸쓸하게 생을 마치는 죽음인 데 반해 나 홀로 죽음이란 홀로 살아온 인생의 연장선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뿐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2005년)에 이미 65세 이상 1인가구가 400만을 넘은 일본 사회에는 여러 가지 대안적인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저자는 ‘케어타운 고다이라’라든지 생활협동조합 ‘오렌지코프’ 등의 예를 소개하며 방문 간호, 방문 재활, 방문 입욕과 의료 소셜워커, 캐어 매니저 등 다직종 연대가 갖춰져 있기만 하다면 ‘나 홀로 내 집에서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마지막 시간에 저축한 돈을 쓰는 방법이나 가족과의 화해를 권유하는 것 등 저자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 작가 소개

저 : 우에노 치즈코
上野千鶴子
동경대학교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교수, 동경대학교 대학원 문학부조교수(사회학), 교토대학교 대학원 사회학박사이다. 사회학과 여성연구에 있어서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사회학을 기반으로 문화인류학과 경제학을 아우르는 통찰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1994년 『근대가족의 성립과 종언』으로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하였으며 우리나라에는 『스커트 밑의 극장』, 『90년대의 아담과 이브』,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내셔널리즘과 젠더』, 『여자놀이』 등이 소개 되었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 조한혜정 교수와 함께 실험적 대화집 『경계에서 말한다』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출간하였다.

▣ 주요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제1장 남자가 홀로 될 때
홀로 사는 남성이 늘고 있다
원래 혼자였거나, 되돌아오거나, 홀로 남겨지거나
싱글 남성의 노후는 어떨까
남성에게 ‘싱글력’이 있을까
간병하는 남성들
섹스, 언제까지 가능할까
어머니를 간병하는 아들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제2장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기술
인생의 정점에서 내려오는 길
남자의 정년, 여자의 정년
나이듦을 거부하는 풍조
약점 드러내기
별안간 쿵하고 떨어지면 고통 또한 크다
쌩쌩하게 활동하는 싱글 선배들
남자는 여자에게 배워라
혼자 살아가는 힘, 싱글력을 기른다

제3장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남자는 자립하고 있는가, 자립의 세 가지 조건
새로운 밥줄 구하기 프로젝트
돈 부자보다는 사람 부자
친구는 인간관계의 상급편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면 지켜야 할 7가지 금계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시간 때우기의 달인들
남자, 홀로 나이듦에 대하여
남자 홀로 나이듦의 10가지 방법

제4장 돈으로 돌봄을 살 수 있을까
싱글 남성의 주머니 사정
노인홈은 얼마나 들까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는
집에서 나 홀로 아플 때

제5장 홀로 죽을 수 있을까
생명의 또 다른 이름, 죽음
혼자 살아왔듯이 홀로 죽을 수 있다면
가족은 지원군일까 저항군일까
싱글 맞춤형 보험
마지막 시간을 화해의 시간으로

후기
옮긴이의 말

미주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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