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문학의 큰 기둥, 고은 시인의 생애 첫 그림책!
아이의 눈을 통해 살펴본 삶과 죽음의 의미『시튼 동물기』
차령이는 밤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습니다. 자주 보는 책 중에 시튼 동물기가 있지요. 엄마가 왜 자꾸 보냐고 물으니 아이는 이리왕 로보의 죽음과 회색곰 와프의 죽음이 참 좋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여기에서 뜻하지 않은 감각을 발견하고 특유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죽음, 그것은 어둡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흐름입니다. 탄생과도 비교될 수 있는 찬란한 순간이지요. 이런 감각을 시인을 쉬우면서도 리듬감 있는 언어로 종이 위에 담아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인 한병호 작가가 그림 작업을 했습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시가 보여주는 시선과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세계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안선재 교수와 이상화 교수가 교차 번역하여 실었습니다.
엄마 나는 어떤 부분이 좋냐면요,
이리왕 로보의 당당한 죽음이 좋아요.
아이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하지요. 우리 아이들의 주변에는 언제나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즐길줄 알지요. 주인공 차령이도 늘 밤마다 잠들기 전에 책을 읽습니다. 그런 책 가운데 “시튼동물기가” 있지요. 아이가 똑같은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지요. 질리지도 않고 계속 읽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차령이에게 왜 또 읽냐고 물어보지요. 아이는 이리왕 로보와 회색곰 와프가 생명의 끝에 서 있는 모습, 그 동물들의 죽음을 좋아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부분은 로보가 무리를 이끌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사냥을 나서던 모습이 아니고, 와프가 자연이 준 힘과 민첩함으로 세상과 대치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아닙니다. 아이는 생의 기운이 가득찬 시절을 뒤로 한 채 죽어가는 모습을 좋아하고, 즐겨 읽습니다. 시인은 이런 아이의 모습에서 뜻하지 않은 감각을 발견하고 특유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죽음의 이미지를 삶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고은 시인의 시선
로보와 와프를 통해 시인이 바라보는 죽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직시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지요. 죽음은 삶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누구에게나 미지의 세계입니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렵고 멀리 내어놓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삶의 시작을 알리는 탄생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신비스러운 일이 죽음입니다.
이리왕 로보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섬세함으로 사람들이 놓은 덫을 피해가며 그 지역 최대의 맹수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얀색 털을 가진 동반자 블랑카가 사람들에게 잡히자 스스로를 위협하는 덫과 독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갑니다. 죽음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평생의 사랑을 찾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지요. 결국 로보는 덫에 걸리고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거부한 채 자유롭게 달리던 광야를 바라보며 쓰러져 갑니다.
와프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되어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갑니다. 제 어미를 앗아간 것이 사냥꾼의 총성이었고, 때문에 와프는 자연이 준 힘과 민첩함을 무기로 살아가지요. 그것만이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와프고 늙고 병들자 더 이상 젊은 날의 시절처럼 생활할 수 없고 삶의 끝에 다다랐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의 골짜기로 들어갑니다.
이런 감각을 시인은 “사람 보다 당당하게 죽어갔어요”, “아주 새록새록 죽어갔어요” 같은 시구로 표현합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로보와 와프의 죽음은 두렵고 어두운 이미지가 아니라 삶의 과정 속에 있는 자연스러운 이미지이지요.
엄마는 죽음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엄마는 보편적이고, 중요한 한 마디를 말해줍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죽는 거란다.” 아이는 눈을 빛내면서 대답합니다. “나도 알아. 다 알아.”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아이의 시선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이 바라보는 생각의 크기를 훌쩍 뛰어넘지요.
대가 한병호 화가의 석판화!
어린이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병호 작가는 쉬운 언어로 죽음의 의미를 풀어낸 고은 시인의 작품에 탄복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오랜 시간 몰두하고 고민하면서 끝내 시가 가진 추상적인 의미를 풀어냈습니다. 여린 듯 하면서도 힘있는 선은 삶의 끝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당당하고 생명으로 넘치도록 표현해 냈지요. 한병호 작가의 고민과 사색에서 탄생한 그림은 고은 시인의 시와 어우러져 아이들의 시선과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 작가 소개
저 : 고은
高銀, 호:파옹(波翁), 본명:고은태(高銀泰), 법명:일초(一超)
한국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본명은 고은태로 1933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하였다. 1952년 20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작 활동을 하다가 1958년 『현대문학』에 시「봄밤의 말씀」「눈길」「천은사운」등을 추천받아 등단하였다. 1960년 첫 시집『피안감성』간행하였으며 1962년 환속하여 시인으로, 어두운 독재시대에 맞서는 재야운동가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였다. 초기시는 주로 허무와 무상을 탐미적으로 노래한 반면 이후 어두운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표출하었다. 영웅주의에 물들지 않고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독특한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
19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출판하며 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였으며 이후 시ㆍ소설ㆍ수필ㆍ평론 등 100여 권의 저서를 간행하였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민주회복국민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섰으며 계속해서 1984년『고은시전집』을 냈고 1986년『만인보』간행을 시작하였다. 1987~94년 서사시『백두산』, 1999년 시집『머나먼 길』을 간행하고, 미국 하바드대학 하바드옌칭 연구교수, 버클리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전세계 10여개 언어로 50여권의 시집, 시선집이 간행되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 시 아카데미 회원 한국대표이자 서울대학교 초빙교수,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저서로 『허공』,『개념의 숲』,『오십년의 사춘기』, 『고은 시 선집』, 『고은 전집』(총 38권) 등 1백여 종이 있으며, 2010년에는 연작시편 『만인보』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 2011년에는 작품활동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연시집 『상화 시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작가상, 만해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등 국내 문학상 10여 개를 비롯하여 스웨덴 시카다 상, 노르웨이 비외르손 훈장 등 국내외 주요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의 첫 번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림 : 한병호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아기를 낳고부터 어린이책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선생님은 이번 작업을 통해 엄마독자이자 그림책 작가로서 평소에 꼭 만들어지기를 바랐던 책들 중 하나를 완성했다. 그린 책으로 『벌레들아 도와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땅은 엄마야』 『동물대장 엉걸이』 외 여러 권이 있으며, 특히 『낮에는 해아기 밤에는 달아기』에서 우리 노랫말과 가락에 흥을 돋우는 그림마당을 펼쳐 보였다.
한국문학의 큰 기둥, 고은 시인의 생애 첫 그림책!
아이의 눈을 통해 살펴본 삶과 죽음의 의미『시튼 동물기』
차령이는 밤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습니다. 자주 보는 책 중에 시튼 동물기가 있지요. 엄마가 왜 자꾸 보냐고 물으니 아이는 이리왕 로보의 죽음과 회색곰 와프의 죽음이 참 좋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여기에서 뜻하지 않은 감각을 발견하고 특유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죽음, 그것은 어둡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흐름입니다. 탄생과도 비교될 수 있는 찬란한 순간이지요. 이런 감각을 시인을 쉬우면서도 리듬감 있는 언어로 종이 위에 담아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인 한병호 작가가 그림 작업을 했습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시가 보여주는 시선과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세계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안선재 교수와 이상화 교수가 교차 번역하여 실었습니다.
엄마 나는 어떤 부분이 좋냐면요,
이리왕 로보의 당당한 죽음이 좋아요.
아이들은 이야기를 참 좋아하지요. 우리 아이들의 주변에는 언제나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즐길줄 알지요. 주인공 차령이도 늘 밤마다 잠들기 전에 책을 읽습니다. 그런 책 가운데 “시튼동물기가” 있지요. 아이가 똑같은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하지요. 질리지도 않고 계속 읽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차령이에게 왜 또 읽냐고 물어보지요. 아이는 이리왕 로보와 회색곰 와프가 생명의 끝에 서 있는 모습, 그 동물들의 죽음을 좋아합니다.
참 신기한 일입니다. 아이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부분은 로보가 무리를 이끌고 영웅적인 모습으로 사냥을 나서던 모습이 아니고, 와프가 자연이 준 힘과 민첩함으로 세상과 대치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아닙니다. 아이는 생의 기운이 가득찬 시절을 뒤로 한 채 죽어가는 모습을 좋아하고, 즐겨 읽습니다. 시인은 이런 아이의 모습에서 뜻하지 않은 감각을 발견하고 특유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죽음의 이미지를 삶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고은 시인의 시선
로보와 와프를 통해 시인이 바라보는 죽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직시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지요. 죽음은 삶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누구에게나 미지의 세계입니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렵고 멀리 내어놓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삶의 시작을 알리는 탄생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신비스러운 일이 죽음입니다.
이리왕 로보는 특유의 날카로움과 섬세함으로 사람들이 놓은 덫을 피해가며 그 지역 최대의 맹수로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얀색 털을 가진 동반자 블랑카가 사람들에게 잡히자 스스로를 위협하는 덫과 독이 있는 지역으로 들어갑니다. 죽음이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평생의 사랑을 찾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었지요. 결국 로보는 덫에 걸리고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거부한 채 자유롭게 달리던 광야를 바라보며 쓰러져 갑니다.
와프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되어 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갑니다. 제 어미를 앗아간 것이 사냥꾼의 총성이었고, 때문에 와프는 자연이 준 힘과 민첩함을 무기로 살아가지요. 그것만이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와프고 늙고 병들자 더 이상 젊은 날의 시절처럼 생활할 수 없고 삶의 끝에 다다랐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의 골짜기로 들어갑니다.
이런 감각을 시인은 “사람 보다 당당하게 죽어갔어요”, “아주 새록새록 죽어갔어요” 같은 시구로 표현합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로보와 와프의 죽음은 두렵고 어두운 이미지가 아니라 삶의 과정 속에 있는 자연스러운 이미지이지요.
엄마는 죽음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엄마는 보편적이고, 중요한 한 마디를 말해줍니다. “이 세상 모든 생명은 죽는 거란다.” 아이는 눈을 빛내면서 대답합니다. “나도 알아. 다 알아.”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아이의 시선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이 바라보는 생각의 크기를 훌쩍 뛰어넘지요.
대가 한병호 화가의 석판화!
어린이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병호 작가는 쉬운 언어로 죽음의 의미를 풀어낸 고은 시인의 작품에 탄복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오랜 시간 몰두하고 고민하면서 끝내 시가 가진 추상적인 의미를 풀어냈습니다. 여린 듯 하면서도 힘있는 선은 삶의 끝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당당하고 생명으로 넘치도록 표현해 냈지요. 한병호 작가의 고민과 사색에서 탄생한 그림은 고은 시인의 시와 어우러져 아이들의 시선과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 작가 소개
저 : 고은
高銀, 호:파옹(波翁), 본명:고은태(高銀泰), 법명:일초(一超)
한국의 대표적인 참여시인. 본명은 고은태로 1933년 전북 군산에서 출생하였다. 1952년 20세의 나이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으며 법명은 일초(一超)로 효봉선사의 상좌가 된 이래 10년간 참선과 방랑의 세월을 보내며 시작 활동을 하다가 1958년 『현대문학』에 시「봄밤의 말씀」「눈길」「천은사운」등을 추천받아 등단하였다. 1960년 첫 시집『피안감성』간행하였으며 1962년 환속하여 시인으로, 어두운 독재시대에 맞서는 재야운동가로서의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였다. 초기시는 주로 허무와 무상을 탐미적으로 노래한 반면 이후 어두운 시대상황과 맞물리면서 현실에 대한 치열한 참여의식과 역사의식을 표출하었다. 영웅주의에 물들지 않고 진솔한 삶의 내면을 드러내는 독특한 시 세계를 보여주었다.
19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를 출판하며 시인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였으며 이후 시ㆍ소설ㆍ수필ㆍ평론 등 100여 권의 저서를 간행하였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민주회복국민회의,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앞장섰으며 계속해서 1984년『고은시전집』을 냈고 1986년『만인보』간행을 시작하였다. 1987~94년 서사시『백두산』, 1999년 시집『머나먼 길』을 간행하고, 미국 하바드대학 하바드옌칭 연구교수, 버클리대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전세계 10여개 언어로 50여권의 시집, 시선집이 간행되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 시 아카데미 회원 한국대표이자 서울대학교 초빙교수, 단국대학교 석좌교수이다. 저서로 『허공』,『개념의 숲』,『오십년의 사춘기』, 『고은 시 선집』, 『고은 전집』(총 38권) 등 1백여 종이 있으며, 2010년에는 연작시편 『만인보』가 전 30권으로 완간되었다. 2011년에는 작품활동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연시집 『상화 시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작가상, 만해문학상, 중앙문화대상, 대산문학상, 만해대상 등 국내 문학상 10여 개를 비롯하여 스웨덴 시카다 상, 노르웨이 비외르손 훈장 등 국내외 주요 문학상을 두루 수상했다. 최근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의 첫 번재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림 : 한병호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아기를 낳고부터 어린이책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선생님은 이번 작업을 통해 엄마독자이자 그림책 작가로서 평소에 꼭 만들어지기를 바랐던 책들 중 하나를 완성했다. 그린 책으로 『벌레들아 도와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땅은 엄마야』 『동물대장 엉걸이』 외 여러 권이 있으며, 특히 『낮에는 해아기 밤에는 달아기』에서 우리 노랫말과 가락에 흥을 돋우는 그림마당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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