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07년 안양, 초등생 이혜진 우예슬 양 성폭행 시도 후 살해
2008년 안산, 조두순 8세 여아 교회 화장실에서 성폭행
2012년 나주, 집 안에서 잠자던 7세 여아 납치 후 성폭행
끊임없이 발생하는 아동 성폭력, 우리 아이들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최근 집 안에서 잠자고 있던 일곱 살 아이가 이웃집 남자에게 납치당해 무참하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불과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빗나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 잔인하게 짓밟은 이 사건은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동 성폭력의 안전지대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최근 경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이 2007년 1만3396건에서 지난해 1만 9498건으로 5년 새 45.6% 증가했으며, 지난해 발생한 사건 중 아동이 피해자가 된 사건은 2054건으로 전체의 10.5%에 달한다고 합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극악무도한 범죄 아동 성폭력, 이 무방비사회에서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 말할 거예요』는 더 이상 쉬쉬할 수 없는 아동 성폭력을 정면에서 다룬 그림책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길 바라면서도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거나 구체적인 예방 교육을 하기는 꺼려합니다. 단순히 “모르는 사람을 절대 따라가지 말라” “외진 곳에 가지 말라”와 같은 지침만을 강요할 뿐이지요. 하지만 성폭력은 아이들의 의지대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외진 곳에서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교육은 아이들을 더 상처받게 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마치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보여 주고, 예방과 대처의 방법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불시에 커다란 비밀을 갖게 된 어린 새와 후에 사실을 알고 적절히 대응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아동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아이와 부모가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너를 힘들게 하는 비밀은 더 이상 감추지 않아도 돼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새에게 일어난 일로 시작됩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서 평화롭던 어린 새의 일상은 까마귀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어둠으로 바뀌고 맙니다. 엄마 아빠가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까마귀는 어린 새에게 나쁜 비밀을 남기고, 어린 새에게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까마귀가 저지른 일은 어린 새의 잘못이 아니지만, 어린 새는 왠지 자신의 탓인 것만 같습니다.
‘내가 둥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었더라면…….’
어린 새는 후회스러웠어요.
‘어쩜 다 내 잘못인지도 몰라.’ --- 본문 중에서
아동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인 아이를 더욱 괴롭히는 건 사고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부모의 반응과 주변의 시선 등에 민감해진 아이는 자신을 대하는 주위의 변화에 움츠려들고, 자신이 나쁜 아이라서 혹은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속 어린 새도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한 지시를 자신이 어겼기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어린 새는 가슴에 무거운 비밀을 안고 살아갑니다. 가해자인 까마귀가 남기고 간 협박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어린 새의 삶 전체를 멍들게 합니다.
‘이제 어린 새는 혼자 집에 남아 있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어요.
‘엄마 아빠, 어서 집으로 돌아오세요!’ 하고 외치고만 싶었어요.
그렇지만 까마귀가 들을까 봐 그럴 수도 없었지요.
비밀을 지켜야만 하니까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 본문 중에서
아동 성폭행 사건에서 예방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사건 후 피해자의 치유와 보호입니다.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온전한 너의 편이라는 걸, 더 이상 가해자가 너를 해칠 수 없다는 걸, 그리고 네가 겪은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어야 하지요.
어린 새는 가만히 엄마 아빠를 바라봤어요.
나는 법을 배우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엄마가 말했었어요.
‘엄마 아빠가 언제나 너를 지켜 줄 거야.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빠가 외쳤었지요.
‘넌 해낼 수 있어!’
‘그래, 난 할 수 있어!’ --- 본문 중에서
마침내 어린 새는 용기를 냅니다. 처음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해서 하늘을 날던 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준 엄마 아빠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고도 계속 주위를 서성이는 까마귀로부터 엄마 아빠가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어린 새의 용기 어린 고백은 자신만의 세상 속에 갇혀 있던 어린 새가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무거웠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훨훨 새로운 마음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된 어린 새를 통해 ‘나를 힘들게 하는 나쁜 비밀은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힘껏 소리 내어 외칩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 말할 거예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빗댄 어린 새가 사는 세상
작가는 ‘아동 성폭력’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어린 새의 이야기에 빗대어 조심스레 풀어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칫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숲이라는 아름다운 공간과 친근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문학작품을 통해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명확한 주제를 담아냈습니다. 또한 글과 어우러지는 전체 그림은 아크릴 기법, 스크래치 기법, 유화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혼용해 어린 새의 심리에 따른 질감과 화면 구성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강한 듯하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잔잔하고도 다채로운 색감의 조화는 내용의 깊이를 더합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아너미 베르브룩스
『플랜더스의 개』의 배경이었던 앤트워프에서 태어나 벨기에의 예술학교에서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그가 만든 ‘줄스’ 시리즈는 플랜더스 지방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하나다. 현재 다양한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지명숙
한국외대 네덜란드어과 졸업 후 네덜란드의 레이던대학교에서 19세기 네덜란드 문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받았다. 현재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호프만의 허기』『바스티유 광장』『필립과 다른 사람들』『천국의 발견』『늑대단』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2003년 최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보물섬은 어디에―네덜란드 공문서를 통해 본 한국과의 교류사』 등이 있다.
2007년 안양, 초등생 이혜진 우예슬 양 성폭행 시도 후 살해
2008년 안산, 조두순 8세 여아 교회 화장실에서 성폭행
2012년 나주, 집 안에서 잠자던 7세 여아 납치 후 성폭행
끊임없이 발생하는 아동 성폭력, 우리 아이들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최근 집 안에서 잠자고 있던 일곱 살 아이가 이웃집 남자에게 납치당해 무참하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불과 일곱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빗나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 잔인하게 짓밟은 이 사건은 전 국민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아동 성폭력의 안전지대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최근 경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이 2007년 1만3396건에서 지난해 1만 9498건으로 5년 새 45.6% 증가했으며, 지난해 발생한 사건 중 아동이 피해자가 된 사건은 2054건으로 전체의 10.5%에 달한다고 합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극악무도한 범죄 아동 성폭력, 이 무방비사회에서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 말할 거예요』는 더 이상 쉬쉬할 수 없는 아동 성폭력을 정면에서 다룬 그림책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길 바라면서도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거나 구체적인 예방 교육을 하기는 꺼려합니다. 단순히 “모르는 사람을 절대 따라가지 말라” “외진 곳에 가지 말라”와 같은 지침만을 강요할 뿐이지요. 하지만 성폭력은 아이들의 의지대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외진 곳에서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교육은 아이들을 더 상처받게 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마치 자신의 잘못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을 보여 주고, 예방과 대처의 방법을 비유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불시에 커다란 비밀을 갖게 된 어린 새와 후에 사실을 알고 적절히 대응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은 ‘아동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아이와 부모가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너를 힘들게 하는 비밀은 더 이상 감추지 않아도 돼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새에게 일어난 일로 시작됩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서 평화롭던 어린 새의 일상은 까마귀의 등장으로 하루아침에 어둠으로 바뀌고 맙니다. 엄마 아빠가 먹이를 구하러 간 사이 까마귀는 어린 새에게 나쁜 비밀을 남기고, 어린 새에게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까마귀가 저지른 일은 어린 새의 잘못이 아니지만, 어린 새는 왠지 자신의 탓인 것만 같습니다.
‘내가 둥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었더라면…….’
어린 새는 후회스러웠어요.
‘어쩜 다 내 잘못인지도 몰라.’ --- 본문 중에서
아동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인 아이를 더욱 괴롭히는 건 사고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부모의 반응과 주변의 시선 등에 민감해진 아이는 자신을 대하는 주위의 변화에 움츠려들고, 자신이 나쁜 아이라서 혹은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 속 어린 새도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한 지시를 자신이 어겼기 때문에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어린 새는 가슴에 무거운 비밀을 안고 살아갑니다. 가해자인 까마귀가 남기고 간 협박과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어린 새의 삶 전체를 멍들게 합니다.
‘이제 어린 새는 혼자 집에 남아 있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어요.
‘엄마 아빠, 어서 집으로 돌아오세요!’ 하고 외치고만 싶었어요.
그렇지만 까마귀가 들을까 봐 그럴 수도 없었지요.
비밀을 지켜야만 하니까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 본문 중에서
아동 성폭행 사건에서 예방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사건 후 피해자의 치유와 보호입니다.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온전한 너의 편이라는 걸, 더 이상 가해자가 너를 해칠 수 없다는 걸, 그리고 네가 겪은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어야 하지요.
어린 새는 가만히 엄마 아빠를 바라봤어요.
나는 법을 배우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엄마가 말했었어요.
‘엄마 아빠가 언제나 너를 지켜 줄 거야.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아빠가 외쳤었지요.
‘넌 해낼 수 있어!’
‘그래, 난 할 수 있어!’ --- 본문 중에서
마침내 어린 새는 용기를 냅니다. 처음으로 힘차게 날갯짓을 해서 하늘을 날던 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준 엄마 아빠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고도 계속 주위를 서성이는 까마귀로부터 엄마 아빠가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을 믿었기 때문이지요.
어린 새의 용기 어린 고백은 자신만의 세상 속에 갇혀 있던 어린 새가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무거웠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훨훨 새로운 마음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된 어린 새를 통해 ‘나를 힘들게 하는 나쁜 비밀은 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힘껏 소리 내어 외칩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다 말할 거예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빗댄 어린 새가 사는 세상
작가는 ‘아동 성폭력’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어린 새의 이야기에 빗대어 조심스레 풀어냈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자칫 공포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숲이라는 아름다운 공간과 친근한 동물을 주인공으로 비유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문학작품을 통해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명확한 주제를 담아냈습니다. 또한 글과 어우러지는 전체 그림은 아크릴 기법, 스크래치 기법, 유화 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혼용해 어린 새의 심리에 따른 질감과 화면 구성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강한 듯하지만 책 전체를 아우르는 잔잔하고도 다채로운 색감의 조화는 내용의 깊이를 더합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아너미 베르브룩스
『플랜더스의 개』의 배경이었던 앤트워프에서 태어나 벨기에의 예술학교에서 그래픽과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그가 만든 ‘줄스’ 시리즈는 플랜더스 지방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중 하나다. 현재 다양한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지명숙
한국외대 네덜란드어과 졸업 후 네덜란드의 레이던대학교에서 19세기 네덜란드 문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받았다. 현재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호프만의 허기』『바스티유 광장』『필립과 다른 사람들』『천국의 발견』『늑대단』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2003년 최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보물섬은 어디에―네덜란드 공문서를 통해 본 한국과의 교류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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