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거북이는 살아 있는 장난감일까
특별한 날이면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른 경험이 누구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하지만 동물도 아픔을 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살아 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조립식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이리저리 손을 대고, 싫증이 나면 방치해 버리기도 한다. 그건 단순히 마음이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그 대상과의 마음의 소통 문제일 것이다.
개구쟁이 아키라는 거북이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한다. 2000원에 파는 거북이를 어떻게 해서든 갖고 싶다. 잘 키우면 옛이야기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용궁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까지 한다. 하지만 막상 거북이를 갖게 된 아키라는 거북이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른다. 좋아하지만, 같이 놀고 싶지만,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소중히 다뤄야 할 생명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아키라에게 거북이는 ‘살아 있는 장난감’일 뿐이다. 아키라는 ‘거북이의 적’이 되고 만다.
아키라가 이번에는 꼬리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거북이 목이 느릿느릿 튀어나왔습니다.
사토시도 거북이 머리를 쿡쿡 찔렀습니다.
놀란 거북이가 목을 집어넣으면 꼬리를 잡아당기고, 꼬리를 집어넣으면 머리를 쿡쿡 찔렀습니다.
“아키라, 진짜 재밌다.”
“그치? 뒤집기보다 재미있지”
아키라와 사토시는 계속해서 찌르고 잡아당겼습니다. 본문 15p
거북이가 되는 건 벌이 아닌, 마음의 소통
결국 거북이 재판에 회부된 아키라는 변명할 여지없이 유죄. 재판관은 아키라를 거북이로 만들어 버린다. 거북이가 된 후에도 아키라는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다. 친구 사토시도 똑같이 죄를 저질렀는데 자기만 이런 꼴을 당해야 하냐고 아우성을 친다. 놀라서 우는 여동생에게도 공부하는 것보다 차라리 거북이가 낫다며 호기를 부린다. 거북이들 또한 자신들을 비밀의 공간에 숨겨 주었던 동생 에이코의 간절한 부탁에도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거북이들은 단순히 아키라를 벌주기 위해 거북이로 만든 게 아니다. 거북이가 된다는 것,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하고픈 것이다.
“나쁜 마음이 아니어도, 작은 동물은 자꾸 만지면 죽을 수 있어.
입장을 바꿔서 말해 볼까?
곰이 너에게 장난을 치려고 손을 대면 너는 크게 다칠 거야.”
아키라는 재판관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억울해! 변호사를 불러 줘!” 하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본문 70P
상대가 되어 보는 것,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
거북이가 된 아키라가 눈물을 흘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건 어른들의 개입도, 동생의 도움도, 거북이들의 회유 때문도 아니다. 거북이로 살면서 스스로 깨우쳐 간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 상처받은 후에야 아키라는 처음으로 거북이들도 자기들이 힘든 걸 몰라줘서 화가 났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울보라고 놀리기만 했던 동생이 자신을 보살펴 주는 의연한 모습에, 아키라는 마음을 솔직하게 연다. 자신이 얼마나 나쁜 오빠였는지, 그리고 모두가 자신을 알아봐주지 못하더라도 에이코만은 자신을 ‘오빠 아키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나는 너한테 나쁜 오빠였어. 그래도 너는 착하니까 나를 계속 기억해 줄 거지?”
아키라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빠, 내가 꼭 기억해 줄게.”
에이코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에이코 눈물이 거북이 등딱지에 뚝, 뚝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북이 등딱지에서 서서히 아키라가 입었던 셔츠 무늬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거북이가 조금씩 아키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73p
작품의 장점
1.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한 그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랑프리 수상 작가 스기우라 한모는 괴롭힘을 당하는 거북이의 마음, 거북이 속에 들어 있는 아키라의 마음, 오빠에게 괴롭힘 당하는 동생 에이코의 마음, 성난 거북이들의 마음까지 글 사이사이에 내포되어 있는 마음을 때로는 앙증맞게, 때로는 통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2425p/ 59P
2. 뻔하지 않은 유쾌한 이야기
줄거리만 보면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줄거리로 요약될 수 없는 부분에 있다. 장난꾸러기 오빠 아키라와 순하면서도 강단 있는 에이코의 갈등, 엉뚱한 포인트에서 분노하는 거북이들, 거북이로 변신한 후에도 여전히 뻔뻔하고 철없는 아키라의 행동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사실은 겁쟁이인 오빠와 의외로 대범한 여동생이 부모의 개입 없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 작가 소개
글 : 이와사키 쿄코
1922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 1959년에 단편 ‘해오라기’로 아동문예자협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글을 쓰기 시작하여, 90살이 넘은 지금까지 어린이와 자연의 따뜻한 교감을 담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 1970년에 『잉어가 있는 마을』로 노마아동문예상과 예술선장문부대신상을 받았고, 『꽃피우기』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노란 나비』 『가난한 신과 바보의 연극』 들이 있다.
그림 : 스기우라 한모
1931년에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1983년에 『속눈썹 바다의 비행선』으로 일본 그림책 대상을 받았고, 1984년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랑프리, 예술선장문부대신상 신인상을 받았다. 1986년에는 『나와 감기 걸린 알』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추천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꽃집』 『벌레의 노래』 『뚱보 타로』 들이 있다.
역자 : 류화선
『곰의 아이들』로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과학자』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학자』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우고의 대단한 심부름』이 있다.
▣ 주요 목차
거북이가 2000원
사라진 거북이
비밀의 방
재판
거북이가 된 아키라
거북이의 마음
거북이는 살아 있는 장난감일까
특별한 날이면 강아지를 사달라고 조른 경험이 누구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하지만 동물도 아픔을 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살아 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조립식 장난감을 가지고 놀 듯 이리저리 손을 대고, 싫증이 나면 방치해 버리기도 한다. 그건 단순히 마음이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그 대상과의 마음의 소통 문제일 것이다.
개구쟁이 아키라는 거북이를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한다. 2000원에 파는 거북이를 어떻게 해서든 갖고 싶다. 잘 키우면 옛이야기에 나오는 거북이처럼 용궁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상상까지 한다. 하지만 막상 거북이를 갖게 된 아키라는 거북이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른다. 좋아하지만, 같이 놀고 싶지만,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소중히 다뤄야 할 생명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아키라에게 거북이는 ‘살아 있는 장난감’일 뿐이다. 아키라는 ‘거북이의 적’이 되고 만다.
아키라가 이번에는 꼬리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거북이 목이 느릿느릿 튀어나왔습니다.
사토시도 거북이 머리를 쿡쿡 찔렀습니다.
놀란 거북이가 목을 집어넣으면 꼬리를 잡아당기고, 꼬리를 집어넣으면 머리를 쿡쿡 찔렀습니다.
“아키라, 진짜 재밌다.”
“그치? 뒤집기보다 재미있지”
아키라와 사토시는 계속해서 찌르고 잡아당겼습니다. 본문 15p
거북이가 되는 건 벌이 아닌, 마음의 소통
결국 거북이 재판에 회부된 아키라는 변명할 여지없이 유죄. 재판관은 아키라를 거북이로 만들어 버린다. 거북이가 된 후에도 아키라는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다. 친구 사토시도 똑같이 죄를 저질렀는데 자기만 이런 꼴을 당해야 하냐고 아우성을 친다. 놀라서 우는 여동생에게도 공부하는 것보다 차라리 거북이가 낫다며 호기를 부린다. 거북이들 또한 자신들을 비밀의 공간에 숨겨 주었던 동생 에이코의 간절한 부탁에도 단호히 고개를 젓는다.
거북이들은 단순히 아키라를 벌주기 위해 거북이로 만든 게 아니다. 거북이가 된다는 것,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하고픈 것이다.
“나쁜 마음이 아니어도, 작은 동물은 자꾸 만지면 죽을 수 있어.
입장을 바꿔서 말해 볼까?
곰이 너에게 장난을 치려고 손을 대면 너는 크게 다칠 거야.”
아키라는 재판관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억울해! 변호사를 불러 줘!” 하고 아우성을 쳤습니다. 본문 70P
상대가 되어 보는 것, 상대의 마음을 아는 것
거북이가 된 아키라가 눈물을 흘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건 어른들의 개입도, 동생의 도움도, 거북이들의 회유 때문도 아니다. 거북이로 살면서 스스로 깨우쳐 간다.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 상처받은 후에야 아키라는 처음으로 거북이들도 자기들이 힘든 걸 몰라줘서 화가 났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울보라고 놀리기만 했던 동생이 자신을 보살펴 주는 의연한 모습에, 아키라는 마음을 솔직하게 연다. 자신이 얼마나 나쁜 오빠였는지, 그리고 모두가 자신을 알아봐주지 못하더라도 에이코만은 자신을 ‘오빠 아키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나는 너한테 나쁜 오빠였어. 그래도 너는 착하니까 나를 계속 기억해 줄 거지?”
아키라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빠, 내가 꼭 기억해 줄게.”
에이코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에이코 눈물이 거북이 등딱지에 뚝, 뚝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북이 등딱지에서 서서히 아키라가 입었던 셔츠 무늬가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거북이가 조금씩 아키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73p
작품의 장점
1.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한 그림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랑프리 수상 작가 스기우라 한모는 괴롭힘을 당하는 거북이의 마음, 거북이 속에 들어 있는 아키라의 마음, 오빠에게 괴롭힘 당하는 동생 에이코의 마음, 성난 거북이들의 마음까지 글 사이사이에 내포되어 있는 마음을 때로는 앙증맞게, 때로는 통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2425p/ 59P
2. 뻔하지 않은 유쾌한 이야기
줄거리만 보면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는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줄거리로 요약될 수 없는 부분에 있다. 장난꾸러기 오빠 아키라와 순하면서도 강단 있는 에이코의 갈등, 엉뚱한 포인트에서 분노하는 거북이들, 거북이로 변신한 후에도 여전히 뻔뻔하고 철없는 아키라의 행동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사실은 겁쟁이인 오빠와 의외로 대범한 여동생이 부모의 개입 없이 상황을 해결하려고 애쓰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 작가 소개
글 : 이와사키 쿄코
1922년에 도쿄에서 태어났다. 1959년에 단편 ‘해오라기’로 아동문예자협회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글을 쓰기 시작하여, 90살이 넘은 지금까지 어린이와 자연의 따뜻한 교감을 담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 1970년에 『잉어가 있는 마을』로 노마아동문예상과 예술선장문부대신상을 받았고, 『꽃피우기』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노란 나비』 『가난한 신과 바보의 연극』 들이 있다.
그림 : 스기우라 한모
1931년에 아이치현에서 태어났다. 1983년에 『속눈썹 바다의 비행선』으로 일본 그림책 대상을 받았고, 1984년에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그랑프리, 예술선장문부대신상 신인상을 받았다. 1986년에는 『나와 감기 걸린 알』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추천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이상한 꽃집』 『벌레의 노래』 『뚱보 타로』 들이 있다.
역자 : 류화선
『곰의 아이들』로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과학자』 『한국사를 뒤흔든 열 명의 학자』 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우고의 대단한 심부름』이 있다.
▣ 주요 목차
거북이가 2000원
사라진 거북이
비밀의 방
재판
거북이가 된 아키라
거북이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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