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텔레비전 없이는 정말 못 살아!
이 책의 주인공 민수도 텔레비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런 아이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보느라 다음날 늦잠을 자기 일쑤지요. 그 바람에 눈 밑의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올 지경입니다. 아직 머리에 쇠똥도 덜 벗겨진 유치원생 주제에 말입니다.
그럼, 민수 부모님은 어떨까요? 전업 주부인 엄마는 아빠와 민수가 집을 나서기 무섭게 텔레비전을 켜 놓고 집안일을 합니다. 청소기 돌리다 말고 뉴스 보면서 혀를 끌끌, 빨래 개다 말고 드라마 보면서 눈물을 찔끔, 설거지하다 말고 홈 쇼핑 보면서 리모컨을 꾹꾹……. 텔레비전을 보는 건지 집안일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직장인인 아빠는 퇴근하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전형적인 ‘소파 족’입니다. 민수가 놀아 달라고 해도 엄마가 집안일을 거들어 달라고 해도 “어, 알았어. 이것만 좀 보고…….”를 연발할 뿐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세 식구 모두 못 말리는 텔레비전 중독인 셈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네 세 식구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세 식구가 텔레비전 리모컨을 서로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그만…… 텔레비전을 망가뜨린 것이지요. 그 순간, “으아아아악!” 처절한 절규가 집 안 가득 울려 퍼집니다. 아빠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AS 센터에 전화를 해 보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 내일이나 수리 기사를 보낼 수 있다고 하네요.
텔레비전 없이 하루를 버텨라!
텔레비전 소리가 나지 않는 집 안은 사막처럼 적막하기만 합니다. 그야말로 개미 기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지요. 식구끼리 보내는 시간보다 텔레비전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지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 세 식구의 마음을 반영한 듯 어느새 집 안도 모래가 버석거리는 사막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밀린 이불 빨래를 시작합니다. 엄마의 요구에 아빠도 마지못해 거들지요.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던지 민수도 덩달아 첨벙 욕조 속으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이불 빨래 ‘놀이’가 은근히 재미있는 민수와 달리 엄마 아빠 표정은 여전히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이불 빨래가 끝나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빠에게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민수도 기회는 이때다 싶어 장난감을 싸 들고 아빠한테 달려들지요. 하지만 이도 저도 귀찮은 아빠는 엄마가 내다 버리라고 한 상자 속으로 숨어들고 맙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민수가 아닙니다. 엄마에게 뭐라고 속닥거리더니, 둘이서 아빠가 숨어 있는 상자를 괴물 모양으로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쯤 되자 아빠도 좀이 쑤셔서 마냥 숨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아빠가 “크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서는 것을 신호로, 세 식구는 괴물 놀이에 흠뻑 빠져 듭니다.
사실은…… 엄마 아빠랑 노는 게 더 재미있어!
식구들이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하면서 사막으로 바뀌었던 집은 다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과 들로 바뀌어 갑니다. 텔레비전에 매달려 지내느라 황폐해져 있던 상상력과 창의력이 꿈틀꿈틀 깨어나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세 식구는 괴물 놀이로 한바탕 몸을 풀고, 양푼 가득 밥을 비벼 나눠 먹고, 거실 가운데 텐트를 칩니다. 그러자 텔레비전 왕국이었던 거실은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이 됩니다. 세 식구는 그 별빛 아래서 그림자놀이도 하고 책도 읽다 행복하게 잠이 듭니다. 이튿날, AS 센터에서 걸려 온 전화에 민수가 뭐라고 대답했을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텔레비전 앞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은 본디 아이들의 본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합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재밋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아이들의 타고난 본성이니까요. 그러니 텔레비전을 없앤다고 해서 ‘금단 현상’이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 속에 잠들었던 놀이 본능이 깨어나고 움츠러들었던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질 따름이지요.
어른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작가 이수영이 텔레비전을 과감히 없애고 그 시간을 오롯이 ‘마음껏 상상하고 창의적으로 노는 데’ 쏟은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니까요. 작가는 자신이 그랬듯 아이들이 세상에는 텔레비전 보는 것 말고도 재미있는 일이 잔뜩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어른들에게는 마법과 상상이 가득한, 놀이와 독서로 채워진 유년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라고 당부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어른들 자신이 누렸던 그 유년을 말이지요.
▣ 작가 소개
글, 그림 : 이수영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와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치 보물찾기 하듯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를 스케치북에 옮기기를 좋아합니다.
텔레비전 없이는 정말 못 살아!
이 책의 주인공 민수도 텔레비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런 아이입니다. 날이면 날마다 밤늦도록 텔레비전을 보느라 다음날 늦잠을 자기 일쑤지요. 그 바람에 눈 밑의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올 지경입니다. 아직 머리에 쇠똥도 덜 벗겨진 유치원생 주제에 말입니다.
그럼, 민수 부모님은 어떨까요? 전업 주부인 엄마는 아빠와 민수가 집을 나서기 무섭게 텔레비전을 켜 놓고 집안일을 합니다. 청소기 돌리다 말고 뉴스 보면서 혀를 끌끌, 빨래 개다 말고 드라마 보면서 눈물을 찔끔, 설거지하다 말고 홈 쇼핑 보면서 리모컨을 꾹꾹……. 텔레비전을 보는 건지 집안일을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직장인인 아빠는 퇴근하자마자 소파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전형적인 ‘소파 족’입니다. 민수가 놀아 달라고 해도 엄마가 집안일을 거들어 달라고 해도 “어, 알았어. 이것만 좀 보고…….”를 연발할 뿐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세 식구 모두 못 말리는 텔레비전 중독인 셈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수네 세 식구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세 식구가 텔레비전 리모컨을 서로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벌이다 그만…… 텔레비전을 망가뜨린 것이지요. 그 순간, “으아아아악!” 처절한 절규가 집 안 가득 울려 퍼집니다. 아빠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AS 센터에 전화를 해 보지만, 오늘은 쉬는 날이라 내일이나 수리 기사를 보낼 수 있다고 하네요.
텔레비전 없이 하루를 버텨라!
텔레비전 소리가 나지 않는 집 안은 사막처럼 적막하기만 합니다. 그야말로 개미 기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지요. 식구끼리 보내는 시간보다 텔레비전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던지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무엇을 해야 좋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 세 식구의 마음을 반영한 듯 어느새 집 안도 모래가 버석거리는 사막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때 엄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밀린 이불 빨래를 시작합니다. 엄마의 요구에 아빠도 마지못해 거들지요.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던지 민수도 덩달아 첨벙 욕조 속으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이불 빨래 ‘놀이’가 은근히 재미있는 민수와 달리 엄마 아빠 표정은 여전히 심드렁하기만 합니다.
이불 빨래가 끝나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빠에게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으라고 합니다. 민수도 기회는 이때다 싶어 장난감을 싸 들고 아빠한테 달려들지요. 하지만 이도 저도 귀찮은 아빠는 엄마가 내다 버리라고 한 상자 속으로 숨어들고 맙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민수가 아닙니다. 엄마에게 뭐라고 속닥거리더니, 둘이서 아빠가 숨어 있는 상자를 괴물 모양으로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쯤 되자 아빠도 좀이 쑤셔서 마냥 숨어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아빠가 “크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서는 것을 신호로, 세 식구는 괴물 놀이에 흠뻑 빠져 듭니다.
사실은…… 엄마 아빠랑 노는 게 더 재미있어!
식구들이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하면서 사막으로 바뀌었던 집은 다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과 들로 바뀌어 갑니다. 텔레비전에 매달려 지내느라 황폐해져 있던 상상력과 창의력이 꿈틀꿈틀 깨어나 활개를 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세 식구는 괴물 놀이로 한바탕 몸을 풀고, 양푼 가득 밥을 비벼 나눠 먹고, 거실 가운데 텐트를 칩니다. 그러자 텔레비전 왕국이었던 거실은 별빛이 쏟아지는 들판이 됩니다. 세 식구는 그 별빛 아래서 그림자놀이도 하고 책도 읽다 행복하게 잠이 듭니다. 이튿날, AS 센터에서 걸려 온 전화에 민수가 뭐라고 대답했을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텔레비전 앞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은 본디 아이들의 본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합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재밋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아이들의 타고난 본성이니까요. 그러니 텔레비전을 없앤다고 해서 ‘금단 현상’이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 속에 잠들었던 놀이 본능이 깨어나고 움츠러들었던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질 따름이지요.
어른들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습니다. 작가 이수영이 텔레비전을 과감히 없애고 그 시간을 오롯이 ‘마음껏 상상하고 창의적으로 노는 데’ 쏟은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니까요. 작가는 자신이 그랬듯 아이들이 세상에는 텔레비전 보는 것 말고도 재미있는 일이 잔뜩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어른들에게는 마법과 상상이 가득한, 놀이와 독서로 채워진 유년을 아이들에게 돌려주라고 당부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어른들 자신이 누렸던 그 유년을 말이지요.
▣ 작가 소개
글, 그림 : 이수영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와 한겨레 그림책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치 보물찾기 하듯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를 스케치북에 옮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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