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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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문열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11/11/11
형태사항p.273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8397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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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작품 구상에서 집필까지 18년
『시인』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예술가소설 탄생!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맞서 피와 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고독한 예술가의 유목민적 생애가
거장 이문열의 주옥같은 문장으로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한국 문학사의 거목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요, 또한 놀라운 필력으로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쏟아 내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이문열이 신작 장편소설 『리투아니아 여인』으로 돌아왔다.

1979년 등단 이래 30여 년간 『사람의 아들』, 『젊은날의 초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제를 위하여』 등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소설만 6종이요, 전체 3000만 부 이상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은 명실공히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9월 12일에는, 140만 부를 발행하는 세계 최대의 시사?교양지 《뉴요커》에 한국 소설 최초로 이문열의 단편소설 「익명의 섬」 전문이 번역?소개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리투아니아 여인』은 작가 이문열이 오랫동안 천착해 온 주제이기도 한 「들소」, 『시인』 등의 계보를 잇는 예술가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김혜련’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뮤지컬 음악 감독이다. ‘다국적 정체성’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그녀의 타오르는 예술혼과 다문화적 사랑, 그리고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맞서 피와 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시대의 유목민적 생애가 슬프도록 아름답게 펼쳐지며,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진한 감동의 울림을 전한다.

■ 작품 구상을 시작한 지 18년 만에 완성된 소설 『리투아니아 여인』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며 리투아니아인이기도 한 그녀, 뮤지컬 음악 감독 ‘김혜련’. 코카서스 인종의 용모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국적인 외모, 그리고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지닌 그녀는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서, 또한 시립 교향악단의 지휘자로서 시대의 명사가 되어 각종 광고와 매스컴을 장식하며 화려하게 부상한다. 『리투아니아 여인』은 그녀의 불꽃같은 사랑과 3년 만의 파경, 그리고 눈부신 성공 이면의 좌절을, 또다시 이 땅을 떠나고야 마는 고독한 유목민적 예술가의 모습으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 이문열이 처음 이 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늦겨울 뉴욕의 어느 호텔에서였다. 이문열의 희곡 「여우 사냥」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섯 명의 일행이 약 한 달간 브로드웨이의 각종 뮤지컬을 관람하는 여행을 함께한 적 있는데, 그 일행 중에 이 소설 『리투아니아 여인』의 모델이 된 여성이 있었다. 유년시절 한국에서 자랐던 그녀의 추억담과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녀의 이모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작가는 소설화에 대해 마음을 굳혔고, 결국 18년 만에 『리투아니아 여인』이란 작품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 21세기를 살아가는 고독한 예술가의 초상

문화적 아이콘에서 추락한 혹은 추방당한 예술가로, 그리고 다시 유목민적 예술가로 거듭나기까지

주인공 김혜련의 할머니는 1940년대 리투아니아가 소련에 병합될 당시 둘째 딸만 겨우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미국에서 자란 혜련의 어머니는 대학에서 각국의 민속음악을 공부하던 중 축제 때 「아리랑」을 부른 것을 계기로 같은 학교 학생이었던 혜련의 아버지와 결혼해 혜련을 낳았다. 이렇게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혜련은 한국과 미국에서 자라며 다국적 정체성을 갖추게 된다. 작가 이문열은 『리투아니아 여인』을 통해 “피와 땅이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21세기적 현실”을 지적하며, 태생과 인종, 지역이나 국경을 넘어선 다국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21세기적 정체성의 혼란상 및 그렇게 성장한 고독한 예술가의 유목민적 모습을 오롯이 보여 준다.

『리투아니아 여인』은 예술가소설인 동시에 또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혜련은 몽골리안을 강조한 듯한 얼굴 윤곽의 키가 큰 음악가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불과 3년 만에 이혼하고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작품 배면에는 스치듯 지나쳤던 만남과 거듭된 재회로 20여 년에 걸쳐 인연을 이어 간, 아홉 살 연상의 연출가 ‘나’와의 애틋한 사랑이 깔려 있다. 뉴욕에서 다시 만난 그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창작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커다란 성공을 만끽한다. 혜련은 순식간에 한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르지만 스캔들이 터지며 그녀의 이중국적을 문제 삼는 이들에게 비난당하기 시작하면서 대중의 언어적 폭력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계속해 간다. 추락의 쓴잔을 마시며 방황하던 그녀는 중국과 아시아의 오지, 인도 등을 여행하는데, 이 민속음악 기행을 통해 예술과 음악의 본질, 그 보편성을 탐구하며 생물학적?혈통적 정체성과는 무관한 예술가로서의 유목민적 정체성을 되찾게 된다. ‘나’는 혜련을 사랑하지만 결국 그녀를 놓아줄 수밖에 없다. 그녀에게서 “목부(牧夫)가 새로운 초지를 찾아 나서듯 예술가도 자신의 관객이나 청중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음악의 새로운 소비자들을 찾아” 홀로 떠나는 고독한 예술가의 유목민적 초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리투아니아 여인』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타오르는 예술혼을 통해 피와 땅의 경계가 허물어진 우리 시대를 반영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디아스포라의 운명과 유목민적 삶의 시대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빼어난 작품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 볼까 마음먹은 것은 1993년 늦겨울 뉴욕의 어느 호텔에서였다. 일행 다섯이 한 달의 잔치 같은 뮤지컬 관람 여행을 마치고 각기 일정에 따라 귀국하는데, 그녀의 추억담이 끼어들었다. 어렸을 적에 한국에서 자랐던 그녀가 갑자기 미국으로 옮겨 가 거기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된 경위였다. 한국 아이들의 따돌림을 받는 광경을 떠올리는 것도 그랬지만, 대문 너머로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그녀의 아버지 얘기는 잊기 어려울 만큼 강한 인상으로 머릿속에 남았다.

그 뒤 다시 리투아니아에서 빠져나와 미국까지 찾아온 그녀의 이모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번 더 소설화의 유혹을 느꼈고, ‘십자가들의 언덕’을 사진으로 보게 되면서 거의 마음을 굳혔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그리고 몇 번의 해외 공연에 따라나서 함께 지내게 된 동안, 그녀가 토막토막 털어놓은 별난 삶의 이력과 그만큼 낯설게 들리는 추억담 때문이었던 듯하다.

그런데 작품 연재를 시작한 지 오래잖아 그녀가 갑자기 우리 사회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내게 묘한 부담이 되었다. 나는 이 소설과 그녀의 실제 삶이 혼동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서 많은 부분 그녀의 추억과 경험이 참고되었지만, 소설적 갈등 구조를 이루는 부분은 모두가 창작임을 미리 언명해 둔다. 피와 땅에 바탕하는 정체성의 무의미함, 예술의 보편성 또는 노마드적 성격에 대한 짧은 성찰 들을 주제로 하는 소품으로 읽어 주길 바란다.

▣ 작가 소개

저 : 이문열

Lee Mun-yol,李文烈, 본명:이열
1948년 경북 영양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으로 등단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 『시인』, 『오디세이아 서울』, 『황제를 위하여』, 『선택』 등 다수가 있고, 중단편소설 『이문열 중단편 전집』(전5권),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대하소설 『변경』, 『대륙의 한』이 있으며, 평역소설로 『삼국지』, 『수호지』를 선보였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다.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중고등학교 중퇴 후 검정고시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입학, 다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등의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온 그의 창작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대구매일신문》에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가작으로 뽑힐 때까지 이문열은 많은 좌절을 경험한다. 초등학교를 제외하고는 서울대 사범대까지 모두 중도에 포기했으며, 신춘문예, 사법고시 등에서 연이어 실패를 맛 보았다. 77년에 등단하고 이듬해 『사람의 아들』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94년 학문 연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교수제의를 받아들여 세종대 강단에 섰으나 3년만에 개인적인 이상실현의 문제와 작가로서 충분히 작품 세계를 이룩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지는 것을 우려, ''창작전념''을 위함이라며 교수직을 사임했다. 2003년 12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다.

현재는 조각가 친구의 권유로 경기도 이천에 땅을 구입하여 작업실을 마련했고, 그곳에 인문학적 교양을 쌓고 깊은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는 조그만 자리를 젊은 친구들에게 마련해주고자 뒷동산 부아악負兒岳이라는 산 이름을 따와 〈부악문원〉을 설립하여 새로운 지식의 샘을 젊은 학도들과 함께 탐구하려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2000년 5월 이문열의 책 판매량이 2천만 권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가운데 삼국지, 수호지 평역을 제외한 순수 창작물의 판매량이 천만 권 이상이라니, 한국인 4명에 한 명은 그의 소설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집 등을 따지면 그의 글을 집에 가지고 있지 않은 한국인은 없다고 해도 무리한 주장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업적 성공은 이문열을 이해하는 단서 가운데 작은 하나일 뿐이다.

이문열의 작품 세계엔 그의 경험이 고스란이 담겨 있다. 월북한 아버지로 인한 좌절, 전통적인 가풍의 집안은 그의 경험이며, 동시에 그의 소설에서 쉽사리 읽어낼 수 있는 특징이다. 『사람의 아들』, 『황제를 위하여』, 『금시조』, 『선택』 등의 책은 이런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경험이 한국 현대가 겪고 있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그가 거듭 묻는 질문, 전통과 현대의 문제, 분단 상황의 문제 등은 바로 그의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며 한국사회가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들에 대한 이문열의 대답은 보수적이고 전통지향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수구주의나 남성우월주의로 비판받기도 했다. 『선택』을 둘러싼 논쟁이나, 총선연대 활동이나, 언론개혁을 둘러싼 논쟁이 그것이다. 이문열이 자신의 소설에 담고 있는 주장이 무엇이든 그가 소설을 통해, 또는 소설 속에서 던지는 질문이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바로 그 문제라는 것은 확실하다.

최근 역사적 인물 ''안중근''에 관한 소설 『불멸』을 출간하였다. 이문열은 ‘관념’에 헌신한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처음에 한 뮤지컬 업체를 통해 안중근에 대한 대본을 의뢰 받았고 이를 통해 안중근의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뮤지컬은 거절했지만, 그 이후 산문으로 풀어나가며 신문 기고로 연재하였다. 신문에 연재했던 글 2009매 중 200~300매 정도를 수정과 첨언을 거쳐 책으로 발간하였다.

한국문학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서 문학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최고 작가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또한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출간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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