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서울의 오래된 얼굴, 북촌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삼청동과 가회동을 중심으로 한 동네인 북촌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가장 뛰어난 주거지로, 남향으로 북악산과 인왕산 들을 등지고 있는 데다 궁궐과 가까워서 고위 관료를 중심으로 한 양반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이곳과 정반대의 주거환경을 지녀 가난한 양반들이 주로 살았던 명동과 충무로 쪽의 남촌은 일제시대에 상업지구로 번성하며 서울의 중심이 되었고 조선인 마을 북촌은 점점 잊혀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옛날 모습을 지켜온 북촌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재인식되면서 지금 삼청동 일대는 주말마다 인파로 북적대고 있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민속촌이나 박물관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북촌에 가면 기와집 수백채와 오래된 골목이 어울리는 풍경을 조망하며 600년 넘은 서울의 전통이 현대에도 살아 숨쉬는 현장을 볼 수가 있다. 지금의 삶과 완전히 단절되고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오랜 세월의 정취가 켜켜이 쌓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북촌이다. 조그만 화단을 가꾸는 동네 어른들, 지붕 위에 고추와 호박 등을 널어놓고 말리는 풍경, 좁고 울퉁불퉁해 불편하지만 차가 다니지 못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놀이터인 골목길….
낮은산 출판사에서 출간된 『정겨운 한옥 마을 북촌 나들이』의 임현아 작가는 2001년 북촌을 처음 찾았을 때 “그야말로 북촌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고 한다. 새로운 골목길로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던 북촌에서는 기와지붕 위로 올려다본 하늘마저도 뭔가 달라 보였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 고유의 미감을 북촌이 알려 준 것 같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뒤 편집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었지만 북촌을 그림으로 담고 싶어서 새로이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한 임현아 작가는 10년간 숱하게 돌아다녔던 북촌의 구석구석을 애정 어린 눈길로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두 딸과 함께 숱하게 북촌을 찾았던 경험을 그림에 담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부모가 옆에서 들려주듯 다정한 어조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서울에 느리게 변하는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책을 펼치면, 앞면지에 있는 고지도 형식의 그림에서 북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청계천과 종로 북쪽에 위치해 있어 ‘북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파악된다. 곧이어,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주인공 자매가 엄마와 함께 북촌 구경을 가서 보고 느끼는 풍경들이 정겨운 수묵화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문화재 지정 한옥인 윤보선가, 여염집의 아궁이, 전통 인형 박물관,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펼치는 금속공예 공방, 부엉이 박물관 등을 거쳐 북촌의 특징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가회동 31번지, 500살 넘은 느티나무가 있는 칠보사까지 엄마의 설명을 들어가며 천천히 걸어 본다. 뒷면지의 또 다른 북촌 지도에서는 그림책 안에서 돌아보았던 곳들의 위치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북촌의 일상과 풍경을 그린 수묵화를 기본으로 했지만, 주인공 가족이 옛 지도 안으로 들어가 북촌 일대를 조망하는 구도의 그림, 먹으로만 그려 북촌의 고졸한 멋을 잘 보여주는 스케치, 글을 읽는 조상님과 현대의 남산 밑 풍경을 대비시킨 상상화 등 다양한 구도의 그림을 통해 북촌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서 새로운 그림이 나올 때마다 흥미진진한 느낌이다.
북촌에 한두 번 가본 경험이 있는 독자도, 아직 북촌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어린이들도 『정겨운 한옥 마을 북촌 나들이』에 나오는 가족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북촌으로 한번 나가 볼까?’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 것이다. 볕 좋은 어느 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기와지붕의 아름다운 선과 그 속에서 소박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본다면, 대규모 개발로 어지러운 도시 속에서 청량한 휴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말미에서처럼 서울에 이렇게 느리게 변하는 곳이 있어 우리가 숨 돌릴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게 될지 모르겠다.
▣ 작가 소개
저자 : 임현아
작가 임현아는 1971년 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고, 십여 년간 편집디자인을 하면서 틈틈이 그림 공부를 했다. 북촌의 주름진 느티나무가 들려주던 서울의 옛이야기, 온기가 가득한 좁은 골목길, 한옥과 어우러진 나무와 꽃 들을 그림에 담아 오던 것이 첫 번째 그림책이 되었다.
서울의 오래된 얼굴, 북촌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삼청동과 가회동을 중심으로 한 동네인 북촌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가장 뛰어난 주거지로, 남향으로 북악산과 인왕산 들을 등지고 있는 데다 궁궐과 가까워서 고위 관료를 중심으로 한 양반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이곳과 정반대의 주거환경을 지녀 가난한 양반들이 주로 살았던 명동과 충무로 쪽의 남촌은 일제시대에 상업지구로 번성하며 서울의 중심이 되었고 조선인 마을 북촌은 점점 잊혀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옛날 모습을 지켜온 북촌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재인식되면서 지금 삼청동 일대는 주말마다 인파로 북적대고 있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민속촌이나 박물관에서 찾을 수도 있지만, 북촌에 가면 기와집 수백채와 오래된 골목이 어울리는 풍경을 조망하며 600년 넘은 서울의 전통이 현대에도 살아 숨쉬는 현장을 볼 수가 있다. 지금의 삶과 완전히 단절되고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오랜 세월의 정취가 켜켜이 쌓여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북촌이다. 조그만 화단을 가꾸는 동네 어른들, 지붕 위에 고추와 호박 등을 널어놓고 말리는 풍경, 좁고 울퉁불퉁해 불편하지만 차가 다니지 못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놀이터인 골목길….
낮은산 출판사에서 출간된 『정겨운 한옥 마을 북촌 나들이』의 임현아 작가는 2001년 북촌을 처음 찾았을 때 “그야말로 북촌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고 한다. 새로운 골목길로 들어서면 들어설수록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던 북촌에서는 기와지붕 위로 올려다본 하늘마저도 뭔가 달라 보였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 고유의 미감을 북촌이 알려 준 것 같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뒤 편집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었지만 북촌을 그림으로 담고 싶어서 새로이 수묵화를 배우기 시작한 임현아 작가는 10년간 숱하게 돌아다녔던 북촌의 구석구석을 애정 어린 눈길로 독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두 딸과 함께 숱하게 북촌을 찾았던 경험을 그림에 담았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을 부모가 옆에서 들려주듯 다정한 어조로 이야기해 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서울에 느리게 변하는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책을 펼치면, 앞면지에 있는 고지도 형식의 그림에서 북촌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청계천과 종로 북쪽에 위치해 있어 ‘북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이 선명하게 파악된다. 곧이어,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주인공 자매가 엄마와 함께 북촌 구경을 가서 보고 느끼는 풍경들이 정겨운 수묵화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문화재 지정 한옥인 윤보선가, 여염집의 아궁이, 전통 인형 박물관, 젊은 예술가들이 꿈을 펼치는 금속공예 공방, 부엉이 박물관 등을 거쳐 북촌의 특징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가회동 31번지, 500살 넘은 느티나무가 있는 칠보사까지 엄마의 설명을 들어가며 천천히 걸어 본다. 뒷면지의 또 다른 북촌 지도에서는 그림책 안에서 돌아보았던 곳들의 위치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북촌의 일상과 풍경을 그린 수묵화를 기본으로 했지만, 주인공 가족이 옛 지도 안으로 들어가 북촌 일대를 조망하는 구도의 그림, 먹으로만 그려 북촌의 고졸한 멋을 잘 보여주는 스케치, 글을 읽는 조상님과 현대의 남산 밑 풍경을 대비시킨 상상화 등 다양한 구도의 그림을 통해 북촌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서 새로운 그림이 나올 때마다 흥미진진한 느낌이다.
북촌에 한두 번 가본 경험이 있는 독자도, 아직 북촌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어린이들도 『정겨운 한옥 마을 북촌 나들이』에 나오는 가족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북촌으로 한번 나가 볼까?’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 것이다. 볕 좋은 어느 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기와지붕의 아름다운 선과 그 속에서 소박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본다면, 대규모 개발로 어지러운 도시 속에서 청량한 휴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말미에서처럼 서울에 이렇게 느리게 변하는 곳이 있어 우리가 숨 돌릴 수 있다는 것에 안도하게 될지 모르겠다.
▣ 작가 소개
저자 : 임현아
작가 임현아는 1971년 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공부했고, 십여 년간 편집디자인을 하면서 틈틈이 그림 공부를 했다. 북촌의 주름진 느티나무가 들려주던 서울의 옛이야기, 온기가 가득한 좁은 골목길, 한옥과 어우러진 나무와 꽃 들을 그림에 담아 오던 것이 첫 번째 그림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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