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상을 노래로 만들고 싶은
이제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를 추천한다. 이 책이 희망을 던져서가 아니다. 책에는 이내의 작은 걸음이 담겨있을 뿐이다. 그건 먼 곳의 희망이 아니라 가까운 곳의 실천이다. 음악가라고 하지만 서른이 넘어 기타를 잡았고 음원 등록을 하지 않는 앨범을 발표했다. 공연은 작은 카페나 책방에서 했다. 가까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을 수 있는 공간, 그곳에서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들은 만큼의 이야기를 다시 돌려주었다. 매일 보는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여 즐기고, 마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우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가능성을 만든다. 이내는 그것을 노래하는 사람이다.
계속해서 걷고 이야기하고
아무것도 아닌 시간도 끌어안으며 이내는 그렇게 나아갔다. 이미 매끈하게 깔린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것이 아닌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디디며 예쁜 것이 있으면 가만히 바라보고 마음에 담아 노래로 만들고 글로 풀어냈다. 세월호 참사, 강정 미군기지, 밀양 송전탑,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거대한 힘 앞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취하지 않고 무엇이 있을지 모를 다음 걸음을 ‘지금 여기’에서 얻은 힘으로 걸었다. 이내에겐 그것이 시도이고 그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경계 없이 손 내밀
작지만 더없이 소중한 만남을 이내는 노래한다. 익숙하지만 나를 잘 모르는 가족, 처음 본 아이, 가끔 보지만 한결같은 친구, 함께 어울려 작당을 꾸미는 꾸밈없는 친구들에게서 그들이 가진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잊지 않는다. 세상 많은 관계가 이해득실과 관성에 의해 유지될 때도 이내는 ‘폐를 끼칠 용기’를 내며 자신을 숨기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에게도 폐를 끼치라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면 얼마나 각박하겠나. 어떤 불편함은 그래서 재미가 된다고 이내는 말한다.
되고 싶은 노래
틈을 보는 눈이 이내는 있다. 그건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내 3집 <되고 싶은 노래>에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 않고>로 만든 노래가 있다. 자신의 글과 노래가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실린 글로 자립을 실천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타인을 바꾸려는 의도가 아닌 자신의 변화를 바라보며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반추한 장면들은 타인에게도 전달되어 힘을 준다.
그래서 다시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독립출판물로 출간해 직접 찾아다니며 책을 입고했던 이내는 작은 책방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노래를 시작했던 것과 비슷하게 책도 천천히 사랑받았다. 그들은 작은 책방에서 인연을 맺고 또 서로의 이야기가 되어주었다. 책이 절판되자 신촌의 작은 책방 이후북스를 지키는 황부농(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인)이 재출간을 의뢰했고, 이내에게 이후북스를 소개해준 그림 작가 미바(셀린&엘라)가 표지 일러스트를 그렸다. 이후북스의 단골 서귤(책낸자, 고양이의 크기)이 본문 일러스트를, 도티끌(독립출판 1인 5역)이 전체 디자인을 맡았다. 눈 밝은 책 처방사 사적인서점 대표 정지혜와 여성의 목소리로 최전선에서 글 쓰는 작가 은유가 추천사를 보탰다. 그리고 이내의 노래를 들고 이내의 얘기를 들은 많은 이들이 책의 재출간을 도왔다.
출판사 소개
이후진프레스는 독립책방 이후북스의 출판브랜드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알리고 재미난 책을 만드는데 힘쓰고자 합니다. 배우는 게 재미라면 재미. 후지고 후리한 일 좋아합니다.
출간 목록: <고양이의 크기>, <우리 동네 고양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내
“길 위의 음악가, 어디서나 동네 가수, 일기와 편지로 노래를 만들어요. 가깝고 편하고 따뜻한, 목욕탕 같은 노래를 불러요.”
이렇게 소개하며 전국의 작은 장소들에서 노래했다. 다녀오면 그 이야기를 조잘조잘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기록했다. 일기와 편지가 노래가 되었듯, 기록된 이야기들은 책이 되었다. 한 걸음만큼의 용기만 내자, 다독이며 걸어온 삼십 대의 가운데에서 슬쩍 뒤를 돌아보니 작은 발자국들이 보인다. 그와 그녀와 너와 내가 함께 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한 걸음의 용기를 노래한다.
1집 지금, 여기의 바람
2집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3집 되고 싶은 노래
손바닥 소설 《작은 집》 가사詩집 《수전증》
그린이 : 미바
《셀린 & 엘라 ; 디어 마이 그래비티》, 《다시 봄 그리고 벤》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그린이 : 서귤
성격이 까칠한 두 마리 고양이 쭈쭈, 마노와 같이 산다. 《책낸자》와 《환불불가여행》을 지었다. 다음 책을 내기 위해 오늘도 출근을 한다.
목 차
쏟아지는 생각을 멈추지 않으며 12
일단은 어쨌든 조만간에 20
니가 있는 마을 28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36
볼 수도 만질 수도 설명될 수도 없는 42
가만히 바라볼 수 있다면 50
오늘은 희망을 잠시 58
엄마와 3일간의 기차여행 64
자주 만나는 건 아니지만 언제 만나도 한결같은 72
만나고 배우고 이야기하고 웃고 80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함께했던 96
경계 없이 손 내밀 준비가 된 102
부족함은 상상력이 될 수도, 불편함은 재미가 될 수도 110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존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116
햇살이 좋으니 산책을 하자고 122
‘가장 무용(無用)한 시간’으로 지금을 견디겠노라며 128
늘 노래가 흘러넘치기를 134
일상을 노래로 만들고 140
고마움이 쌓여서 다음을 146
두려운 것을 마주했더니 예쁘고 반짝이는 154
기타 한 대와 노래만 가지고도 160
계속해서 걷고 이야기하고 168
할 수 있는 만큼의 작은 결과물 174
폐를 끼칠 수 있는 용기 180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186
오래된 매일을 노래할래 192
허술한 장소에 모두 모여 온기를 200
누군가의 시간과 기억을 빼앗긴 자리마다 206
부산발 진주행 212
연극이 끝나고 난 후 218
이 꾸준하고 번거로운 역할에 대하여 224
힘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230
되고 싶은 노래 236
에필로그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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