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딱 내 취향이었다. 태연하게 써서 울림 깊은 김미희 시인의 작품으로 행복했다. 수다도 군더더기도 없는 간명 정갈한 작품의 울림, 서늘하게 스미고 젖어 울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 말 다 하는 작품들, 현재의 시류와 다른 듯 아닌 듯, 읽을수록 태연할 수 없는 슬픔을 태연하게 쓴 일상이었다. 일상보다 더 진솔한 삶이 무엇이던가? - 비 오는 오후, 밥 먹었니? 엄마와 딸 사이의 이 태연한 한마디 이상의 무슨 군말이 필요하랴. 자식들 비 맞을까 평생 우산이던 어머니는 부러진 우산살 찢려 구겨진 낡은 우산이었다. 아흔 해의 주름살과 은이빨 반짝이는 통화였다. 김미희 시인의 작품은 모두 비틀러 소란스런 제목도 주제도 문장구조도 아니었다. 태연하다. 그래서 더욱 쓰리고 아렸다. 외국 시와 안 비슷해서 더욱 좋았다. 문운대성 빌어마지않으며 진심으로 축하한다.
- 유안진(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원, 한국시인협회 고문)
작가 소개
1964년 서산 생
2005년 『미주문학』으로 등단했다.
연극배우와 시인으로 미주에서 활동 중이다.
현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장이다.
목 차
1부
애기사과 꽃 - 17
연안, 그 후 - 18
향 - 20
사선 긋기 - 22
누수漏水 - 24
일력日歷 - 25
별이 되는 것들 - 26
인사동 골목길 - 27
어떤 배역 3 - 28
간 맞추는 일 - 29
혀 - 30
도난당하다 - 31
태연하다는 거 - 32
착란의 꽃바람 - 34
누빈다는 거 - 36
2부
곁 - 41
11월에는 - 42
오후 - 43
어떤 배역 1 - 44
스친다는 것 - 46
홍시 - 47
갇히다 - 48
가슴구멍 - 49
바람개비 - 50
당신에게 가는 길 - 51
리포맷 - 52
꽃잎은 떨어지고 - 54
자오선을 지날 때는 몸살을 앓는다 - 55
너를 만나 - 56
3부
낡은 우산 - 61
쇠비름은 - 62
파꽃 2 - 64
숨 - 65
저녁나절 - 66
고사목 - 68
들국화 - 69
저 꽃 - 70
배냇짓 유영 - 72
봄 소묘素描 1 - 74
봄 소묘素描 2 - 75
의자 - 76
좋은 날에 - 78
바늘과 실 - 80
망각, 그 조용함에 대하여 - 82
4부
어떤 배역 2 - 87
상 준다는 말은 - 88
모하비 사막을 달리는 것 - 90
어린 왕자 놀음 - 92
산을 오른다 - 94
항해 2 - 96
홍어 삼합三合 - 98
옷장을 열며 - 100
아카시아 꽃 - 102
아침부터 - 103
항해 3 - 104
다시 청춘 - 106
이별 3 - 107
웃음꽃 - 108
해설 / 김윤정(문학평론가) -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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