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러시아 풍자 문학의 거장 미하일 조센코
미하일 조센코는 소비에트 시대 때인 1930~40년대 러시아 풍자문학의 거장이다. 그는 1894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법학과에서 수학했지만 학비를 납부하지 못해 1년 만에 제적당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조셴코는 파블롭스크 군사학교에 자원 입대했지만 얼마 못 가서 가스 중독과 심장병 악화로 군복무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제대했다. 제대 후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직업에 종사하다가 1922년에 문단에 데뷔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유머 작가로서 풍자적인 단편들을 쓰기 시작한 조셴코는 첫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소시민근성이나 속물근성, 소련 사회의 관료주의와 부패를 풍자하는 소설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사회를 풍자하거나 관료를 풍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눈에 비친 사회를 꼬집지 않을 수가 없었던 그는 위트와 유머로 사회를 꼬집었다. 그의 풍자는 많은 젊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젊은 작가들이 존경하고 본받는 작가가 되었다. 한편 그는 중편 《해 뜨기 전》을 발표한 후 전연맹공산당 중앙위원회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는가 하면 작가동맹에서 제명되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스탈린 사후에 다시 한번 작가동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창작 이데올로기에 대한 당의 요구에 맞선 다음부터 또다시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1958년에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이 책은 미하일 조센코의 소비에트 러시아 사회를 풍자한 단편소설들을 1부로 만들고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행동을 맑게 그린 단편소설들을 묶어 2부로 구성하였으며 3부에서는 조센코의 문학세계와 당시의 소비에트 러시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단편 속에 비친 관료주의에 빠진 사회 그리고 자성(自性)
관료주의라는 것은 당사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모두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제 3자가 보았을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각자 자기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기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조센코는 바로 그러한 모습들을 꼬집어 이야기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웃음이 나온다. 묘사하는 내용이 우습고, 바라보는 시점이 우스우며 바라보는 사람이 우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고 나면 이거 혹시 내 이야기 아니야 하는 두려움이 생겨난다.
이 책의 첫번째 단편 <남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은 아내>의 경우에도 그렇다. 아니 죽으려고 하는 남편을 마음 편하게 보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니 왜 이런 막무가내식으로 인생을 사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다가 정작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우리도 돈과 재물의 노예가 되어 있어서 그 정도는 다르지만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센코의 단편 소설은 그렇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해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어린이의 순진함을 잃지 않길 바라는 작가
이 책의 2부에는 주인공이 어린이 두 명이다. 렐랴와 민카가 그 둘이다. 둘의 천진난만한 삶을 통해서 저자는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2부의 단편들에서 저자는 몇 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이 소중한 것들은 사실 우리 마음의 순수함이다. 앞의 1부에서 유머와 위트를 가지고 사회를 풍자했다면, 그 사회는 이미 순수한 마음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부에서는 글 속에 따뜻함만이 가득하다. 2부의 글들을 읽으면 독자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마음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2부는 특히 러시아에서는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소설들이다. 이 글들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까지도 좋아하는 글들로 삽화를 곁들여 어린이용 책으로도 많이 나왔다.
어린 독자와 함께 읽으면 매우 좋다.
30년대 소비에트 러시아와 조센코의 작품세계
조센코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작가이다. 그래서 3부에서는 조센코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정리하였다. 러시아 자료를 번역하고 정리한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이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30~40년대의 소비에트 러시아의 모습을 사진으로 정리하였다. 이 사진들을 보면 우리 대한민국의 5-60년대 모습과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센코의 단편들은 지금의 성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읽을거리가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하일 조셴코
1894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법학과에서 수학했지만 학비를 납부하지 못해 1년 만에 제적당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조셴코는 파블롭스크 군사학교에 자원 입대했지만 얼마 못 가서 가스 중독과 심장병 악화로 군복무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제대했다. 제대 후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직업에 종사하다가 1922년에 문단에 데뷔했다.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유머 작가로서 풍자적인 단편들을 쓰기 시작한 조셴코는 첫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소시민근성이나 속물근성, 소련 사회의 관료주의와 부패를 풍자하는 소설로 명성을 떨쳤다.
조셴코가 걸었던 창작의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중편 《해 뜨기 전》을 발표한 후에 전연맹공산당 중앙위원회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는가 하면 작가동맹에서 제명되어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스탈린 사후에 다시 한번 작가동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창작 이데올로기에 대한 당의 요구에 맞선 다음부터 또다시 박해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1958년에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감상소설》, 《귀족부인》, 《되찾은 젊음》, 《해 뜨기 전》 등이 있다.
옮긴이 : 예브게니 빠나마료프
1976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러시아 벨로고르스크와 하바롭스크에서 수학했고(경찰대학교 중퇴) 2002년도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어학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15년을 살았고 외국인 근로자들과 국제결혼을 한 여성들과 사할린 동포들을 섬기며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회복지 활동을 해왔다. 2019년 현재는 이스라엘로 이주한 러시아계 유대인들을 위해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목 차
1부 작은 자의 비극
남편의 죽음을 허락하지 않은 아내 9
욕심쟁이 우유 판매원 이야기 19
목욕탕 25
귀부인 32
질병 이야기 41
물컵 52
불쌍한 사람 돕다가 57
제품의 품질 61
인간과 고양이 65
아무렇게나 한 서명 69
목욕탕과 목욕탕에 다니는 사람들에 대하여 73
덧신 80
겉옷을 뒤집어 입은 사건 87
가방을 훔친 사건에 대하여 93
배우 97
전기기사 104
수술 109
작은 사건 113
인생의 마지막 불쾌한 일 120
2부 렐랴와 민카
크리스마스트리 131
덧신과 아이스크림 143
30년 후 151
거짓말하면 안 돼요 157
뜻밖의 보물 166
할머니의 선물 174
위대한 탐험가들 180
3부 조센코의 문학 세계와 1920~40년대 러시아의 모습
미하일 조센코의 문학 세계 195
1920~40년대 러시아의 모습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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