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숙의민주주의 시대에 실천해야 할 새로운 과학 기술의 패러다임
‘언던 사이언스’의 문제의식은 무엇인가? 한국의 몇 가지 최근 사례로부터 접근해 보자. 2017년에 핵 발전소와 핵 산업 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이루진 숙의 민주주의의 실험과 2011년경부터 문제가 표면화되어 최근까지 조사와 재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기억하는가? 핵 발전소와 숙의 민주주의는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에서 시민 대중들의 참여와 다양한 의견 간의 토론과 타협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 주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과학의 특정 영역이 정부의 무관심과 기업의 의도적인 무시, 왜곡으로 언던 사이언스가 되어 결국은 큰 사고가 날 때까지도 연구되지 않는 과정과 그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가습기 살균제를 성급히 출시하기 전에 그 성분들이 호흡기로 들어갈 때의 유해성을 더 세밀히 검사했더라면 10여 년에 걸쳐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일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언던 사이언스의 문제는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지 않다. 또한 정부와 산업계의 외면과 은폐를 막고 언던 사이언스를 연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을 마련하려는 시도도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연구되지 않는 과학, 즉 언던 사이언스의 개념과 영역을 보편적,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미국의 과학사회학자 데이비드 헤스는 ‘언던 사이언스’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하고 그것을 정의하는 연구를 지금까지 선도해 오고 있다. 그는 이 책 『언던 사이언스』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언던 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축적해 온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재구성해 냈다.
“한국은 건설 중인 원전 2기의 운명과 핵 산업의 안전 문제 및 장기적 미래를 놓고 자문을 구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실험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숙의는 핵에너지에 대한 견해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고, 그럴 수 있다고 기대했다면 아마도 순진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실험들, 그리고 핵 산업의 미래에 관해 한국에서 전개된 논쟁들은 과학, 기술, 위험, 대중의 접점에 대해 더 나은 이해가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 주제는 에너지 정치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으며, 식량과 농업, 건강, 운송, 건설, 금융, 언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있다.” 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위의 두 사례에서도 확인했듯이 한국 사회에서도 언던 사이언스의 중요성은 점점 심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숙의 민주주의와 같은 현대 과학 기술의 연구를 위한 대중적, 사회적 참여의 제도적 틀도 더욱 필요해질 것이다.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언던 사이언스의 문제는 순수한 자연과학뿐만이 아니라, 환경, 에너지, 식량, 농업, 건강, 보건, 의료, 건설, 금융 등 사실상 현대 사회의 전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이 언던 사이언스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언던 사이언스는 한국에서 ‘수행되지 않은 과학’으로 번역되어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는 이 번역어가 저자의 의도를 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언던 사이언스로 지칭한다.
■저항과 무지를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과학
『언던 사이언스』에서 데이비드 헤스는 과학기술학(STS)와 사회운동 연구(SMS)이 교차하는 연구 성과들을 결집시켜서 이 두 학문이 민주적인 기술 정치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모색한다. ‘수행되지 않는 과학’인 언던 사이언스는 민주적 기술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여러 사회적 조건 탓에 외면, 방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이런 관점에서 언던 사이언스에 접근하면서 이 책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몇 가지 있다. 바로 동원된 대중(mobilized public), 산업 전환운동(industrial transition movement), 체제 저항이다.
우선 ‘동원된 대중’은 공익을 위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조직된 집단을 지칭한다. 동원된 대중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며 서로 여론과 지지를 얻기 위해 경합한다. 그리고 동원된 대중이 주창하는 공익도 여럿이다. 저자는 도전자-재임자 관계를 적용해서 동원된 대중을 다시 ‘대항 대중(counter public)’과 ‘공식 대중(official public)’으로 나눈다. 공식 대중은 언론이나 제도화된 정당 등에 의해서 동원되는 대중이며 동원 구조가 강력하다. 반면 대항 대중의 동원은 대체로 인종, 계급, 젠더, 성별, 전 지구적 질서의 광범위한 구조적 불평등에 의존한다.
이 대항 대중 개념은 언던 사이언스와 산업 전환운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언던 사이언스에서 ‘알 수 있는 모름’과 ‘알 수 없는 모름’을 구분할 수 있는 개념적 근거가 바로 대항 대중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 사례에서 공식 대중들은 이 농산물의 인체 위험성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를 ‘알 수 없는 모름’으로 남겨 두려 한다. 반면 대항 대중들은 GM 식품의 위험성이 ‘알 수 있는 모름’이기 때문에, 그동안 언던 사이언스로 남겨졌던 GMO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에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해서 ‘undone’을 ‘done’으로 바꾸는 것이 공익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산업 전환운동은 기술, 산물, 그리고 그 과정을 변화시켜서 사회를 개혁하려는 시도를 뜻한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인가라는 ‘지속가능한 전환’의 관점을 중심에 놓고, 건축, 화학, 에너지, 식품, 의료, 운송 등의 산업을 대상으로 기존 제도 안에서 가능한 개혁운동과 제도권을 넘어서는 사회운동을 모두 포괄하는 시도로서 산업 전환운동을 다룬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는 바와 같이 산업 전환은 말처럼 쉽지 않다. 대규모 기술 시스템의 전환은 크게 다른 기술, 하부 구조, 원재료, 폐기물뿐 아니라 조직, 법률, 소비자 관행, 문화 체계의 변화까지도 포함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재임자 조직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존재 자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는 체제 전환을 막기 위해 강하게 저항한다. 이것이 체제 저항이다. 지속가능한 전환은 여러 산업 부문에서 시도되지만 재임자들의 이상과 도전자들의 이상 간의 괴리는 물론, 도전자들에 대한 재임자들의 체제 저항이 너무 큰 까닭에 진행이 어렵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저탄소에너지로의 전환 시도를 통해서 산업 전환운동과 체제 저항의 관계를 분석했다.
언던 사이언스는 “어떻게 과학 지식이 만들어지는가?”라는 전통적인 물음에서 벗어나 “왜 어떤 지식은 만들어지지 않는가?”라는 문제에 주목한다. 과학이 발달해도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없고 어떤 집단보다 다른 집단에서 더 잘 작동할 수밖에 없는 것은, 과학 지식의 생산과 확산, 그리고 적용을 둘러싼 제도와 구조, 나아가 권력의 문제 때문이다. 따라서 프릭켈이 이야기했듯이 민주주의, 산업-기업 관계, 페미니즘, 환경, 보건 등의 주제가 주된 관심사로 부상하고, 권력과 자원의 비대칭성이 분석의 초점이 된다. _「역자 해제」 중에서
■왜 어떤 과학 지식은 연구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는가?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포함해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서론」에서는 과학기술학과 사회운동 연구의 전체적인 연구 현황, 책의 구성과 주요한 개념들의 내용 및 그 관계들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1장 「억압, 무지, 그리고 언던 사이언스」에서는 사회운동과 대항 대중을 분석하고 그 인식적 측면을 논한다. 먼저 도전자들에게 대응하는 재임자들의 전략에 대한 사회운동 연구의 문헌에서 시작한다. 엘리트들이 억압적 행동에 대한 보도를 막으려면 언론으로 유입되는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분석하고, 이런 통제 중 일부에는 무지를 창조하는 정보 조작이 포함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과학기술학과 공유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이 분석은 언던 사이언스와 산업 전환운동의 연관성을 논하는 기반이 된다. 이어서 산업 전환운동, 이 운동에서 언던 사이언스의 역할을 개괄하고, 과학기술학과 사회운동 연구의 교차점에서 도출된 새 개념들의 가치를 제시한다.
2장부터 4장까지는 사회 이론의 기본적인 삼총사라 할 수 있는 사회 구조, 문화적 의미, 그리고 집단 행위자를 사회운동 연구와 과학기술학, 그리고 그 교차점의 시각에서 논한다. 먼저 2장 「정치적 기회 구조의 인식적 차원」에서는 사회운동 연구의 개념인 정치적 기회 구조를 다루고, 기업과 산업을 표적으로 한 운동에 산업 기회 구조를 포괄하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이 개념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고찰한다. 그 후에 기회 구조 이론이 그 인식적 차원을 고찰함으로써 한층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차원은 두 가지의 기본적인 특징을 가진다. 의사 결정 범주의 구조와 평가 선호 구조가 그것이다. 이어서 사례 연구로 유전자 조작 식품과 벌집 군집 붕괴 현상에 대한 연구를 요약하고, 학생들과 수행했던 스마트 미터기운동, 기후 변화 부정론, 그리고 나노 기술 정책에 대한 연구도 고찰한다.
3장 「의미의 정치: 프레임에서 설계 갈등으로」는 프레이밍 개념, 그리고 사회운동 연구에서의 의미와 문화의 문제에 대한 논의로 출발한다. 그런 다음 과학기술학의 유사 개념 몇 가지를 개괄하고, 사회운동 연구의 프레이밍과 과학기술학의 엥테레스망(interessement) 및 경계물(boundary object) 개념 간의 유사성을 제기한다. 여기서 개념적 유사성을 넘어서 설계 갈등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문화적 의미 분석의 가치를 주장한다. 설계 갈등은 인종, 계급, 그리고 젠더의 사회 구조적인 갈등, 재임자 기업과 도전자 간의 산업 갈등에 기반한 설계 갈등,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회복력 간의 환경적인 갈등에 기반한 세 가지 주요 유형을 다룬다. 여기서는 디젤 버스의 녹색화(greening), 태양에너지와 유기농 식품운동, 그리고 가구와 지역 수준에서 진행된 회복력과 지속가능성 간의 거래에 관한 연구가 사례로 소개된다.
4장 「대항 대중 지식의 조직 형태」는 사회운동 연구와 과학기술학의 조직적 관점을 검토하고, 대항 대중 지식의 구성과 확산에 대해 조직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논한다. 이런 지식의 조직 형태의 네 가지 주요 유형에 대한 연구가 소개된다. 과학 및 지식운동(SIM), 과학자가 설립한 옹호 및 운동 조직, 시민-과학 동맹, 그리고 시민 과학이다. 그런 다음 대항 대중 지식과 결합된 동원의 상이한 유형들 간의 관계를 논한다. 이 장에서는 사회운동 연구와 과학기술학의 교차점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의 광범위한 연구 프로젝트들이 요약된다. 그중에는 환경 단체들의 시민 사회 연구에 대한 저자의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5장 「제도 변화, 산업 전환, 체제 저항의 정치」에서는 산업 전환운동을 포괄하는 산업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는 권력과 체제 저항을 분석하기 위해 제도 이론과 전환 연구의 문헌을 토대로 삼는다. 이어서 체제 조직들이 정책 개혁을 위한 기회 구조를 닫았을 때에 산업 전환 연합들이 기동 작전을 벌일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 연구들의 다음 단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이 미국의 에너지 정책 개혁의 정치에 대해 학생들과 완성한 연구를 기반으로 세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길항적 권력, 이데올로기적 유도, 이중 용도 설계가 그것이다.
6장 「현시대의 변화: 자유화와 인식적 근대화」는 과학, 기술, 그리고 사회운동에 대한 역사사회학적 관점을 발전시키는 문제를 다룬다. 여기서 신사회운동에 대한 연구가 역사적 변화 과정을 토대로 사회운동의 역사사회학을 고찰하고, 자유화와 성찰적 근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두 가지는 칼 폴라니의 이중 운동과 흡사한 동역학을 형성하며, 그 다음 규제 자유화 및 정책과 지식 생산의 인식적 근대화의 좀 더 구체적인 동역학이 있다는 주장을 편다. 저자는 보완 대체 암 치료운동에 대한 자신의 연구에 근거한 사례 역사의 동역학을 분석한다.
「결론」에서는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이 시민과 사회, 정부의 참여와 토론, 타협 아래서 진행되기 위해 필요한, 과학기술학과 사회운동 연구의 개별적, 그리고 종합적인 과제들을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이 책에서는 옮긴이들이 직접 집필한 옮긴이 해제를 추가해서 한국 사회의 현 시점에서 ‘언던 사이언스’라는 개념이 갖는 중요성과 이 책의 주장이 갖는 역할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생명공학이나 나노, 신경과학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 기술이 가져다 줄 혁신이나 경제적 측면, 우리 삶에 미치는 이로움에 대해서는 넘칠 만큼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지만, 정작 해당 기술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위해, 안전, 윤리,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한 정보는 놀랄 만큼 적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안전과 위해, 그리고 윤리와 사회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어째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언던 사이언스의 접근방식은 그것이 우연이나 단순한 누락이 아니라 체계적인 지식의 비생산에 따른 구조적 결과라고 말한다. _「역자 해제」 중에서
■앞으로 함께 연구해야 할 과학, 언던 사이언스
지난 2019년 11월 전라북도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암 집단 발병 사태가 인근 비료 공장에서 불법으로 담뱃잎 찌꺼기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발암 물질 때문이라는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2001년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이후 2017년까지 장점 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이 발생했으며,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발표된 건강 영향 조사의 결과는 주민들의 청원으로 2017년에 시행된 지 2년 만에 나온 것이었다.
이 사례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정부가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공장이 발생한 후 15년이 넘도록 이미 다수의 피해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분명히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주민들이 입은 피해들을 생각하면 신속하게 전문가들이 나서서 연구해야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와 어려움으로 방치되며 연구되지 않은 과학, ‘언던 사이언스’의 성격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이 암의 발생 원인인 비료 공장이 지방의 중소기업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 경우에는 장점마을 주민들이 제기하는 비료 공장과 암 집단 발생 간의 인과 관계를 정부나 전문가들이 신빙성 있고, 연구 가치가 있는 문제로 수용하지 않고 무시했던 것이 언던 사이언스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당시 정부의 발표가 나온 후 이낙연 국무총리가 직접 사과했을 정도로, 주민들의 오랜 호소를 외면하고 이 역학 관계에 대한 연구를 외면한 역대 정부의 책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정치, 사회적으로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단과 제도적 장치가 성장할수록 무엇이 언던 사이언스인지 인식하는 사례와, 또 그것이 연구되도록 노력해 나가는 사례가 함께 증가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했듯이 그 과정이 항상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며, 언던 사이언스가 연구되기까지 다양한 저항과 갈등을 거쳐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바로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점마을, 삼성 반도체 산재 노동자의 사례는 대중들의 관점에서 지적되는 언던 사이언스의 문제가 앞으로 보다 주목해야 할 과학의 영역임을 보여 준다. 이 책 『언던 사이언스』는 지금 한국 사회와 대중이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인식적, 실천적 조건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알 수 있는 모름과 알 수 없는 모름의 차이다. 전자는 위험 평가, 편익 분석, 시나리오 계획, 그리고 구성적 기술 영향 평가 등의 방법론에 기반한다. 나아가 연구비를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화될 수 있다. 반면에 알 수 없는 모름은 오직 사후적으로만, 뜻밖의 놀람을 수반하면서 알 수 있을 뿐이다. 이런 놀람은 과거에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물질이 위험한 것으로 판명될 때는, 공중 보건과 환경에 대한 위험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_본문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헤스
1978년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코넬대학교에서 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7년 같은 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전공으로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렌슬리어공과대학교의 과학기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밴더빌트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밴더빌트에너지·환경연구소의 부소장, 환경·지속가능학대학원 프로그램의 책임자로도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 건강 및 환경에 관한 사회학, 인류학 및 정책 연구가 그의 주요 연구 분야이다. 분석사회학에 관한 가장 뛰어난 논문에 주는 로버트 K. 머튼상과 다이애나 포사이스상 등을 받았다. 또한 풀브라이트 학자 프로그램과 미국 국립과학재단, 국립보건원 및 고등교육보조금(FIPSE) 지원 프로그램의 총괄 연구 책임자와 공동 책임자를 역임했다.
옮긴이 : 김동광
고려 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과학 기술학 협동 과정에서 과학 기술 사회학을 공부했다. 과학 기술과 사회, 대중과 과학 기술,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원이며, 고려대를 비롯해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회 생물학 대논쟁』(공저),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학혁명의 구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인간에 대한 오해』, 『레오나르도가 조개화석을 주운 날』,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가 있고, 그 외에도 『원소의 왕국』,『기계, 인간의 척도가 되다』, 『이런, 이게 바로 나야』 등이 있다.
옮긴이 : 김명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동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면서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대중의 과학이해, 약과 질병의 역사, 과학자들의 사회운동 등에 관심이 많으며, 최근에는 냉전 시기와 ’68 이후의 과학기술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20세기 기술의 문화사』, 『야누스의 과학』, 『할리우드 사이언스』, 『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공저)가 있고, 『미국 기술의 사회사』, 『현대 미국의 기원』, 『과학의 민중사』 (공역), 『냉전의 과학』(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20세기 기술의 문화사』로 제37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최우수저술상을 받았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1 억압, 무지, 그리고 언던 사이언스
2 정치적 기회 구조의 인식적 차원
3 의미의 정치: 프레임에서 설계 갈등으로
4 대항 대중 지식의 조직 형태
5 제도 변화, 산업 전환, 체제 저항의 정치
6 현시대의 변화: 자유화와 인식적 근대화
결론
부록 더 읽을거리
옮긴이 해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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