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를 위한 변론

고객평점
저자우재욱
출판사항지성사, 발행일:2020/05/15
형태사항p.286 국판:22
매장위치농축산식품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889444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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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구별에서 가장 행복했던 독박골 동네개들,
북한산 자락에서 만난 들개와의 보석 같은 순간들,
인간과 들개가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하다!

야생의 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이 되어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살아온 개! 인간은 개에게 여느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애정과 교감을 느낀다. 그런 개들이 인간에 의해 버려졌고, 다시 붙잡혀 죽음을 맞고 있다. 오래전부터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싶었던 저자는 들개가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기사를 접한 뒤 북한산을 중심으로 다니면서 들개를 찾아 나섰다. 기사에서처럼 정말 들개는 위험한 동물일까? 들개는 우리와 함께 살 수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며, 인류의 오랜 벗인 생명체에 대한 참회와 함께 그들과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한 기록이다.

◆ 주인 없이 사는 개들의 다양한 삶을 관찰하다!

지금 우리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의 고령화 등에 따라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이른바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맞물려 대표적인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와 관련한 TV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또 유기견,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끔찍한 사건이 뉴스에 여전히 오르내리고 있으며, 반려견에게 물리는 사고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와 함께 공원에 나타난 들개가 사람을 물고 달아났다든지, 가축을 물어 죽인 피해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관찰할 개체가 없었던 차에 이처럼 들개가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한다는 기사를 접한 뒤, 북한산을 중심으로 다니면서 주인 없이 사는 개들의 다양한 삶을 관찰한 사람이 있다.
그는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역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동물과 식물을 천성적으로 좋아해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에서 환경과 생태에 관한 공부를 해서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의 연구 활동은 수목장樹木葬이 중심이었지만, 자연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야생동물 관찰을 깊이 하고 싶어 2년여 동안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개를 만나기 위해 북한산과 주변 마을을 돌아다녔다. 또 유기동물보호소를 들러 버려진 개들을 관찰하고, 들개를 다룬 책들을 살피며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여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들개를 위한 변론]의 저자 우재욱은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언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들개가 정말 위험한 존재인지도 알 수 없었다. 위험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험하지 않다면 길고양이처럼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는 없는지, 포획을 한다면 안락사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여러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이 책은 이 질문들의 답을 찾는 과정이다. 인간에 의해 버려지고 인간에 의해 죽음을 맞는 가엾은 생명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책에 담으려 했다.”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들개에 대한 지나친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고,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그들과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제 버려진 개들에 대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주인 없는 개가 산으로 간 까닭은?

우리나라에서 주인 없는 개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측은해하고 도움을 주려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거부감을 느낀다. 혹시 벌어질지 모를 사고와 쓰레기를 뒤지거나 배설 때문에 생기는 불결함, 질병에 대한 우려 등으로 사람들은 특정한 주인이 없는 개는 어떤 식으로든 사라져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들개는 최근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항상 존재해왔다. 편리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포획해 사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우리가 반려견을 키우는 한 유기견은 끊임없이 생겨나고 그 가운데 일부는 들개가 될 것이다.
다른 나라의 들개들은 대부분 인간 거주지 주변에 사는 동네개이지만 우리나라 들개는 산에서 사는 야생개이다. 편하게 먹이를 얻기 위해 동네개로 사는 것이 들개의 속성인데 왜 우리나라 개는 힘들게 야생의 길을 선택했을까? 들개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날에는 주인 없이 떠도는 개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보신탕이 되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개를 노리는 주민과 개장수는 들개의 천적이었다. 최근에는 유기견 포획반이 들개를 산으로 내몰았다. 낯선 개가 돌아다니면 바로 주민 신고가 들어와 포획되기 때문에 들개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들개에게 무서운 존재이다.
저자는 한 해 10만 마리가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기견 중에 들개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가 개에게 너무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개를 마치 기호품처럼 너무 쉽게 키우고 쉽게 버리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유기견 문제를 막으려면 쉽게 키우고 쉽게 버리는 행위를 제재하는 제도가 시행되어야 하며, 독일에서 시행되는 제도들을 우리 사회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결심이 섰을 때만 개를 키워야 하며, 그 결심에는 개와 관련된 사회적인 비용(세금과 보호금)을 부담한다는 마음가짐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격 있는 사람만이 개를 키울 수 있게 하는 제도도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개를 키우려면 훈련을 통해 개의 행동을 이해하고 조절할 줄 알며, 개를 돌볼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여건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들개를 위한 최후 변론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들개는 원래 인간의 거주지 근처에서 사는 동물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인간이 두려워 산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산속까지 쫓아가 들개를 죽이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실제로 위해를 가하지 않는데 두려움이 느껴진다는 이유로 들개를 포획해 안락사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들개의 포획과 안락사로 인간이 얻는 것은 잠재적인 공포감을 없애는 것이지만 들개가 잃는 것은 생명이다. 생명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들개는 당연히 공포와 고통, 슬픔과 절망을 느낀다.(……) 생명을 빼앗기는 그 과정에서 들개는 우리와 똑같이 괴로움을 느낀다.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은 너무 가혹한 일을 들개에게 저지른다. 그리고 들개는 사실 별로 위험하지 않다.”

◆ 이 책의 구성

1부는 가축이 아닌 상태로 사는 개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 없는 개의 종류, 주인 없이 살았던 개들의 조상, 지금도 주인 없이 사는 늑대, 다른 나라의 딩고와 파리아개에 대해 살펴보고, 주인 없는 개의 발생 과정과 살아가는 방식을 다루었다.
2부는 북한산 자락의 은평구 독박골 동네개를 관찰한 내용을 담았다. 이곳에 자리 잡은 개성 있는 동네개들의 삶을 관찰한 느낌과 함께 독박골 주민들이 어떻게 동네개를 공동으로 돌보게 되었는지 그 과정도 담았다.
3부는 북한산에서 만난 들개들을 관찰한 내용이다. 산길과 사찰 근처에서 만난 들개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고라니나 멧돼지 새끼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청소동물로 살아가고 있음을 배설물 분석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다른 나라 들개는 인간 거주지 근처에서 살며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데, 북한산 들개는 사람을 경계해 산속으로 숨어들었다. 이처럼 다른 나라의 들개에 관한 기존 연구와 비교해 북한산 들개의 행동 특성을 기술했다.
4부는 들개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특히 들개의 위험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먼저 들개의 위험성이 과장되어 있는지 살핀 뒤, 들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막는 방법과 다른 문제들에 대한 방안도 다루었다. 또 안락사 등의 들개 처리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중성화 수술 후 방사하는 방법, 방목형 유기동물보호소, 음식물 쓰레기 배출 제한을 통한 니치niche의 조절을 제안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들개, 특히 한라산 들개가 하나의 동물 종으로 인정받고 살 수 없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5부는 들개 발생의 원인인 버려진 개들에 관한 내용이다. 유기견 발생 현황과 유기동물보호소의 실태를 소개하면서 유기견 발생을 막고 유기견을 안락사 없이 보호하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아울러 동물보호소로 들어온 들개 똘이와 함께 있던 유기견들을 소개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상세하게 기록하면서 좀 더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개에 관한 연구 도서는 물론, 여러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하여 관찰 결과에 접목했다.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출발한 들개 관찰이었지만, 저자는 지구별에서 가장 행복했던 동네개들을 만나 그들과 친해져 이런저런 관찰을 할 수 있었던 순간과 북한산 자락에서 들개를 만난 순간들 모두 보석 같은 시간이었노라 고백한다. 이 책이 그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들개들이 생명체로서 존중받기를 바라는 첫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 소개

우재욱
동물과 식물을 천성적으로 좋아했다.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에서 환경과 생태에 관한 공부를 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연구 활동은 수목장을 중심으로 했지만, 자연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에서 야생동물 관찰을 깊이 하고 싶었다. 그 첫 대상으로 들개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사람을 보면 도망치는 보통의 야생동물과 달리 들개는 관찰이 가능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들개가 무리 지어 다니며 사람을 위협한다는 기사를 보고 좀 위험하긴 해도 어쨌든 가까이 오기에 관찰이 가능하리라 기대했다. 들개를 만나기 위해 북한산과 주변 마을을 찾아다니고 유기동물보호소를 들르면서 다양한 관찰을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수목장-자연장, 숲이 되는 묘지]가 있고, 논문으로는 [수목장의 동기와 수목장지 선호조건에 대한 요인분석] [수목장지 님비현상의 해결 사례에 대한 분석] 등 여러 편이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1부 개는 15퍼센트만 가축이다
01 들개는 만나기 어렵다
02 가축이 아닌 개들도 많다
03 개는 어떻게 사람에게 왔나
04 들개의 사촌, 늑대
05 딩고, 야생을 찾아간 개
06 동네에 사는 파리아개
07 우리나라의 들개

2부 독박골의 동네개
01 북한산 자락을 헤매다
02 동네개를 만나다
03 독박골 개와 친해지기
04 동네개들의 삶
05 독박골 사람들
06 독박골 무리의 마지막

3부 북한산 들개
01 산길에서 만난 들개
02 왜 들개를 만나기 어려울까
03 사찰에서 만난 들개
04 북한산 들개의 생태
05 개의 조상을 보다

4부 인간과 들개의 관계
01 들개는 위험하지 않다
02 들개는 집개보다 안전하다
03 들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04 다른 지역의 들개
05 한라산 들개는 딩고일 수 없나
06 하나의 생물종, 들개

5부 버려진 개들, 유기견
01 들개 똘이와 유기견 친구들
02 잡종 유기견의 천국, ‘테리토리오 데 자구아테스
03 버려진 개들의 운명
04 유기견 안락사
05 독일의 노킬 정책
06 유기견 발생을 막는 방안
07 개를 키우겠다는 지중한 결심

 맺는 글
 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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