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성한 것이든 에테르에 기인한 것이든, 빛은 모든 자연현상 가운데 가장 민주적이다. 어떤 곳은 땅과 물이 부족하지만, 어디에나 풍부한 빛은 전 세계 구석구석을 한결같이 비춘다. 손전등 빛을 받으며 회전하는 비치볼처럼 지구 표면은 어디든 똑같이 빛의 세례를 받는다. 구름이 끼어 햇빛이 가려지곤 하는 건 모스크바나 멕시코나 다를 바 없다. 지구가 기울어져 있기에 계절에 따라 낮이 짧아지고 길어지지만, 어느 한 해를 기준으로 삼으면 일조시간의 총합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 (44쪽)
문학과 예술, 종교와 철학,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문 ‘문명 오디세이’
빛은 신화와 종교에서 신성함과 경이, 찬양의 대상이고, 예술과 문학에서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상징이다. 물리학과 생물학에서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며 에너지와 모든 생명의 근원인 빛은, 심지어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감정까지 지배하는 요소이다. 오늘날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 전자레인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공기와도 같은 것이다.
이렇듯 온갖 분야에 두루 미쳐 있는 주제인 ‘빛’을, 한 사람이 총체적으로 탐구해 단행본으로 펴내는 작업은 거의 불가능한 경지라고 여겨져 왔다. 미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빵과 장미》, 《사코와 반제티》, 《프리덤서머, 1964》)을 파고들어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으로 언론의 찬사를 받는 브루스 왓슨이 이번에는 ‘빛의 평전’을 내놓았다. ‘신화와 과학, 문명 오디세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인류가 남긴 신화와 경전, 예술과 문학 작품, 과학 논문과 실험 자료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연구와 독서, 통찰력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독자들은 빛의 여정을 따라 영국 솔즈베리 평원에서 인도의 겐지스강, 시칠리아의 그리스 유적, 애리조나대학 스튜어드천문대까지 온 지구를 지은이와 함께 직접 답사하게 된다.
숭배하고 칭송하고, 분석하고 측정하고, 다시 논쟁과 토론의 대상이 된 수수께끼, ‘빛의 평전’
‘빛 이야기’는 군중이 모여 하지의 일출에 환호하는 스톤헨지에서 시작한다. 태고의 빛을 설명한 신화들을 살펴본 뒤, 이야기는 초창기 철학자들의 의문으로 넘어가고, 이어서 불교 사원에서 성서까지 빛이 신성의 핵심이었던 오랜 역사를 훑어본다. 어둠과 절망에 맞선 중세 건축가들은 빛이 스미는 성당을 지었고, 단테는 “순수한 빛의 천국”을 꿈꾸었다. 다빈치의 조언에 따라 르네상스 화가들은 빛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과학혁명의 시대에 갈릴레오는 망원경에 빛을 모았다. 데카르트는 무지개를 측정했고, 뉴턴은 프리즘을 사용해 광학 분야의 기틀을 다졌다.
뉴턴 이후에도 빛은 여전히 수수께끼였다. “입자인가 파동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에테르’ 속을 흐르는 것인가? 에디슨 시대를 거쳐 레이저 시대로 이어지며 《빛》은 빛이 촉발한 새로운 경이로움인 상대성이론, 양자전기역학, 광섬유 등을 드러내 보인다. 레이저와 LED가 오늘날 일상에서 기적을 펼쳐 보이고 있지만, 빛은 여전히 영원한 매혹을 내뿜는다. 절정기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여생 동안 나는 빛이 무엇인지 숙고할 것이다.” 브루스 왓슨은 빛에 대한 그런 호기심을 탐구하고 기리고 있다. 스톤헨지, 고딕 성당, 모네의 캔버스, 뉴턴의 프리즘, 파인먼의 강의실까지,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인류의 긴 여정을 좇아가는 ‘빛의 대서사시’를 펼쳐 보인다.
갈릴레오에서 아인슈타인, 다빈치에서 모네까지, 촛불에서 레이저와 LED까지, 꺼지지 않은 ‘탐구의 등불’
소크라테스 이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시작된 빛에 대한 질문은 에우클레이데스(유클리드, 《광학》), 프톨레마이오스(《천문학 집대성》)의 탐구와 실험으로 이어졌고, 훗날 11세기 아라비아의 과학자 이븐 알하이삼(알하첸)이 바통을 이어받아 광학의 기틀을 다졌다. ‘알하첸’ (Alhacen)이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번역된 그의 저술들은 케플러, 데카르트, 갈릴레오, 뉴턴에게 영향을 끼쳤다. 훗날 뉴턴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아인슈타인이었지만, 솔베이학회에서 벌어진 닐스 보어와의 논쟁에서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기진맥진하고 씁쓸한 기분으로 학회를 마쳤다.
유사 이래 빛에 대한 갈망과 질문은 오늘날까지도 과학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리스 신전의 숭고한 빛은 암흑시대 중세 성당에서 찬란한 고딕의 빛을 내뿜었으며, 이슬람 세계 모스크의 첨탑 미나레트에서 빛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래 빛은 그림자와 원근법을 대동하여 렘브란트와 모네, 고흐, 터너의 화폭에 가득 담겼으며, 음악으로 빛을 표현하려는 노력 또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로 최고조에 달했다. 바이런과 키츠, 블레이크의 황홀한 내면 세계의 자유와 일렁이는 감성은 뉴턴을 ‘혼이 없는 수학자’로 비판했고 루소의 ‘사회계약’이나 칸트의 ‘순수이성’을 거부했다. 이렇게 실증주의와 계몽주의를 ‘간섭하는 지성’으로 몰아세운 낭만주의 시대는 또다시 매혹적이고 웅장한 빛의 협주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빛의 과학은 언제나 호기심 강한 사람들을 부추기고 기술혁신과 발명을 뒷받침했다. 거울과 렌즈, 망원경과 현미경, 프리즘을 통해 ‘반사’하고 ‘굴절’하고 ‘회절’하고 ‘투과’하는 빛의 과학은 마침내 현대 문명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마술과도 같은 사진과 영화는 파리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야경꾼과 자경단을 몰아낸 백열전구와 가로등은 뉴욕과 런던, 암스테르담의 거리를 환하게 비추었다. 오늘날 해마다 베를린과 시카고, 리옹, 샹하이, 뭄바이, 미얀마는 빛의 축제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빛은 넘쳐났으나 과학기술이 정복할 수 없는 매혹, 자연의 빛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외감
지난날 어둠이 지배하던 지구의 밤에는 빛이 너무 많아졌다. 1880년 찰스 브러시의 아크등이 브로드웨이를 밝혀 ‘불야성의 거리’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다니며 눈부심을 피했다고 한다. 한때 도시의 골칫거리였던 ‘빛 공해’는 이제 가장 외딴 지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하늘의 어둠을 바랜다. 자정 무렵에도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고작해야 여남은 개의 별빛밖에 볼 수 없다. 인류는 스스로 ‘야광 안개’에 덮여 가고 있고, 셰익스피어가 “밤의 양초”라 일컬었던 별빛은 우리 눈앞에서 어슴푸레해지고 있다. 쇼핑센터와 광고 네온사인, 자동차 헤드라이트, 주유소가 내뿜는 불빛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밤’ 사진을 통해 도시와 시골, 가난한 나라와 부자 나라를 또렷하게 구분해 준다.
저 옛날 일출과 일몰, 반짝이는 달과 별에 경배를 올리던 이들이 살았고, 빛이 어둠과 영웅적인 투쟁을 벌이던 시대가 있었다. 밤하늘이 도시의 불빛 탓에 탈색되지 않고, 촛불이 그저 낭만적인 장식품이 아니고, 빛이 모든 온기와 안전의 원천이던 시대가 있었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 동안 모든 일출은 기념식이었고, 차오르는 달은 밤이 덜 무서워 진다는 희망을 품게 했다. 그리고 무방비 상태로 컴컴한 숲이나 인적이 끊긴 길거리에 들어선 이들에게, 심지어 집 안에 있더라도 등불이 깜빡 거리거나 꺼지는 경우에, 빛은 그야말로 목숨이었다.
종교는 빛을 숭배했고, 물리학은 빛을 계산했고, 화학은 빛을 포획했으며, 그림과 사진은 빛을 복제했고, 시와 음악은 빛을 칭송했다. 그럼에도 우리 인류는 생일케익에 초를 꽂고, 교회와 사찰에 촛불을 켜고, 결혼식 때 ‘화촉’을 밝힐 것이고, 새해 떠오르는 해를 함께 보며 경외감을 느낄 것이다. 지은이 브루스 왓슨이 이 책 프롤로그에서 선언한 다음 얘기가 의미심장한 까닭이다.
“나는 이 책에서 뉴턴과 단테의 천재성, 방정식과 경전의 설득력, 코란과 우파니샤드와 성경의 신앙을 동등하게 조명하고자 한다. 빛의 독실한 신봉자들에 관해 내가 묻는 것은 ‘누가’ 빛을 연구했느냐가 아니라 ‘왜’이다. 빛을 공부하는 이들에 관해 내가 관심을 두는 것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이다. 과학자들은 빛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냈으며 빛의 힘을 어떻게 길들였는가? 그리고 빛을 뮤즈로 삼은 이들에 관해서, 나는 그들이 완전히 새롭게 읽히고 받아들여지는가를 조명할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원동력은 실험이나 설득력이 아니라 ‘경외감’이다.”(11쪽)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루스 왓슨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매사추세츠대학(애머스트)에서 미국 역사를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임시직 타자수, 바텐더, 공장 노동자로 일했으며 로렌스, 메사추세츠 등지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LA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스미소니언 매거진》 같은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프리덤 서머, 1964》(Freedom Summer, 2010), 《사코와 반제티》(Sacco and Vanzetti: The Men, the Murders, and the Judgment of Man, 2008), 《빵과 장미》(Bread and Roses: Mills, Migrants, and the Struggle for the American Dream, 2006)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수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발밑의 혁명》, 《프리덤 서머, 1964》, 《쟁기, 칼, 책》,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 《헬렌 켈러》, 《사라진 내일》, 《사코와 반제티》, 《흙: 문명이 앗아간 지구의 살갗》, 《새로운 빈곤》, 《커넥팅》, 《누가 99%를 터는가》, 《조화로운 삶의 지속》 등이 있고, 이누이트 신화와 전설을 담은 동화집 《빛을 훔쳐 온 까마귀》를 썼다.
목 차
프롤로그
1부
1장 ‘빛이 나타나니’ 창조신화와 최초의 빛
2장 ‘빛이라 일컫는 것’ 고대 철학자들
3장 ‘최고의 기쁨’ 신성한 빛의 천 년
4장 ‘그 유리는 별처럼 밝게 빛나고’ 이슬람 황금시대
5장 ‘장엄한 성당이 찬란하도록’ 고딕의 빛과 중세의 낙원
6장 ‘키아로 에 스쿠로’ 캔버스에 가득 담긴 빛과 어둠
7장 ‘빛의 본질을 파고들다’ 과학혁명과 ‘천체의 빛’ 시대
8장 ‘어두운 방안에서’ 아이작 뉴턴과 《광학》
9장 ‘격정적이고도 조화로운 선율’ 낭만주의와 매혹의 빛
2부
10장 ‘입자 vs. 파동’ 뉴턴이 떠난 자리
11장 ‘뤼미에르’ 프랑스의 눈부신 세기
12장 ‘작고 동그란 햇빛’ 전기, 밤을 정복하다
13장 ‘c’ 아인슈타인과 양자, 입자, 그리고 파동
14장 ‘꿈에 성큼 다가서다’ 레이저와 경이로운 일상 용품
에필로그
덧붙이는 말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