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칼럼
*제17회 - " 부자 되는 법, 어렵지 않아요 … 안 쓰면 돼요!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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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1 13:06
“부자가 되고 싶다고요?”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안 쓰면 돼요.”
애정남에게 물었다면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 근검절약은 자수성가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푼돈일망정 불요불급한 지출은 하지 않는다. ‘티끌 모아 태산’의 정신으로 아끼고 안 쓴다. 쓸 것 다 쓰면서 부자가 되겠다는 것은 먹을 것 다 먹으면서 살 빼겠다는 심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린고비나 구두쇠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안 쓰는 건 아니다. 쓸 때는 쓴다. 다만 쓸 곳과 안 쓸 곳을 철저하게 구분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데는 한 푼도 안 쓰는 게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부자들 사전에 ‘애매한 지출’은 없다.
요즘 흔히 쓰는 영어 표현에 ‘라테 팩터(latte factor)’가 있다. ‘무심코 지출하는 푼돈’이란 의미다. 스타벅스에서 사 마시는 카페 라테 한두 잔도 쌓이면 큰 돈이 되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Get aware of the latte factor to get rich”라고 하면 ‘부자가 되려면 자잘한 돈 씀씀이를 조심하라’는 뜻이 된다. 아이폰용 앱 중에 ‘라테 팩터 계산기(latte factor calculator)’가 있다. 하루,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자신의 지출 내역을 입력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여줌으로써 근검절약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필수 앱이다.
주변에 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게 커피전문점이다. 지난해 말 전국에 있는 커피전문점은 1만2381개로, 1년 새 54%가 늘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말 그대로 우후죽순(雨後竹筍)이다. 그런데도 목 좋은 곳이면 어디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3000원짜리 분식집 라면으로 점심을 때워도 커피는 전문점에서 5000원을 주고 마시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나도 가끔 가지만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커피값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액은 생두와 원두, 완제품을 다 합해 7억1700만 달러(약 7950억원)로, 5년 전에 비해 210%가 늘었다. 물량 기준으론 13만t으로, 20세 이상 성인 한 명당 3.38㎏씩 돌아갈 양이다. 10g이면 커피 한 잔을 만들 수 있다고 보면 성인 1명당 한 해 338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계산이다.
커피값이라도 줄여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럴 바엔 차라리 부자가 안 되고 말겠다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각자 선택할 몫이다. 그렇더라도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은 너무 비싸다. 카페 라테 한 잔에 4900원이 말이 되나. ‘라페 팩터’란 말이 정작 필요한 곳은 우리나라다. “지금까지 당신이 쓴 커피값, 술값, 담뱃값만 줄였어도 우리는 진작 부자가 됐을 것”이라는 아내의 지청구는 환청일까.
중앙일보[2012.06.30 분수대- 배명복 논설위원]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안 쓰면 돼요.”
애정남에게 물었다면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을까. 근검절약은 자수성가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푼돈일망정 불요불급한 지출은 하지 않는다. ‘티끌 모아 태산’의 정신으로 아끼고 안 쓴다. 쓸 것 다 쓰면서 부자가 되겠다는 것은 먹을 것 다 먹으면서 살 빼겠다는 심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린고비나 구두쇠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안 쓰는 건 아니다. 쓸 때는 쓴다. 다만 쓸 곳과 안 쓸 곳을 철저하게 구분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데는 한 푼도 안 쓰는 게 보통 사람들과 다른 점이다. 부자들 사전에 ‘애매한 지출’은 없다.
요즘 흔히 쓰는 영어 표현에 ‘라테 팩터(latte factor)’가 있다. ‘무심코 지출하는 푼돈’이란 의미다. 스타벅스에서 사 마시는 카페 라테 한두 잔도 쌓이면 큰 돈이 되므로 자제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Get aware of the latte factor to get rich”라고 하면 ‘부자가 되려면 자잘한 돈 씀씀이를 조심하라’는 뜻이 된다. 아이폰용 앱 중에 ‘라테 팩터 계산기(latte factor calculator)’가 있다. 하루,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로 자신의 지출 내역을 입력하면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여줌으로써 근검절약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필수 앱이다.
주변에 보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게 커피전문점이다. 지난해 말 전국에 있는 커피전문점은 1만2381개로, 1년 새 54%가 늘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말 그대로 우후죽순(雨後竹筍)이다. 그런데도 목 좋은 곳이면 어디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3000원짜리 분식집 라면으로 점심을 때워도 커피는 전문점에서 5000원을 주고 마시는 게 요즘 젊은이들이다. 나도 가끔 가지만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커피값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액은 생두와 원두, 완제품을 다 합해 7억1700만 달러(약 7950억원)로, 5년 전에 비해 210%가 늘었다. 물량 기준으론 13만t으로, 20세 이상 성인 한 명당 3.38㎏씩 돌아갈 양이다. 10g이면 커피 한 잔을 만들 수 있다고 보면 성인 1명당 한 해 338잔의 커피를 마셨다는 계산이다.
커피값이라도 줄여 부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럴 바엔 차라리 부자가 안 되고 말겠다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각자 선택할 몫이다. 그렇더라도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은 너무 비싸다. 카페 라테 한 잔에 4900원이 말이 되나. ‘라페 팩터’란 말이 정작 필요한 곳은 우리나라다. “지금까지 당신이 쓴 커피값, 술값, 담뱃값만 줄였어도 우리는 진작 부자가 됐을 것”이라는 아내의 지청구는 환청일까.
중앙일보[2012.06.30 분수대- 배명복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