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칼럼
모든 문제의 답은 독서에 있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는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쓰인 선거 구호다. 이 덕분에 빌 클린턴은 현직 대통령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를 누르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이 말을 패러디해서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본다. '문제는 독서야, 바보야'라고. 독서는 아주 오래된 보약이다. 복잡한 처방의 절차가 필요 없는 보약이다. 반대의견이 없는 보약이다. 임상실험이 필요 없는 보약이다. 그럼에도 보약이 잘 안 팔린다.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듯이 독서의 가치, 독서의 힘이 쇠약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보약을 복용하기 위한 또 다른 처방이 생겨나고 있다. 냉소할 일이 아니다. 보약은 입에 쓴 법이니까 당의정이 필요하다.
독서는 사회를 낫게 하는 보약
책읽기 정책·운동 계속되어야
50주년 맞는 영광도서 신축 중
시민에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공연 관람비와 도서구입비 등 문화생활비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연간 100만 원 한도에서 문화생활 지출비를 소득공제해 주는 방안이다. 교육비, 의료비 등에 한정된 연말정산 특별 공제 혜택을 문화비용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평생 책과 함께 사는 사람으로서 도서구입비에 대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학에서도 필독도서를 선정해서 교양필수로 이수하게 하고 있다. 강제성을 동원해서라도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1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적, 제도적 정착이 필요하다.
동아대학교에서는 내년년부터 '계열별 명저 읽기와 세미나'라는 강좌 개설을 확정했다. 구색 맞추기 1학점짜리가 아니라 당당한 3학점짜리 교양필수 과목이다. 읽기와 토론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재는 실력에서 나온다. 지잡대(지방사립대)에서 공들여 양성한 인재는 용이 될 확률이 크다. 용을 키우는 먹이는 독서다. 독서의 길로 유인하는 간절한 호소는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아직도 늦지 않다. 독서의 힘, 독서의 매력, 독서의 즐거움을 누리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 지금은 근육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원시시대가 아니다. 지식과 지혜가 세상을 지배한다. 책 속에 그것이 담겨 있다.
진부한 이야기라고 냉소하지 말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책을 펼쳐라. 세계 최고의 기업가인 빌게이츠, 손정의는 알려진 독서광이다.
그들은 책에서 얻은 지혜로 기업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4차산업혁명 등이 요즘의 트렌드다. 모두들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들은 인간의 지식과 지혜에서 나온 것들이다.
독서를 외면하면 행동이 즉흥적, 충동적이 된다. 각종 사고와 범죄는 이것과 연관이 있다. 사색과 성찰의 최대 수단이 독서다. 여유와 배려도 독서의 힘에서 나온다.
'책은 바다가재 껍질과 같다. 우리는 자신을 책으로 감싼 후 뚫고 자라나 성장 단계들을 증거로 남긴다(도로시 세이어즈).'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뀐다. 성격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황금, 소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지금이다. 지금 책을 펼쳐 드는 당신, 분명히 인생이 바뀔 것이다.
내년이면 영광도서 창립 50년이다. 책만 파는 서점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비상하기 위해 지금 건물을 신축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로 2018 완공예정이다. 책 박물관, 대형 북카페, 북공연장, 사랑방 등을 만들고 있다. 8층은 통째로 하늘공간이란 이름의 대형 휴식공간이 된다. 시민들이 책과 문화, 휴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격려와 충고를 겸허히 받들겠다.
[2017.9.8 부산일보 - CEO의 삶과 꿈 | (주)영광도서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