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105회 -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수표 한 장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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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6
2016.11.30 18:29
이 세상은 깜깜한 암흑
이 속에서 분명하게 가려 보는 이는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난 새가 드물듯
천상에 오르는 사람은 지극히 적다.
痴覆天下 (치복천하)
貪令不見 (탐령불견)
邪疑却道 (사의각도)
苦愚從是 (고우종시)
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주머니에서 꼬깃한 10만원 짜리 자기앞 수표 한 장을 꺼냅니다. 무슨 돈이냐며 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비상금인데, 핼쑥한 모습이 안쓰럽다며 내일 몰래 혼자 고기뷔페에 가서 소고기 실컷 먹고 오라고 주었습니다.
수표 한 장을 펴서 쥐어주는 남편을 바라보던 아내의 눈가엔 물기가 어립니다.
"여보, 저, 힘들지 않아요."
남편에게서 수표를 받은 아내는 뷔페에 가지 못했습니다. 노인정에 다니시는 시아버지께서 며칠째 맘이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아내는 그 수표를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이 돈으로 신세진 친구분들하고 약주 드세요."
시아버지는 너무나 며느리가 고마웠습니다. 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보기 안쓰럽습니다. 시아버지는 그 돈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여보게들, 울 며느리가 오늘 용돈 빵빵하게 줬다네."
그리고 그 돈을 문갑 깊숙한 곳에 두었습니다. 설날에 할아버지는 손녀의 세배를 받습니다. 기우뚱거리며 절을 합니다. 콩알만한 것이 이제는 훌쩍 자라 내년엔 학교에 간답니다.
할아버지는 손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냐" 하고 절을 받으신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그 돈을 손녀에게 세뱃돈으로 줍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외동딸은 그렇게 마냥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세뱃돈을 받은 손녀는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를 불러냅니다.
"엄마, 책가방 얼마야?"
엄마는 딸의 속을 알겠다는 듯 빙긋 웃습니다.
왜? 학교 가고 싶니?"
딸은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세뱃돈을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엄마한테 맡길래. 내년에 나 예쁜 책가방 사줘." (*)
------------------------------------------
痴 覆 天 下
어리석을 치 | 뒤집힐 복 | 하늘 천 | 아래 하
貪 令 不 見
탐할 탐 | 영 령 | 아닐 불 | 볼 견
邪 疑 却 道
간사할 사 | 의심할 의 | 물리칠 각 | 길 도
苦 愚 從 是
쓸 고 | 어리석을 우 | 따를 종 | 옳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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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속에서 분명하게 가려 보는 이는 드물다
그물에서 벗어난 새가 드물듯
천상에 오르는 사람은 지극히 적다.
痴覆天下 (치복천하)
貪令不見 (탐령불견)
邪疑却道 (사의각도)
苦愚從是 (고우종시)
남편이 잠 못 들고 뒤척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주머니에서 꼬깃한 10만원 짜리 자기앞 수표 한 장을 꺼냅니다. 무슨 돈이냐며 묻는 아내에게 남편은, 비상금인데, 핼쑥한 모습이 안쓰럽다며 내일 몰래 혼자 고기뷔페에 가서 소고기 실컷 먹고 오라고 주었습니다.
수표 한 장을 펴서 쥐어주는 남편을 바라보던 아내의 눈가엔 물기가 어립니다.
"여보, 저, 힘들지 않아요."
남편에게서 수표를 받은 아내는 뷔페에 가지 못했습니다. 노인정에 다니시는 시아버지께서 며칠째 맘이 편찮으신 모양입니다. 아내는 그 수표를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이 돈으로 신세진 친구분들하고 약주 드세요."
시아버지는 너무나 며느리가 고마웠습니다. 시아버지는 어려운 살림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보기 안쓰럽습니다. 시아버지는 그 돈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여보게들, 울 며느리가 오늘 용돈 빵빵하게 줬다네."
그리고 그 돈을 문갑 깊숙한 곳에 두었습니다. 설날에 할아버지는 손녀의 세배를 받습니다. 기우뚱거리며 절을 합니다. 콩알만한 것이 이제는 훌쩍 자라 내년엔 학교에 간답니다.
할아버지는 손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습니다. "오냐" 하고 절을 받으신 할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놓은 그 돈을 손녀에게 세뱃돈으로 줍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외동딸은 그렇게 마냥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세뱃돈을 받은 손녀는 부엌에서 손님상을 차리는 엄마를 불러냅니다.
"엄마, 책가방 얼마야?"
엄마는 딸의 속을 알겠다는 듯 빙긋 웃습니다.
왜? 학교 가고 싶니?"
딸은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세뱃돈을 엄마에게 내밀었습니다.
"엄마한테 맡길래. 내년에 나 예쁜 책가방 사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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痴 覆 天 下
어리석을 치 | 뒤집힐 복 | 하늘 천 | 아래 하
貪 令 不 見
탐할 탐 | 영 령 | 아닐 불 | 볼 견
邪 疑 却 道
간사할 사 | 의심할 의 | 물리칠 각 | 길 도
苦 愚 從 是
쓸 고 | 어리석을 우 | 따를 종 | 옳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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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