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75회 - " 연잎에는 근심의 물방울이 맺히지 않는다 "

영광도서 0 560
천박하고 불타는 욕망을
억제한 사람은
온갖 근심 걱정 말끔히 사라지리라
물방울이 연잎에서 떨어지듯이.

人爲恩愛惑 (인위은애혹)
不能捨情欲 (불능사정욕)
如是憂愛多 (여시우애다)
潺潺盈于池 (잔잔영우지) *

* 潺潺(잔잔) :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갔습니다. 당나귀는 더욱더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발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던진 비방과 모함과 굴욕의 흙이 오히려 자신을 살립니다. 남이 진흙을 던질 때 그것을 털어버려 자신이 더 성장하고 높아질 수 있는 영혼의 발판으로 만듭시다. 그래서 어느 날 그 곤경의 우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맞이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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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         爲          恩          愛            惑
사람 인 | 할 위 | 은혜 은 | 사랑 애 | 미혹할 혹
  不          能          捨          情        欲
아닐 불 | 능할 능 | 버릴 사 | 뜻 정 | 하고자할 욕
  如          是          憂          愛          多
같을 여 | 옳을 시 | 근심 우 | 사랑 애 | 많을 다
    潺          潺            盈          于          池
물흐르는 | 물흐르는 | 찰 영 | 어조사 우 | 못 지
소리 잔    소리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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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