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11회 - " 작은 것을 탐하면 큰 것을 잃는 법 "

영광도서 0 618
어리석은 사람은 한 평생 다하도록
지혜로운 이와 오랫동안 친하고 가까이 해도
참다운 진리를 알지 못한다.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는 것처럼.

愚人盡形壽 (우인진형수)
承事明知人 (승사명지인)
亦不知眞法 (역부지진법)
如杓斟酌食 (여표짐작식)

부처님께서 사밧티(사위성 舍衛城)에 계실 때였습니다. 성안에 나이 여든이나 되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부유하나 완고하고 몹시 인색하고 탐욕스러웠습니다. 그는 특히 집짓기를 좋아했습니다. 앞에는 사랑채 뒤에는 별당, 동서로 이어진 수십 간의 회랑이 있었습니다. 아직 별당은 완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품삯이 아까워 직접 일을 하며 지휘 감독했습니다.

부처님은 그 늙은 바라문이 그날 해를 넘기기 전에 죽을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노인은 이일 저일 챙기느라고 정신없이 돌아다녔습니다. 부처님은 그를 가엾이 생각하고 위로하기 위해 아난다를 데리고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집을 이렇게 거창하게 지어 누가 살려고 그러지요?"
노인은 자랑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앞 사랑채에서는 손님을 접대하고 뒤 별당에서는 내가 거처하고 저쪽 집은 자식들이 살고 이쪽 집에는 하인들이 거처하고, 또 저 창고에는 재물을 간직해둘 것입니다. "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생사에 관계된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은데, 잠시 일손을 쉬고 나와 이야기를 좀 나누실까요?"
늙은 바라문은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습니다.
"지금 너무 바빠서 앉아 이야기할 겨를이 없소이다. 다음에 만나서 듣도록 합시다요."

부처님은 그 집을 나온 후 노인은 서까래를 올리다가 머리를 크게 다쳐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처님은 마을 동구에서 여러 사람의 바라문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다가와 부처님께 인사를 하며,
"어디 다녀오시는 길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방금 죽은 노인 집에 가서 그를 위해 설법하려고 했으나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다음으로 미루었소. 세상 일의 덧없음을 알지 못한 채 지금 막 저승으로 갔소." 하시며 부처님은 위와 같은 게송을 읊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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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               人          盡          形          壽
어리석을 우| 사람 인| 다될 진| 모양 형| 목숨 수
承          事          明        知          人
받들 승| 섬길 사| 밝을 명| 알 지| 사람 인
亦        不        知        眞       法
또 역| 아닐 부| 알 지| 참 진| 법 법
如          杓          斟          酌          食
같을 여| 자루 표| 술따를 짐| 따를 작| 밥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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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