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86회 - "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은 굴곡을 탓하지 않는다 "

영광도서 0 571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명상이 없고
명상이 없는 자에게는 지혜 또한 없다
지혜와 명상을 갖춘 사람은
절대 자유에 가까워진 것이다.

無禪不智 (무선부지)
無智不禪 (무지불선)
道從禪智 (도종선지)
得至泥洹 (득지니원)

거문고 줄을 늘 팽팽한 상태로 조여 놓으면 마침내는 늘어져서 제 소리를 잃게 됩니다. 명상을 거부한 삶도 마침내는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명상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훌륭한 일부분입니다.

그릇을 보십시오. 그릇은 가운데 빈 공간이 있음으로써 그릇이 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단지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지친 몸을 쉬는 방도 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 벽을 이용하는 게 아닙니다. 텅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유용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삶의 빈 공간 역시 그러합니다. 그래서 명상은 더욱 소중합니다.

붙잡고 있으면 짐 진 자요, 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입니다. 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유와 해방을 쫓아내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노예이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명상에는 어떤 대상이 없습니다. 고정된 생각이 없고 고정된 모양이 없습니다. 다만 흐름이 있을 뿐입니다. 대상과 하나 되는 흐름, 물 같은 흐름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명상은 대긍정입니다. 오는 인연 막지 않는 긍정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입니다.

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고 물은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그것이 곧 긍정이다. 시비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입니다.

자유와 해방, 누구나 내 것이기를 바라고 원합니다. 그 길은 명상에 있습니다. 물들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 명상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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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            禪        不          智
없을 무 | 선 선 | 아닐 부 | 슬기 지
 無           智           不          禪
없을 무 | 슬기 지 | 아닐 불 | 선 선
 道          從          禪        智
길 도 | 좇을 종 | 선 선 | 슬기 지
 得            至          泥          洹
얻을 득 | 이를 지 | 진흙 니 | 물이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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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