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 " 흰 머리칼, 주름살은 퇴락의 징표가 아니라 격랑을 헤쳐온 훈장이다 "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또 젊어서 재물도 모으지 못하면
고기 없는 못가의 늙은 백로처럼
쓸쓸히 죽어갈 것이다.

不修梵行 (불수범행)
又不富財 (우불부재)
老如白鷺 (노여백노)
守伺空池 (수사공지)

둘째 줄의 우불부재(又不富財)에 대한 번역이 참 어렵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재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법정 스님은 ‘정신적인 재산을 모아두지 못한 사람은’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물질적, 정신적 재산, 건강한 정신, 지혜 등을 이르는 복합적인 의미겠지요.

저명한 심리학자인 위너 세케이 박사는 사람은 중년에 접어들면서 지능이 10단위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즉 순간적인 창작력은 젊은이들의 몫이지만, 지혜가 필요한 창작력은 중년 이후에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노인도 새로운 일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일생을 통해 파괴되어 버리는 뇌세포는 10% 미만이기 때문에 노인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은 뇌세포 기능의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나는 너무 나이가 들었다”는 자신감의 상실입니다.

40대에 들어서면 사람에게는 관절염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머리숱도 줄어들고 흰머리도 생기고 피부는 탄력을 잃고 주름살도 깊어집니다. 근육은 경직되고 뼈마디가 약해지고 행동도 유연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이 같은 육체적 노화에 자신감을 잃게 되지요.

그러나 인간이 나이를 먹는 것은 안타까워할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노년에 접어든 사람들은 육체보다는 정신능력을 더 계발시키면서 의욕적이고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정신없이 살아온 베이붐세대인 50, 60대. 노후를 생각하면 막막합니다만 힘내서 또 도전합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당신인데 무슨인들 못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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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        修            梵        行        又        不        富            財
아닐 불| 닦을 수| 범어 범| 갈 행| 또 우| 아닐 불| 풍성할 부| 재물 대
老            如        白        鷺            守            伺        空        池
늙을 노| 같을 여| 흰 백| 해오라기 노| 지킬 수| 엿볼 사| 빌 공| 못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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