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4회 - " 쾌락을 쫓다보면 인격과 품위가 파탄난다 "

영광도서 0 569
쾌락에서 근심이 생기고
쾌락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쾌락에서 벗어난 이는 근심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겠는가.

愛樂生憂 (애락생우)
愛樂生畏 (애락생외)
無所愛樂 (무소애락)
何憂何畏 (하우하외)

어느 축제일에 부처님께서 많은 대중을 거느리시고 웨살리성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 릭차위 왕자들이 부처님 일행의 맞은 편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오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마주쳤을 때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며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상세계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여기 릭차위 왕자들의 화려한 옷차림을 잘 보아두도록 하여라. 천상의 화려함과 아주 흡사하구나.”

왕자들은 축제가 열리고 있는 환희의 동산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산에 도착한 왕자들은 그곳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서로 차지하려고 언쟁을 벌였고, 결국은 치고받는 싸움으로 발전했습니다. 화려하고 장엄하던 왕자들의 품위와 위신은 형편없이 추락했습니다. 그들의 옷은 모두 찢겨졌고 어떤 왕자는 피를 흘리며 들것에 실려 갔고, 어떤 왕자는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되돌아갔습니다.

이때 부처님과 일행이 성 내에서 공양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이 같은 왕자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자들의 비참한 모습, 마치 전쟁에서 돌아오는 패잔병 같은 광경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었습니다.
“비구들아, 감각적인 쾌락을 즐기려는 마음과, 그에 대한 집착 때문에 모든 슬픔과 두려움이 일어난다.”

술, 여자, 도박 앞에서 사람의 진솔한 성품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격앙된 상태에서 술을 얼마나 절제할 줄 아는가. 모두가 푹 빠질만한 매혹적인 여인 앞에서 얼마나 의연한가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참여한 상갓집 화투판일망정 양보와 재치를 얼마나 발휘했는가 돌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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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愛     樂         生     憂
사랑 애 즐길 락 날 생 근심할 우
  愛     樂         生      畏
사랑 애 즐길 락 날 생 두려워할 외
  無       所         愛     樂
없을 무 자리 소 사랑 애 즐길 락
  何         憂         何     畏
어찌 하 근심할 우 어찌 하 두려워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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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