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12회 - " 지식과 정보는 넘치는데, 지혜는 어디에? "
영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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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0 18:28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면
참다운 법을 바로 안다.
혀가 국 맛을 아는 것처럼.
智者須臾間 (지자수유간)
承事賢聖人 (승사현성인)
一一知眞法 (일일지진법)
如舌了衆味 (여설료중미)
임진왜란의 영웅, 불멸의 이순신은 무장으로의 자질이 뛰어나기만 해서 연전연승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지장(智將)이요, 덕장(德將이요, 선지식(善知識)이었습니다. 이순신이 바다를 장악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가운데 아주 중요한 자료가 있습니다. 조선 후기 학자 성대중(成大中:1732∼1812)이 쓴 『청성잡기(靑城雜記)』입니다.
"이순신이 처음 호남 좌수사에 제수되었을 때 곧 왜적이 침입한다는 경보가 전해졌다. 왜적을 막는 것은 바다에 달려 있었으나 공은 그때까지 바다를 방비하는 중요한 부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공은 날마다 포구의 남녀 백성들을 좌수영 뜰에 모아놓고 짚신도 삼고 길쌈도 하는 등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면서 밤만 되면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공은 평복 차림으로 그들과 격의 없이 즐기면서 대화를 유도했다."
그래서 이순신은 바다 구석구석의 소용돌이치는 곳이라든지, 암초 등에 대해 백성들에게 들어서 소상히 알게 되었으며, 또 그것을 몸소 나가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그곳 바다를 모르는 왜군을 맞아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 조선 후기 학자 송시열은 그의 손님에게 이순신의 행적을 말하면서 “장수만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상 역시 그처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순신이 무지랭이 백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은 이 시대에도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Know How(무엇을 어떻게?)의 시대가 아니라 Know Where(무엇이 어디에?)의 시대입니다. 지혜가 없는 지식은 쓸모 없습니다. 지혜는 딱히 석사, 박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순신의 승리는 일자무식 백성들에게 얻은 지혜의 산물입니다. 지혜는 곳곳에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를 뿐입니다. 문밖을 나서면 산천초목, 우수마발(牛溲馬勃)이 모두 지혜의 스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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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 者 須 臾 間
슬기 지| 사람 자| 모름지기 수| 잠깐 유| 틈 간
承 事 賢 聖 人
받들 승| 섬길 사| 어질 현| 성스러울 성| 사람 인
一 一 知 眞 法
한 일| 한 일| 알 지| 참 진| 법 법
如 舌 了 衆 味
같을 여| 혀 설| 마칠 료| 무리 중| 맛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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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면
참다운 법을 바로 안다.
혀가 국 맛을 아는 것처럼.
智者須臾間 (지자수유간)
承事賢聖人 (승사현성인)
一一知眞法 (일일지진법)
如舌了衆味 (여설료중미)
임진왜란의 영웅, 불멸의 이순신은 무장으로의 자질이 뛰어나기만 해서 연전연승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지장(智將)이요, 덕장(德將이요, 선지식(善知識)이었습니다. 이순신이 바다를 장악할 수 있었던 여러 요인 가운데 아주 중요한 자료가 있습니다. 조선 후기 학자 성대중(成大中:1732∼1812)이 쓴 『청성잡기(靑城雜記)』입니다.
"이순신이 처음 호남 좌수사에 제수되었을 때 곧 왜적이 침입한다는 경보가 전해졌다. 왜적을 막는 것은 바다에 달려 있었으나 공은 그때까지 바다를 방비하는 중요한 부분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공은 날마다 포구의 남녀 백성들을 좌수영 뜰에 모아놓고 짚신도 삼고 길쌈도 하는 등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면서 밤만 되면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공은 평복 차림으로 그들과 격의 없이 즐기면서 대화를 유도했다."
그래서 이순신은 바다 구석구석의 소용돌이치는 곳이라든지, 암초 등에 대해 백성들에게 들어서 소상히 알게 되었으며, 또 그것을 몸소 나가서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그곳 바다를 모르는 왜군을 맞아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 조선 후기 학자 송시열은 그의 손님에게 이순신의 행적을 말하면서 “장수만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재상 역시 그처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순신이 무지랭이 백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은 이 시대에도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Know How(무엇을 어떻게?)의 시대가 아니라 Know Where(무엇이 어디에?)의 시대입니다. 지혜가 없는 지식은 쓸모 없습니다. 지혜는 딱히 석사, 박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순신의 승리는 일자무식 백성들에게 얻은 지혜의 산물입니다. 지혜는 곳곳에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를 뿐입니다. 문밖을 나서면 산천초목, 우수마발(牛溲馬勃)이 모두 지혜의 스승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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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 者 須 臾 間
슬기 지| 사람 자| 모름지기 수| 잠깐 유| 틈 간
承 事 賢 聖 人
받들 승| 섬길 사| 어질 현| 성스러울 성| 사람 인
一 一 知 眞 法
한 일| 한 일| 알 지| 참 진| 법 법
如 舌 了 衆 味
같을 여| 혀 설| 마칠 료| 무리 중| 맛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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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