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17회 - " 행복이 언젠가 소멸될 것을 알아 더 많은 복을 지어라 "

영광도서 0 610
새로 짠 우유가 상하지 않듯
재에 덮인 불씨가 그대로 있듯
지어진 업은 당장에는 안 보이나
그늘에 있어도 언제나 그를 따른다.

惡不卽時 (악불즉시)
如穀牛乳 (여곡우유)
罪在陰伺 (죄재음사)
如灰覆火 (여회복화)

물속에는 /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안에는 나만이 / 있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있는 이여 / 내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 곁에 있어도
나는 / 그대가 / 그립다.

-류 시 화


업보를 생각하다가 엉뚱하게도 류시화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다. 준엄한 업보에서 나긋나긋, 말랑말랑한 연애시를 연상하다니? 사실 사랑도 업보가 따르는 고통이지요.

인생사에서 아무리 작은 악업을 짓더라도 그 업보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를 불태웁니다. 작은 악업의 결과가 미미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당장에는 비켜갔으리라고 안심할지 모르지만 방울물이 모여 항아리를 채우듯 그러한 작은 악이 모여 언젠가는 분명한 큰 재앙으로 옵니다.

지금 몸이 건강하다고, 지금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고, 지금 집안이 화목하다고, 지금 나의 행복이 충분하다고, 현재에 안주하여 작은 선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훗날 내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누가 알겠습니까. 막상 역경과 고난에 처했을 때, 그 때, 대비하려면 이미 늦습니다. 행복할 때, 만족스러울 때 더욱 조심하여 언젠가 소멸될 것을 알아 더 많은 복을 지을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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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          不          卽       時
악할 악| 아닐 불| 곧 즉| 때 시
如          穀          牛       乳
같을 여| 곡식 곡| 소 우| 젖 유
罪          在          陰          伺
허물 죄| 있을 재| 응달 음| 엿볼 사
如          灰          覆          火
같을 여| 재 회| 뒤집힐 복| 불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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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