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5회 - " 매끈한 듯 보이는 연꽃잎 표면에는 무수한 돌기가 돋아 있다 "

영광도서 0 586
깊은 못은 맑고 고요해
물결에 흐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진리를 듣고
마음이 저절로 깨끗해진다.

譬如深淵 (비여심연)
澄靜淸明 (징정청명)
慧人聞道 (혜인문도)
心爭歡然 (심쟁환연)


흙탕물 속에서도 연꽃잎은 깨끗합니다. 매끈한 듯 보이는 연꽃잎 표면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돌기가 무수히 돋아 있습니다. 돌기 끝부분에는 나노미터 크기의 더 작은 돌기가 오톨도톨하게 나 있습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연꽃잎은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초소수성을 갖습니다. 연꽃잎에 물이 닿으면 퍼지지 않고 방울 형태로 뭉쳐집니다. 연꽃잎 위에서 뭉친 물방울은 그대로 흘러내리며 먼지를 쓸어내립니다. 자기세정효과이지요.

깨달은 사람, 지혜로운 사람도 이와 같겠지요. 겉으로 보기엔 매끈하나 그 표면과 내면에는 수행의 돌기가 무수히 자리 잡고 있겠지요.

꽃향기는 바람을 거스르지 못합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흘러가고 올바른 사람은 모든 방향에서 향기를 뿌립니다. 사랑스럽고 색깔이 아름다울지라도 향기가 없는 꽃처럼 실천이 따르지 않는 훌륭한 말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

낡은 것을 혐오할 필요도 없고 새로운 것에 매혹당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고 애착에 붙잡히지 맙시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에서 욕망을 버리고, 쾌락을 구하는 헛수고를 하지 않습니다. 어진 이는 즐거움을 만나나 괴로움을 만나나 흔들리는 기색이 없습니다. 내 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안온함을 얻은 성인은 소유를 버리고 떠납니다.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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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