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6회 - " 욕망의 불꽃이 꺼져버린 평온한 상태를 향하여 "

영광도서 0 599
잡념이란 잡념은 모두 끊어 버리고
먹고 입음에 구애받지 않는
그런 사람의 깨달음의 경지는
텅 비어 아무 흔적도 없기 때문에
허공을 나는 새의 자취처럼 알아보기가 어렵다.

如鳥飛虛空 (여조비허공)
而無有所碍 (이무유소애)
彼人獲無漏 (피인획무루)
空無相願定 (공무상원정)


애욕(愛慾)은 갈애(渴愛)라고도 합니다. 산스크리트어 tanha에서 온 말인데, 목이 마른 것을 뜻합니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애타 하는 모양을 가리킵니다. 또한 애욕을 탐애(貪愛)라고도 하는데 산스크리트어 raga에서 온 말입니다. 붉다는 뜻,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모양을 말합니다. 갈애와 탐애는 다 같이 욕망의 격렬함을 비유한 말입니다.

출가 수행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애욕은 골치거리입니다. 잘못 내디딘 애욕의 수렁은 10년 공부를 허사로 만들고 평생 쌓은 명예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OO스캔들’이라고 가끔 매스컴을 장식하는 것들이 그런 것이지요.

도대체 애욕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리스신화는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애욕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별명 중에 "아프로디테 포르네" 즉 음란한 아프로디테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여기서 유래한 말이 포르노그라피, 포르노입니다. 아프로디테를 보면 애욕이 생기지 않은 남성이 없는데, 혹시라도 그런 남성에게는 '케스토스 히마스'(마법의 띠)라는 비밀 병기를 사용하면 아무도 저항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프로디테는 크로노스가 자른 우라노스의 생식기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크로노스의 상징은 ‘낫’입니다. 낫은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하여간에 그 거품에서 나왔는데 그 거품을 그리스어로 '아프로스' 즉 거품에서 나온 여신이라고 해서 '아프로디테'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프로디테가 상징하는 아름다움은 사실 거품 같은 것임을 가르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라노스의 생식기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해석하면 생식기와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운 육체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인데 바로 이것이 애욕의 정체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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如          鳥      飛      虛      空
같을 여/ 새 조/ 날 비/ 빌 허/ 빌 공/
而            無          有          所      碍
말이를 이/ 없을 무/ 있을 유/ 바 소/ 거리낄 애/
彼        人        獲          無          漏   
저 피/ 사람 인/ 얻을 획/ 없을 무/ 샐 루
空       無          相        願        定
빌 공/ 없을 무/ 서로 상/ 원할 원/ 정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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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