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23회 - " 껍데기 육신의 정체를 알면 욕망이 사그라지리 "

영광도서 0 609
보라, 꾸며 놓은 이 몸뚱이를
육신은 상처덩어리에 불과한 것
병치레 끊일 새 없고 욕망은 넘치고
단단하지도 영원하지도 못한 껍데기 육신.

見身形範 (견신형범)
倚以爲安 (의이위안)
多想致病 (다상치병)
豈知非眞 (기지비진)

인간이 죽으면 몸뚱이는 무덤에 묻힙니다. 티벳에서는 조장(鳥葬)의 풍습에 따라 산꼭대기에 시신을 버려 까마귀나 독수리가 쪼아 먹게 합니다. 지혜로운 수행자는 말합니다.
“저 죽은 시체도 살아 있는 이 몸뚱이와 같은 것이고, 살아 있는 이 몸뚱이도 언젠가는 죽은 저 시체처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안팎으로 몸에 대한 욕망에서 떠나야 한다. 이 세상에서 애욕을 떠난 지혜로운 수행자는 죽음을 거치지 않고 평안하고 멸하지 않는 열반의 경지에 도달한다.”

인간의 육체는 부정하고 악취를 풍기며, 온갖 오물로 가득 차 있어 매일같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옵니다. 이와 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청정무구한 것으로 알고 남을 업신여깁니다. 동굴 속에 머물러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덮이어 미망에 빠져 있는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습니다. 욕망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은 해탈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욕망에 빠져 있습니다. 욕망을 탐하고 부정에 친근하다가 죽을 때에는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후회합니다.

그들의 모습은 물이 마른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습니다. 어진 이는 양극단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대상의 접촉을 잘 알아 탐하지 않습니다. 비난받을 나쁜 짓은 하지 않으며, 보고 듣는 일에 쉽게 현혹되지 않습니다. 어진 이는 갖고 싶어 하는 집착에 물들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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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     身       形          範       倚           以       爲       安
볼 견| 몸 신| 모양 형| 법 범| 의지할 의| 써 이| 할 위| 편안할 안
多          想          致          病          豈       知        非        眞
많을 다| 생각할 상| 보낼 치| 병 병| 어찌 기| 알 지| 아닐 비| 참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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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