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66회 - " 보스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자신의 직분을 망각하지 마라! "

영광도서 0 494
당나귀나 말이나 코끼리로도
사람이 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오직 잘 다루어진 자기를 탄 사람,
그 사람만이 거기에 갈 수 있다.

彼不能適 (피불능적)
人所不至 (인소불지)
唯自調者 (유자조자)
能到調方 (능도조방)

역사에는 아름다운 2인자가 많습니다.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입니다. 역사는 주인공, 1인자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저우언라이(周恩來)는 1935년 준의회의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을 모시고 만 리 장정을 따라 나선 때부터 죽는 그날까지 41년 동안 2인자의 길을 묵묵히 걸었습니다.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공산당 초기 탑리더의 코스를 밟던 그가 가난한 농부의 아들 마오쩌둥을 중국혁명의 지도자로 추천하고 스스로를 낮췄던 것은 인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호소력이 마오쩌둥에게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총리시절 행정보고를 할 때는 마오쩌둥의 침상 옆에 꿇어 앉아야했고, 방광암 수술을 받고 싶어도 마오쩌둥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수술을 2년이나 미루어야 했습니다. 방광암으로 죽어가는 초읽기의 시간 속에서도 미일(美日)과의 수교, 문화대혁명의 폐허 속에 놓인 국가경제 재건, 덩샤오핑(鄧小平)을 재신임하는 권력의 재편성을 위해 온 힘을 다 쏟았습니다.

그는 죽는 순간에도 “다 죽어가는 나 따위는 돌보지 말고 다른 아픈 동지들을 돌보시오”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 내내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지만 인민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1인자’, ‘인민의 벗’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1인자가 되고자 하는 욕심을 버린 순간, 그는 오히려 ‘1인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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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彼        不            能        適
저 피 | 아닐 불 | 능할 능 | 갈 적
  人            所            不        至
사람 인 | 자리 소 | 아닐 불 | 이를 지
  唯            自            調            者
오직 유 | 스스로 자 | 고를 조 | 사람 자
  能            到            調        方
능할 능 | 이를 도 | 고를 조 | 방향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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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