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69회 - "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 "

영광도서 0 586
생각이 깊고 총명하고 성실한
지혜로운 도반이 될 친구를 만났거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하고
마음을 놓고 기꺼이 함께 가라.

若得賢能伴 (약득현능반)
俱行行善悍 (구행행선한)
能伏諸所聞 (능복제소문)
至到不失意 (지도불실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매일 그의 곁을 따라다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해 주었고 그림자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심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해주세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지.”
“아니에요. 그림자는 당신이 기쁘고 밝은 날만 잘 보이지, 어둡고 추울 때는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고요.”

생각해보니 그가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항상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가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말고 가버려!”
하고 말해버렸습니다. 그 한마디에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답니다.

그 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 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가 어디 갔을까, 다시 와줄 순 없을까?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나오고,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지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 볼 수가 없었나 봐요.”

우린 서로가 힘들 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삽시다.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다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버린답니다.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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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若           得        賢           能        伴
만일 약 | 얻을 득 | 어질 현 | 능할 능 | 짝 반
     俱        行        行           善        悍
함께 구 | 갈 행 | 행할 행 | 착할 선 | 세찰 한
     能        伏              諸        所        聞
능할 능 | 엎드릴 복 | 모든 제 | 자리 소 | 들을 문
     至        到           不           失        意
이를 지 | 이를 도 | 아닐 불 | 잃을 실 | 뜻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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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