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

*제89회 - " 남들이 생각하는 ‘나’와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 "

영광도서 0 539
소라처럼 높게 틀어 올린 머리의 꾸밈새와 *
가문이나 태생에 의해 수행자 되는 것은 아니다
진실과 진리를 가진 자는 평화롭다
그런 이를 수행자라 한다.

非族結髮 (비족결발)
名爲梵志 (명위범지)
誠行法行 (성행법행)
淸白則賢 (청백즉현)

*부처님 당시 바라문들은 소라처럼 높게 틀어올린 나발이라는 머리를 했다.




남들이 생각하는 ‘나’와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 이 두 모습이 때론 당황스러울 만큼 다를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다 드러내 보이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남들이 내게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 나름대로 단정 짓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론 우리는 남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에 그렇지 않은 자신을 구겨 넣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착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분명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 여러 틀 속에 자신을 맞춰 넣습니다.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도 써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생활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싫어도 좋은 듯, 지루해도 즐거운 듯, 어느 정도는 자기 것을 양보하고 살아야 하지만 그것도 지나치면 힘든 일입니다. 본 모습을 조금 드러내면 변했다 하고, 사람들에게 맞추어 행동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중인격자라는 오해도 받습니다.

남들이 바라는 나와 내가 바라는 나가 일치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 사이에서 우리는 위선이 아닌 최선을 선택하는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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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非            族          結          髮
아닐 비 | 겨레 족 | 맺을 결 | 터럭 발
  名          爲          梵        志
이름 명 | 할 위 | 범어 범 | 뜻 지
  誠          行          法        行
정성 성 | 행할 행 | 법 법 | 행할 행
  淸          白          則        賢
맑을 청 | 흰 백 | 곧 즉 | 어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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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30.40.50대에게 쉼표를'은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으로 출간된 도서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