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세상읽기-74- 추석 그리고 고향 생각

영광도서 0 479

고향 생각/ 최복현 

 

추석에는 모임의 축복을 주소서

이런 저런 사연으로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 자리 모여 

훈훈한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들로 주소서 

 

추석에는 그 따뜻한 시간들로 화해하게 하소서 

어색하게 내어민 손들 

쑥스럽게 내어민 손들 

마지못해 내어민 손들 

손길들이 모여 사람의 온기를 나누게 하소서 

  

맞잡은 손들 모두 사람의 온기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이 모나거나 둥글거나 

성정이 비뚤거나 바르거나  

이해와 용서의 조화로운 마음을 가득  주소서 

  

웃음을 되찾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게 하소서

외면했던 얼굴과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바라보기 민망했던 얼굴들에 수심이 사라진 얼굴 모두에 

화알짝 핀 미소로 가슴 벅찬 이야기 꽃을 맘껏 피우게 하소서 

 

술술 풀리는 이야기로 우리의 관계가 풀리게 하소서 

닫았던 마음을 열어 오해가 이해로 바뀌게 하시고 

끊겼던 말들이 정담으로 넘치게 하시고 

냉랭한 마음들이 사랑으로 따뜻하게 하소서 

 

우리 모두 마음의 대못을 뽑고 마음을 활짝 열게 하소서 

올 추석에는 형, 아우, 누이, 오빠, 엄마, 아빠 그리고 아들들, 딸들 

그 . 리 . 하 . 여 

돌아서는 시간에는 뿌듯하고 즐거운 마음들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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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입니다. 

모처럼 여기 저기 섬처럼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그래서 마음마저 서로 섬이 되어 관심 주지 못하고 살았던 가족들이 

모두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좋은 시간들입니다. 

혹 서로 서운한 마음이 있는 이들이든 

우애가 좋은 이들이든 

모두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좋은 시간입니다. 

그렇게 모인 가족들과 조화를 이루는 만남, 

정담이 밤이 짧도록 이어지는 만남들이 되길 바랍니다.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고 맑고 밝은 마음으로 고향 잘 다녀오세요. 

 

-최복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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