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세상읽기-115- 나는 정말 행복한가?

영광도서 0 530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죠용필이 부른 ‘그 겨울의 찻집’ 가사 중 한 소절, 이 가사에는 두 그림이 있다. 하나는 외적인 모습으로 웃는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내적인 모습으로 슬픈 모습이다. 그러니까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실제로는 슬픈 모습이니, 남들이 보기엔 웃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슬퍼하는 모습의 누군가의 모습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척하는 데 익숙하다. 속마음을 감추고 겉으로는 자신의 의도나 어떤 목적에 따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렇게 한들 자세히 살펴보면 속을 들킬 수는 있지만 보편적으로 그냥 넘어간다. 때문에 겉과 속이 다르게 산다. 그러니 나는 다른 사람들의 진실을 알 수 없다. 모두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어도 진정으로 행복한지 알 수 없다.

 

세상사람 누구든 행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다 행복하고 싶어한다. 한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다만 인생의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일 수도 있다. 행복이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각기 다를 수는 있지만 추상적이고 모호한 개념이긴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이르는 의미의 행복, 또 다른 사전적 의미로는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 또는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는 것’이란 뜻의 행복, “너는 행복하냐?”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행복하다고 답한다. 행복하다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행복한 사람은 많으나 진실은 그렇지 않은 모순, 그렇다면 실제로는 행복한 척하는 사람만 많다는 뜻이다.

 

물론 순간의 기쁨은 누구나 흔히 경험한다. 그런 순간들만 가지고 행복이라 부르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그러한 순간들의 총합이거나 기쁨이 어느 일정 정도 지속이 되었을 때만을 행복이라고 나는 정의한다. 기쁨은 순간성이라면 행복은 어느 일정 정도의 지속성으로 정의하련다. 이렇게 보면 행복하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행복하냐고 물으면 선뜻 행복하다고 대답하기는 망설인다.

 

그럼에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면, 그러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 행복을 찾아야겠다. 행복을 찾는다? 어디에서? 그래, 행복은 조건이, 외적조건이 아니다. 외적인 조건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행복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모습이다. 겉으로는 슬픈 척한들 어때. 내 마음이 실제 행복하면 행복한 것이지. 그러니까 행복하려면 겉으로 행복한 척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내 마음을 행복 모드로 바꾸면 되는 것이지. 그런 방법은 없을까? 레오날도 다빈치가 말했던가. “잘 지낸 하루는 편안한 잠을 주고, 잘 보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고.

 

그래, 그러면 하루하루 잘 지내면 되겠다. 성경에 말씀하시길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라는 말씀처럼, 나는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의 근심은 오늘로 끝내자!’ 오늘의 문제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때문에 나는 노력한다. 오늘의 기쁨은 내일로 이어가더라도 오늘의 문제는 내일로 이월하지 않는다. 어제의 슬픔도 괴로움도 오늘로 가져오지 않으며, 내일의 근심을 오늘로 당겨오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만 살 뿐이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고 나를 세뇌한다. 이를 위해서는 슬픈 원인은 나의 몫으로 돌려서 나를 위로한다. 내가 기쁜 근원은 너의 덕분으로 돌린다. 그러면 너의 기쁨은 나에겐 더 큰 기쁨이고,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관계는 나로 하여금 하루하루 편안한 잠을 자게 해준다.

 

척이 나를 행복하게 돕지 않는다. 때문에 나는 척에 주안점을 두지 않는다. 무엇보다 내 마음의 모습을 보듬는다. 내 마음을 내가 위로한다. 지난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오늘의 슬픔은 오늘 지우고 내일로 이월하지 않는다. 좋은 기억만으로 오늘 나는 잠든다. 내일의 문제는 내일 아침에 풀기 시작한다. 지금의 기쁜 순간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지금 나는 너를 바라본다. 너는 즐거운 모습이다. 너의 즐거운 모습을 보니 나는 더 기쁘다. 때문에 나는 행복하다. 너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아! 울고 있어도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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