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천상천하유아독존

영광도서 0 1,600

천상천하유아독존, 세상의 중심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있어야 모든 게 있습니다. 이를 테면 아무리 예쁜 자식이라도, 나에게 소중한 부모라도, 한시라도 안 보면 그리운 연인이라도,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내가 없다면, 그것은 없는 것 아니겠어요. 실상 내가 없는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있음으로, 인식하는 내가 있음으로 사람이 있고, 사물이 있고, 세상이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입니다.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에 앞서 진정으로 저신을 사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으니까요.

 

 

 

돌아보면 한 해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일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일들을 하나 하나 꼽아봅니다. 그 중에 오늘은 파주에 강의하러 갔던 일입니다. 파주청소년행복상담센터에서 학부모를 상대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재미와 깊이를 겸한 강의를 해달라며, 그리스신화를 연결해서 할 수 있는 게 없느냐면서, 그리스신화로 읽는 학부모교육을 청해왔습니다. 신화란 게 상징체계인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니,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 자신을 만나다> 르포그램 중에서 나는 <그리스신화로 읽는 학부모교육>을 맡아 3주간 강의를 했습니다.

 

주로 심리를 중심으로 첫째 시간은 아동심리와 학부모, 두번째 시간은 청소년심리와 학부모, 마지막 시간은 중년 심리와 자신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학부모교육에 인문학을 접목하면서 담당자들은 많은 고심을 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문 학부모들은 자신의 문제보다 자녀의 문제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 올인하다 싶이 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인문학 공부보다는 자녀 문제나 자녀 상담, 진로 진학에 관한 강의엔 열심인데, 인문학 강의엔 별 호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영향으로 20여 명만이 참여했습니다.

 

 

 

아마도 여기 참여한 이들 역시 인문학이라니까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왔지 싶습니다. 그리스신화를 심리와 연결하여 강의를 했습니다. 반응은 무척 좋았습니다. 그리스신화가 이런 재미가 있었는지, 이런 의미가 있었는지, 놀아워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모두들 집중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어준 학부모들 못지 않게 여느 강의와 달리 상담센터 담당자들도 심리학과 연결한 덕분에 아주 열심히 들었습니다. 처음엔 확신을 갖지 못하고 계획했던 담당자들도 무척 만족해 했습니다.

 

게다가 강의를 전체 마친 다음 날, 담당자가 내게 사진 몇 장과 함께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선생님, 사진 보내드려요! 

강의 만족도가 정말 높았어요.

5점 만점에 4.75점으로 결과가 방금 나왔어요^^

저도 선생님께 정말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너무 좋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아

심무자임을 떠나서 수강자가 되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건강하시고 따뜻하게 지내세요^^"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담당자들 덕분에 강의하는 데 더 힘을 얻습니다. 보람도 느낍니다. 이 강의에서 마지막 날 강의에서 참석한 이들에게 행복한 자녀는 행복한 부모가 만드는 것이니 먼저 자신이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비단 자녀에 대한 희생마저도 먼저 즐거운 마음으로 희생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자녀 사랑이고, 자녀와 학부모 모두 잘 사는 일이라고.......사람을 대하되 즐거운 마음으로 대하고, 일하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누군가를 보살피되 즐거운 마음으로 보살피기, 그것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며,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일 아니겠어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의미를 슬기롭게 새겼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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