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유쾌한 영화 읽기-86. 벨, 2. 사회적 편견을 깬 위대한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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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신 앞에 평등하다. 피부색이나 사회적 지위, 그 어떤 조건으로 인해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는 평등의 개념, 이런 좋은 사회적 정의를 위한 문구들은 참 많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이전에도 그러 했고 지금도 그러하듯, 차별과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쉽게 말해 여전히 갑과 을의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다만 누가 갑이고 을이냐에서 누가에 해당하는 대상만 달라졌을 뿐이다. 여전히 갑은 을을 무시하거나 인간이하로 취급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이것이 또한 지속됨으로써 사회에 굳건히 관습으로 자리 잡는다. 자리 잡은 관습은 깨어지지 않는다. 사회의 불합리한 이러한 관습들, 이것을 깨기란 쉽지 않다. 이것을 깨려 한다면 대단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 이전에는 그에 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할 테니, 당연히 시대를 앞서가는 정신, 세상을 정의롭게 바라보는 자기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다. 더구나 사회적인 위치가 공공한 사람이라면 그 위치를 위협받을 수 있고, 때로는 그 자리를 포기할 용기도 있어야 하니, 남다르게 산다는 것, 금기를 깬다는 것, 관습을 넘어선다는 것은 실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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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은 백인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인간 이하로 취급했던 시절, 당연히 노예로 취급하고, 단순히 사고 파는 대상으로 아무렇게나 대해도 괜찮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와 관련한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배가 침몰 위기에 처하자 노예들을 바다에 빠뜨려 죽게 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노예들을 화물로 환산하여 보험금을 청구한 사건이었다.

 

이 재판을 누가 맡을 것인가? 흠결 없이 살아온 맨스필드 경, 정의를 구현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맨스필드 경, 그가 이 사건을 맡은 것이다. 그는 온 영국인이 주목하는 아주 중요한 사건, 즉 흑인과 관련된 최종 판결을 내려야 한다. 일명 종 사건이다. 노예 상인들이 흑인 노예를 배에 가득 태우고 오다가 노예들을 바다에 수장시키고 보험사에 보험금을 요구한 사건이다. 당연히 보험 회사는 화물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사람을 버리고 그 사람들을 화물로 인정하여 보험금을 줄 수 없다는 논쟁이다. 그 재판의 판결을 맨스필드 경이 내려야 한다.

 

그런데 그의 질녀가 흑인이라서, 만일 흑인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리면 충분히 오해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의 영국사회는 흑인을 무시하는 편견이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에게 다이도는 걸림돌이다. 종 사건에서 보험회사 측 손을 들어주면 자신의 질녀 때문에 판결이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고민은 깊어지고 다이도도 나름 힘든 나날을 보낸다. 손님이 올 때마다 어중간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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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도에게 아버지의 소식이 들려온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다. 그 대신에 그녀는 아버지의 재산 상속녀로 인정받는다. 매월 2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그녀는 이제 늙은 고모처럼 시집을 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다이도처럼 재산을 상속 받은 여자는 결혼을 쉽게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당시 제도는 재산의 상속은 장남만 받을 수 있었다. 때문에 차남은 재산을 상속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차남부터는 결혼을 할 때 결혼 지참금이 있는 여자를 찾는 것이 관습이었다. 따라서 이제 아버지의 재산을 상속할 수 있는 다이도는 결혼을 하기 유리했다. 반면 엘리자베스는 아무런 상속이 없기 때문에 결혼을 하기 쉽지 않았다. 따라서 어떻게든 엘리자베스는 결혼을 하려 한다.

 

마침 다비니에 목사의 아들이 맨스필드 경에게 법을 배우러 드나든다. 자연스럽게 다비니에와 다이도는 자주 마주친다. 사회정의실현에 꿈을 가진 법학도 다비니에는 다이도를 혼혈아라고 해서 차별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백인이나 동등한 사람으로 대한다. 두 처녀와 접촉하면서 다비니에는 어느 날 다이도와 엘리자베스의 초상화를 그려준다.

 

그러면서 다이도가 혼혈이므로, 마침 종 사건이 일어나자 그는 종 사건의 불합리함을 다이도에게 은연중에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사건에 별로 관심이 없다. 자신이 흑인의 피를 물려받았긴 했으나 그녀의 상황은 그 노예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다비니에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는 정의로운 시선, 그 덕분에 다이도는 다비니에에게 관심을 갖는다. 그녀는 호적상으로는 명문가의 딸이지만 여전히 혼혈이라는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성간의 관심은 아니라도 뭔가 그에게 끌린다. 다비니에 역시 약혼한 여자가 있지만 그녀에게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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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중에 맨스필드 경의 처녀들과 올리버 집안과의 혼담이 오간다. 다이도와 엘리자베스는 이들과 선을 보기 위해 런던으로 간다. 거기서 만난 올리버 형제들, 우선 형은 엘리자베스에게 접근한다.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다. 반면 차남인 올리버 애시퍼드는 상속권이 없으므로 그의 상대는 일단 결혼지참금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때문에 애시퍼드는 다이도에게 관심을 갖는다.

 

두 집안간의 혼사는 그렇게 이루어지는 듯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엘리자베스에겐 아무런 지참금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올리버 집안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남자란 자고로 기다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이들, 결국 이들의 결혼은 성사되지 않는다.

 

반면 애시퍼드는 다이도에게 결혼할 것을 청한다. 남자는 여자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며 접근한 남자, 그녀는 그를 은근히 마음에 둔다. 그는 그녀가 계급 때문에 품위를 손상할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도 있거니와 그는 둘째이기 때문에 상속권이 없다. 때문에 그에게 다이도는 그에겐 딱 좋은 대상이다. 해서 두 사람은 약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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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그녀를 걱정하는 엘리자베스는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다이도에게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일 뿐이라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다이도가 올리버의 동생보다는 다비니에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해서 질투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니라며, 진심으로 다이도에게 충고한다. “나라면 너처럼 선택권이 있다면 난 사랑하는 사람을 고를 거야. 다만 그 사람이 그런 가치가 있길 바랄뿐야.”

 

올리버는 자신의 동생은 지참금을 받을 수 있는 여자 다이도와 약혼을 하고, 자신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자 은근히 동생을 질투한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올리버는 다이도에게 무례하게 대한다, 그로 인해 올리버 집안에 실망한 다이도는 약혼을 파기할 생각을 한다.

 

때마침 우연히 다시 만난 다비니에, 그는 그녀에게 정의 실현을 위한 모임 이야기를 한다. 사회적인 차별을 느낀 다이도는 결혼도 결혼이려니와 마음은 늘 착잡하던 차인지라, 그녀는 몰래 다비니에가 알려준 장소를 찾아간다. 거기서 만난 두 사람, 다비니에는 정의실현을 위해서 종 사건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녀에게 인식 시킨다.

 

그를 만나면서 그의 진실한 눈빛에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그녀는 종 사건을 이해하고 밝히는데 도움이 될 자료들을 찾기 시작한다. 맨스필드의 서재를 들락거리면서 증거자료를 찾아 그에게 가져다준다. 그 중에 결정적인 증거로 배가 항구를 건너 뛴 지도를 가져다준다. 종이란 이름의 배는 식수 부족으로 노예들을 버렸다는 것인데, 충분히 식수를 보충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같은 사건에 대하여 함께 관심을 가진 두 사람은 진정으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둘 다 약혼한 사이지만 서로가 원하는 약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이들, 편견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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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이를 눈치 챈 맨스필드 경이 다이도를 따라 나섰다가 다비니에와 조우한다. 여전히 패기 있고 뜻을 굽히지 않는 다비니에, 젊은 시절의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맨스필드 경은 느낀다. 하지만 그는 이제 기득권층에 속한다. 변화를 싫어하는 입장이다. 다비니에가 그에게 반박한다. 정의를 구현한다는 것이 한낱 말에 불과했느냐고. 그 말에 맨스필드 경은 “세상은 파괴적인 곳이야. 자네 감정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게. 법과 사랑으로 자신을 파괴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네.”라고 조언한다.

 

다비니에는 종 사건의 판결을 통해 흑인에 대한 편견을 깨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우 받는 것에는 인종의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노예라는 이유로 사람을 화물로 취급하여 바다에 던져 죽게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최종판결은 맨스필드에게 달려 있다. 인권운동을 위한 다비니에와 그의 동지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선 기득권 보수층,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맨스필드, 그에게 그의 아내가 그를 설득한다. 그녀는 단지 맨스필드의 총기 있는 눈, 그 눈을 보고 결혼할 결심을 했다고. 다이도가 비록 혼혈이지만 그녀를 딸로 생각한다는 그녀, 맨스필드 역시 다이도를 친딸로 생각한단다. 하지만 판결이란 개인사를 위한 것일 수는 없다. 대의를 위해, 정의를 위한 판결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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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날, 다비니에는 끝까지 끈질기게 맨스필드를 설득한다. 하지만 맨스필드는 정의를 위한 판결을 내릴 뿐이라면 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드디어 판결문을 맨스필드가 읽기 시작한다.

 

“저는 오늘 판결을 내릴까 합니다. 쟁점은 노예선이 화물을 버린 이유가 응급상황에서 선장과 선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느냐는 것입니다. 예정보다 여행이 길어지자 식수가 부족할 지경에 처해서 말입니다. 항해 중 식수가 부족하면 그것만으로도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목마르고 적대적인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줄어드는 식수를 생존자들이 다 마시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놓고 볼 때, 선원들은 목숨의 위협을 느꼈을 겁니다. 그런 위기 상황에서 우리 법은 명백하고도 확실합니다. 노예선 화물을 버린 것은 적법합니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화물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합니다.”

 

판결이 내려지려는가, 반대편에서 아우성이 일어난다. 양쪽의 긴장감이 고조에 달한다. 조용히 하라는 재판정의 요구로 잠시 조용하자 맨스필드 경의 판결문은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종 호는 상황이 다릅니다. 노예들이 버려진 건 식수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증거를 수집한 결과 배는 항구 여덟 곳을 지나쳤습니다. 정박해서 식수를 채우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가 조사한 결과 이 노예들은 살해된 겁니다. 종호 선주가 너무 노예들로 너무 배를 가득 채운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유형의 운송은 노예들 사이에 질병을 퍼뜨린다는 것을. 그래서 노예들을 팔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보험금을 받기 위해 살아 있는 생명을 바다에 내던지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것이 말이든 인간이든 노예이든 그것은 불법이며 옳지 않은 아주 명백한 사기입니다.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노예를 익사시키고 보험금을 타려 했으니까 말입니다. 제 의견을 말씀 드리면 노예제도는 혐오스러운 것으로 그 어느 것도 지지할 수 없습니다. 정의를 실현하라 하늘이 무너지더라도 하는 말에 따라 보험회상의 승소를 선언합니다. 동시에 종호 사건의 상소를 기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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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판결이 끝나고 내려온 맨스필드 경에게 다가간 다비니에는 고마움을 표한다. 맨스필드는 그에게 “자넨 신념이 강한 사람이야”라며 격려한다. 그 앞에서 다이도는 다비니에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냥 한 남자로서, 그 이상을 바라지 않고 지금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그러자 맨스필드는 다이도에게 “네가 사랑할 남자는 신사여야 해”라고 말한다. 그녀가 다비니에는 신사가 아니냐는 물음에, 그는 신사라고 답하면서 “하지만 신사는 그에 걸 맞는 직업을 가져야 하네.”라며, “아울러 자네를 법학원에 등록시키기로 했네.”라며 둘의 결혼을 허락한다.

 

행복한 눈빛으로 다이도는 “당신 없는 인생은 상상초자 할 수 없어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의 아내가 될게요.”라고 다비니에에게 고백한다. 실제로 두 사람은 결혼에 성공하여 두 아이를 두었다고 한다. 또한 엘리자베스도 결혼에 성공하여 세 자녀를 두었다고 한다. 이 종 사건을 계기로 영국에선 노예제가 폐지되었고, 다비니에가 그린 다이도와 엘리자베스를 그린 그림은 켄우드에 전시되었다가 맨스필드 경의 출생지인 스코틀란드 스콘 성에 결려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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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벨이라는 여자, 나중에 다이도라는 이름으로 바꾼 한 여자의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두 가지다. 이는 벨과 직접 관련이 없는 문제로 당시의 결혼제도이다. 결혼은 남녀 간의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결혼지참금의 유무로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속물근성도 내비친다. 그럼에도 이를 넘어선 진실한 사랑이 있으니, 아름다운 사랑의 힘을 언뜻 보여준다. 그 사랑의 힘의 작용이랄까, 그로 인한 한 젊은이의 용기와 집념으로 맨스필드 경의 마음을 움직여 위대한 판결을 이끌어낸 것이다.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끌림, 그것이 중요하다, 사랑은 그래서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속물적인 결혼과 진정한 사랑으로 인한 결혼, 당시의 만연한 관습을 깨뜨린 용기 있는 이들의 선택이니 이 또한 위대한 결정이 아닐까.

 

사회의 모순과 편견을 바꾼 위대한 사건, 그 사건 앞에는 신념을 가진 이들, 진정으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이들의 고뇌가 있었다. 그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지를 보여준 이들이 있었다. 그 덕분에 사회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맨스필드 경의 위대한 선택,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주변에는 온통 종 사건에 연관하여 이득을 취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를 압박하고 위협했다. 때문에 그는 많은 고심을 해야 했다. 만일 그의 옆에 다비니에 같은 올바른 젊은이가 없었다면 그는 당연히 기득권층을 위한 판결을 내렸을 것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사람은 신분에 관계없이, 돈의 유무와 관계없이, 권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동등하게 사람대접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온갖 편견으로 사람을 차별한다. 돈으로, 권력으로, 지역으로, 사람을 차별한다. 뿐만 아니라 내 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편견, 반대편이면 무조건 악이라는 편견에 빠져서 상대를 차별한다. 사회적인 차별은 물론 심리적인 차별, 현대엔 그 차별이 더 문제다. 확증편향에 빠져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이들이 더욱 문제다. 나는 정말 올바른 판단으로 사회를 보고 있을까? 누구를 대하든 확증편향 없이 상대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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