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복현의 나를 찾는 여행


 

최복현

[약력]
서강대에서 불어교육학 석사학위, 상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해서 [새롭게 하소서] [맑은 하늘을 보니 눈물이 납니다] 등의 시집, [도둑일기][몽롱한 중산층][에로틱문학의 역사] [정신적 희롱][어린 왕자] [별][틱낫한, 마음의 행복][낙천주의자 캉디드]등의 번역서, 생활철학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어린 왕자에게서 배우는 삶을 사랑하는 지혜]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탈무드의 지혜] 등이 있으며, 생활철학 에세이 [행복을 여는 아침의 명상] [하루를 갈무리하는 저녁의 명상]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작은 기쁨으로 함께 하는 마음의 길동무] [가난한 마음의 행복]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쉼표 하나... <더 보기>

좌충우돌 유쾌한 영화 읽기-88-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화려한 액션으로 제 값하는 영화

영광도서 0 1,652

화려함 뒤에는 볼 게 없다. 아니 화려함 그 자체가 볼거리다. 화려하면 보는 게 전부라는 말이 옳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액션영화, 정신없이 스크린에 빠져든다. 아무리 피곤해도 잠이 오기는커녕 오던 잠도 달아난다. 생각하거나 추측할 여백도 없다. 그만큼 긴박감을 주고 재미를 주는 영화, 액션영화다.

 

액션영화는 그만큼 화려하다. 볼거리가 많다. 재미가 있다. 그런데 액션영화를 보고 영화의 줄거리를 쓰겠다고 자판을 두드리려면 쓸게 별로 없다. 쓸게 없는 게 아니라 액션장면 하나하나를 쓰려고 한들 표현하기 어렵다. 내가 본 영상들, 그 영상들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니 묘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액션영화는 영화를 본 소감을 쓰려고 할 때 ㅆ르거리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액션영화가 작품성이 떨어진다거나 흥행에 실패했다가거나 볼거리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다만 영화를 본 후에 쓸거리가 많으냐 적으냐를 묻는다면 액션영화보다는 통속적인 영화나 로맨스영화가 쓸거리가 많다, 여백이 많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흔한 말로 한 다리 길면 한 다리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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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이 대단한 이 영화는 허리우드 영화답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박감, 화려한 볼거리, 짜릿짜릿한 긴장감에 빠져들어 처음부터 끝까지 정신 못 차리게 만든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다. 그만큼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는 영화란 의미다. 시리즈 영화인 이 영화의 전편들 역시 마찬가지다. 전편의 영화들이 대 흥행을 거둔 덕분에 시리즈로 나온 영화지만 실망을 주지 않는다. 

 

일단 같은 남자지만 톰 크루즈는 참 멋지다. 재는 나이도 안 먹는지 펄펄 난다. 톰크루즈가 맡은 역은 에단 헌트, 에단 헌트가 속한 최첨단 첩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이 미국정부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는다. 때문에 에단 헌트를 비롯한 팀원들 모두 뿔뿔이 흩어진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테러조직인 신디케이트는 IMF 전멸 작전을 펼친다. 때문에 에단 헌트를 포함한 조직원들은 제거될 위험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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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에단 헌트는 신디케이트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런데 이유는 모르지만 그를 의문의 여인 일사가 그가 탈출하도록 돕는다. 덕분에 그는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탈출에 성공한 후 그는 다시 팀원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해서 그를 중심으로 모인 팀원은 전략 분석요원 브랜트, IT 전문요원 벤지, 해킹 전문요원 루터다. 그리고 그의 탈출을 도운 여인 정체불명의 일사다. 재결합한 팀원들은 역대 가장 위협적인 적이라 할 신디케이트에 맞서려고 한다. 그들의 적, 신디케이트를 이간다는 것, 그것이 불가능한 임무다. 즉 미션 임파서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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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우드 액션 영화가 다 그렇듯이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병법이 있듯이, 그들의 내부를 잘 아는, 이들의 속성을 잘 아는 전직 팀원들이 신디케이트에 속해 있다. 

 

그렇게 강한 적과 맞서 싸우려면 그만한 희생을 치러야 하는 건 당연하다. 도무지 승산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 화려하게 펼쳐지는 액션, 치밀하게, 촘촘히 이어지는 긴장감 끝에 결말은 권선징악이다. 허리우드 영화의 결말은 거의 비슷하다. 불의를 아주 멋지게 키워 주었다가 끝날 때는 그래도 정의가 승리한다. 그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나올 때면 후련하고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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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볼만하다. 단골로 등장하는 총격전, 격투 액션, 자동차 경주 액션, 오토바이 액션, 눈이 황홀할 만큼 호쾌한 액션과 스피드가 볼만한 영화로 이끈다. 스토리가 중요한 건 아니다. 스토리 그럴 듯하면 되는 거고, 이 영화는 그냥 신나게 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영화는 결말이 시원하지 않는 게 많다. 악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정의만 깨지고 무너지는 채로 끝난다. 그대로 우리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만, 그에 비하면 허리우드 액션 영화는 끝날 때면 결말이 유쾌하다. 정의가 승리한다. 아슬아슬한 과정을 겪는 긴장이 필수지만 이미 결말은 예측 가능하다.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후엔 후련하다. 

 

영화의 줄거리를 쓰려니 쓸 게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니 쓸 수 없다는 내 능력을 인정해야겠다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멋지다. 쓸게 없다고 주제가 없다는 건 아니니까. 적어도 권선징악을 보여주니까. 악은 교묘하고 강하지만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공식, 진정 실제 사회에서도 악은 반드시 실패하고,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그 자체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유익한 것 아닐까? 알게 모르게 우리 의식을 잠식해서 정의의 개념이 우리를 지배할 테니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공식이 우리 사회에 언제나 실제로 적용되기만 한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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